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에 어느 분이 오셨는데 사주가 대단히 귀하고 맑은 사주였습니다. 이에 “보수적이고 학문적인 사주이니 공직(公職)과 교육계(敎育界)에 맞는 사주이고 그쪽에서 대발(大發)하실 수 있겠습니다. 지금 하시는 일이 무엇이죠?”라고 말하였더니 “사업합니다.”라고 이야기하시기에,
“그래요? 이 사주는 창업(創業)하는 사주가 아니니 당연히 수성(守成)이겠네요”라고 말하였더니 “네! 수성(守成)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살인상생격(殺印相生格)에 용신(用神)의 기세가 강하고 사주가 청(淸)하면서 운로(運路)가 유정(有情)하기에 “평생 고생하신 적이 없으시네요. 향후에도 또한 굴곡이 거의 없으며, 온유(溫柔)한 성격으로 무난하게 사업이 커 나가지 않겠나 싶습니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자손의 사주를 보았더니 재명유기격(財命有氣格)이기에 “이 사주는 재벌사주이네요. 큰 부자 사주입니다. 이 사주는 또한 창업(創業)하는 사주이니 크게 일으킬 수 있을 겁니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한 시간 정도의 상담이 끝난 후 인터넷을 검색하였더니 재벌회장이었습니다.
여직원을 불러서 방금 나가신 분이 어디 그룹회장님이시다고 이야기하였더니 “잠바 입으시고 손이 투박하셔서 재벌일 줄은 상상도 못하였다.”라고 이야기하기에 웃었었습니다.
보편적으로 식신생재격(食神生財格), 상관생재격(傷官生財格), 종재격(從財格), 아우생아종재격(兒又生兒從財格), 재명유기격(財命有氣格)이 큰 부자사주이고 재벌사주인데, 살인상생격(殺印相生格)이면서 재벌회장이셨던 특이한 경우입니다.
금호그룹 박성용 전 회장께서 10년간 회장으로 계시다가 동생에게 물려주고 다시 학계인 서강대학교로 복귀하셨는데, 아마 비슷한 사주가 아닌가 싶습니다.
살인상생격(殺印相生格)이 재벌회장이면 강력한 카리스마는 없지만 온유한 성격으로 무난하게 수성(守成)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으며,
재벌회장이라고 하여 전부 재성(財星)이 충만(充滿)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