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어느 날 미모의 여성이 상담을 왔었는데,
본인의 사주는 배우자와 해로(偕老)하기 어려우니 반드시 궁합(宮合)을 잘 살펴보고 결혼하여야 하는 사주라고 말하였습니다.
“본인의 사주에 이별수(離別數)가 있으면 반드시 상대남성이 처와 잘 화합하고 처와 해로하는 사주를 가져야 한다.”라고 이야기하였더니 사귀는 남성의 사주상담을 요청하였습니다.
상대남성의 사주가 귀(貴)하고 청(淸)하기에 “이 남자는 대단히 좋은 사람이다. 책임감도 대단히 강하면서 처와 잘 화합하고 또한 재물과 명예도 왕성하다. 이러한 남자라면 결혼하여도 된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신수괘(身數卦)를 살펴보니 임신수가 있어서 “올해 임신하니 혹 낳지 않으려거든 피임에 각별히 유념하라.”라고 이야기하면서 상담을 마쳤습니다.
2주일 쯤 후에 전화가 왔기에 받아보니,
“선생님! 선생님께서 분명히 책임감이 있는 남성이라고 했는데, 왜 어제 임신하였다고 하니까 그 남자가 커피숍에서 화를 내고 나가 버립니까?”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에 자초지정을 잘 설명해보라고 하니,
“임신수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께름칙하여 상담한 다음 날 병원에 가서 확인하였더니 임신이 되지 않았었는데, 어제 병원에 갔더니 임신하였다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만나 임신하였다고 하였더니 화를 내고 가버렸습니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에 “그 남자의 사주는 대단히 강건하고 또한 책임감도 강한 사주이다. 어찌 그러겠느냐?, 무슨 다른 일로 기분 나쁜 일이 있었지 않느냐?”라고 이야기하였더니,
“그런 일은 전혀 없었고 임신 때문에 화가 난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기에 당혹스러웠습니다.
곰곰이 생각한 이후 “혹 사귄지는 얼마나 되었느냐? 그런 사람이 아니란 걸 잘 알지 않느냐?”라고 물었더니 “사귄지 두 달 됐습니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에 “사귄지 두 달밖에 안됐는데 여자가 임신하면 남자들은 이상한 생각이 다 드는 것이다. 기다려봐라.”라고 이야기하고 상담을 마쳤습니다.
그 뒤로의 일의 진행과정은 모르는데,
비록 사주에는 이혼수가 있지만 좋은 남성을 만나 그 사주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 원제 임정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