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감정의 흐름이 원만하지 못한 아이는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성향을 보인다. 이성적으로 사물이나 사람을 보기 보다는 자기의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다. 좋으면 좋은 대로, 싫으면 싫다는 것을 분명히 나타낸다. 비록 그런 마음을 숨기고자 하나, 그것이 쉽지 않다. 뭔가를 숨기려면 얼굴에 표시가 난다. 말을 더듬거나, 얼굴이 붉어지거나, 쓸데없이 머리를 흔들거나 등이다. 어릴 때부터 표정관리 훈련이 필요한 아이다.
이런 아이는 조직에 얽매이고 싶은 생각이 없다. 아니 불리하다. 그러나 자신이 있는 분야에선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한다. 형식을 그리 달갑게 받아들이지도 않고, 평상시엔 말도 그리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꼭 필요한 말만 가려서 한다. 말을 많이 하면 실수할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다.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는 것은 감정을 제어하는 것이 서툴다는 것도 된다. 자기의 감정을 잘 제어한다는 것은 주위를 잘 살피는 성향이다. 낯가림이 심한 아이는 자기의 속내를 털어낼 때는 속임이 없다. 친한 사람에겐 아무런 거리낌이 자기의 의견을 표출한다. 그만큼 순수한 측면도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남에게 이용을 잘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위를 잘 판단해서 행동할 필요도 있다. 친소(親疎)를 판단하는 기준이 자기가 되기 때문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 상대의 기분보다는 자기 잣대로 상대를 판단하고, 그 순간을 따지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는 친한 사람에게 예의를 그리 잘 따지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을 거침없이 한다. 다행히 그 상대가 너그럽게 이해해 주는 사람이라면 탈이 없겠지만, 권위적인 요소가 다분한 상대는 이를 못마땅해 할 수도 있다. 버릇없는 아이로 볼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특히 학업시기엔 참고로 할 일이다.
사주에서 이를 주관하는 글자는 식신(食神)이다. 반면 그 반대편에 있는 글자는 관성(官星)이고, 관성은 이성적인 성향이 강하게 작용하는 글자다.
2012. 2. 13. 희실재
출처 : 하국근의 命理산책 - blog.naver.com/chonjj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