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적은 사람은 자기 속내를 털어내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속내를 턴다는 것은 속박을 견디지 못한다는 얘기도 된다. 이는 하고 싶은 말도 시원하게 쏟아내는 사람이고, 주변의 상황 변화에도 비교적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사주에 자기를 나타내는 글자가 강한 사람이고, 행동성을 나타내는 글자도 강한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낸다.
반면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자기를 구속하는 글자가 많을 경우에, 그리고 자신이 약할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 행동성 보다는 자기 통제가 강한 사람이고, 사주에 주위 여건을 의미하는 글자가 많을 경우에 흔하다. 이런 사람은 심중을 털지 못하기 때문에, 안으로 삭이는 사람이다. 혼자 끙끙대며 속앓이 하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면 늘어나는 건 스트레스다.
이런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말을 많이 하는 것이다. 수다를 떨라는 얘기다. 말을 많이 하면 소인배라 했지만, 그것은 옛말이다. 자기 홍보시대에 자기 자랑은 결코 흠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말을 많이 하다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대인 기피증도 완화되며, 무엇보다 주위를 의식하는 마음이 줄어든다.
사주에서 화병은 간담(肝膽)을 의미하는 글자가 너무 약할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 간담은 화(=怒)와 관계가 있다. 흔히 하는 ‘간덩이 부었다’나 ‘간이 배밖에 나왔다’거나, ‘간이 콩알만 해졌다’라는 말도 이와 관련이 있다. 특히 사주에서 간을 나타내는 나무가 쇠를 나타내는 글자에 심하게 두들겨 맞고, 나를 구속하는 글자까지 강하다면 화병이 생길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화병엔 약이 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타고난 성향이 그렇다는 것이지, 그것을 치고 나가려는 마음자세가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사주에서 화병의 근원은 너무 많은 관성(官星)이 되고, 그 관성을 약하게 만드는 것은 식상(食傷=식신과 상관)이다. 그리고 식상은 자기 표출이고 행동성이며, 해방감을 뜻하는 글자이기도 하다. 사주에 없는 글자만 탓하지 말고, 인위적으로 보완한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2012. 2. 28 희실재
출처 : 하국근의 命理산책 - blog.naver.com/chonjj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