인도 육참총장의 ‘정년 싸움’ [한겨레] 등록 : 2012-01-17
“출생 1년 늦게 기재” 은퇴거부에 국방부 “무슨?…올해 제대해야”
전임총장 쪽과 파벌 다툼 성격도
120만 대군을 이끄는 인도 육군참모총장이 출생 연도와 정년을 놓고 정부와 소송까지 벌이게 됐다. ‘그만하고 물러나라’는 국방부와 ‘1년 더 해야겠다’는 비자이 쿠마르 싱(사진) 총장의 대립은 군의 파벌 문제와도 얽혀 한치의 양보 없는 싸움으로 발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싱 총장이 자신의 정년이 내년 5월까지라고 확인해 달라는 소송을 대법원에 냈다고 16일 보도했다. 1951년 5월10일에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싱 총장은 내년 5월 말까지 군복을 벗을 수 없다며 버티는 반면, 국방부는 1950년 5월10일생임이 확실한 그가 올해 5월에 제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010년 5월에 현직으로 승진한 싱 총장과 국방부의 갈등은 이처럼 생년이 쟁점이다. 국방부는 군사학교 지원 서류를 근거로 만든 인사서류에 1950년생으로 돼있는데 이를 수정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싱 총장은 출생증명서, 졸업장, 여권 등 열 군데에 생년이 1951년으로 돼있다고 맞서고 있다.
14살 때 군사학교 입시 원서를 써준 교사가 숫자를 ‘1950’으로 잘못 적은 게 오늘날까지 기록으로 남았을 뿐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일방적 주장”이라면서, 그렇다면 왜 진작 인사서류를 바로잡지 않았냐고 반박했다.
인도 군부 안팎에서는 이번 싸움이 파벌 다툼과도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싱 총장이 전임인 디파크 카푸르 쪽의 토지 불하 등과 관련한 비리 의혹을 적극 파헤치자 그를 축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얘기다.
인도 육군의 한 관계자는 싱 총장이 2005~2006년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조긴데르 자스완트 싱에게 자신의 생년을 1950년으로 한다는 데 동의한 바도 있다고 홍콩 <아주시보>에 말했다. 그런 식으로 싱 총장은 훗날 육군의 지휘권을 보장받고, 당시 총장은 승진 시기를 조절해 자신처럼 시크교도인 비크람 싱 동부군 사령관을 그의 후임 총장으로 앉히려고 계획했다는 말이다.
출처 : 사주명리 - cafe.daum.net/sajusa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