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통 보 감 강의

제대로 보는 궁통보감의 '논토(論土)'

원제 임정환 | 2012-03-14 14: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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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토(論土)

五行之土, 散在四維, 故金木水火, 依而成象, 是四時皆有用有忌者, 火死酉也, 水旺子也, 蓋土賴火運, 火死則土囚, 土喜水財, 水旺則土虛, 土得金火, 方成大器, 土高無貴, 空惹灰塵, 土聚則滯, 土散則輕.

오행에 있어서 土는 네 모퉁이에 흩어져 있으니,
고로 금목수화(金木水火)는 土에 의지하여 상(象)을 이루는데,1) 사시(四時)에는 모두 유용한 것도 있고 꺼리는 것도 있다.
1)寅卯辰, 巳午未, 申酉戌, 亥子丑이라는 상(象)을 이룬다.

火는 酉가 사지(死地)이고, 水는 子가 왕지(旺地)이다.
土는 火의 운행에 의지하는데 火가 사지(死地)에 이르면 土가 휴수(休囚)하고,
土는 재성(財星)인 水를 기뻐하는데 水가 왕(旺)하면 土가 허(虛)하다.

土가 金과 火를 얻으면 비로소 대기(大器)가 되고, 土가 많은데 관살(官殺)이 없으면 헛된 티끌만 일으킨다.

土는 모이면 막히고, 土가 흩어지면 가볍다.



서락오평주(徐樂吾評註)
오행에서 목화금수(木火金水)는 춘하추동(春夏秋冬)의 사시지기(四時之氣)이니 고로 사시(四時)에서 왕한데, 土는 중앙에 거주하니 사우(四隅)에서 기왕(寄旺)한다.
사우(四隅)라는 것은 간궁(艮宮)인 丑寅과 손궁(巽宮)인 辰巳와 곤궁(坤宮)인 未申과 건궁(乾宮)인 戌亥이다.
辰戌丑未에서 기왕(寄旺)하고 寅申에서 기생(寄生)하며 巳亥에서 기록(寄祿)하니, 고로 ‘네 모퉁이에 흩어져 있다’라고 말하였다.
土는 전왕지지(專旺之地)가 없는데, 사시지기(四時之氣)를 따라서 왕상하고 쇠약해진다.

‘유용한 것도 있고 꺼리는 것도 있다’는 것은 ‘대기(大器)를 이루니 土를 기뻐하는 경우도 있고 土가 나타나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인데,
금목수화(金木水火)의 배합(配合)을 따르되 일정지법(一定之法)이 없다.

그 다음으로는 土의 왕쇠(旺衰)를 이야기하였다.
火의 운행에 의지하는데 火가 酉에서 사(死)하니 火가 사지(死地)에 이르면 土는 휴수(休囚)하고, 土는 재(財)인 水를 기뻐하나 水가 왕(旺)하면 土는 무너진다.
고로 사유지토(四維之土)는 춘하(春夏)에는 기(氣)가 왕하니 견실하나, 추동(秋冬)에는 기(氣)가 약하니 허탈하다.

후토(厚土)가 중중하고 재관(財官)이나 식상(食傷)이 없으면 부질없이 고항(高亢)하고 생의(生意)가 없으니 헛된 티끌만 일으킬 뿐이다.
고로 ‘土는 모이면 막히고, 土가 흩어지면 가볍다’라고 말하였다.

金이 덜어내고 火가 완성하면 대귀격(大貴格)을 이루는데, 가령 장개석(蔣介石)의 명조인 丁亥庚戌己巳庚午가 이것이다.

庚  己  庚  丁
午  巳  戌  亥
癸甲乙丙丁戊己
卯辰巳午未申酉
이 명조는 상관생재격(傷官生財格)에 亥中壬水가 용신이다.



辰戌丑未, 土之正也, 分陰分陽, 主則不同, 辰有伏水, 未有匿木, 滋養萬物, 春夏爲功, 戌有藏火, 丑有隱金, 秋火冬金, 肅殺萬物, 土聚辰未爲貴, 聚丑戌不爲貴, 是土愛辰未而不愛丑戌也明矣, 若更五行有氣, 人命逢之, 田産無比, 晩年富貴悠悠, 若土太實無水, 燥則不和, 無木則不疏通, 土見火則焦, 女命多不生長, 土旺四季, 惟戌土困弱, 戌多爲人好鬪, 多瞌睡, 辰未人好食, 丑人淸省, 丑爲艮土, 有癸水能潤而膏, 人命遇此, 主能卓立.

辰戌丑未는 모두 土인데, 음(陰)으로 나뉘고 양(陽)으로 나뉘어 주관하는 바가 같지 않다.

辰에는 水가 엎드려 있고 未에는 木이 숨어 있는데, 만물을 자양(滋養)하니 춘하(春夏)에 공을 이룬다.
戌에는 火가 있고 丑에는 金이 있는데, 가을의 火와 겨울의 金은 만물을 숙살(肅殺)한다.

辰未土가 모이면 귀하고, 丑戌土가 모이면 귀하지 못한다. 이에 辰未土를 좋아하고 丑戌土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만약 다시 오행이 유기(有氣)하였으면 전답을 비교할 사람이 없고 만년에 부귀가 유유(悠悠)*하게 된다.
*유유(悠悠): 한이 없이 크고 먼 모양.

만약 土가 지나치게 견실한데,
水가 없으면 건조하여 온화하지 않고, 木이 없으면 소통(疏通)하지 못한다.
土가 火를 만나면 갈라지니, 여명(女命)은 흔히 낳아서 기르지 못한다.

土는 사계(四季)에서 왕한데, 오직 戌土는 곤약(困弱)하니 戌土가 많으면 사람이 싸움을 좋아하고 잠이 많다.
辰未月에 출생한 사람은 먹는 것을 좋아하고, 丑月에 출생한 사람은 청생(淸省)*한다. 
丑은 간토(艮土)인데 癸水가 있어서 촉촉하고 기름지니, 사람이 丑土를 만나면 능히 탁립(卓立)*한다.
*청생(淸省): 충분히 조사하여 간략하게 함. 여기서는 뚜렷한 정신으로 성찰(省察)하기를 좋아한다는 의미이다.
*탁립(卓立): 여럿 가운데 높이 뛰어남.


서락오평주(徐樂吾評註)
土는 전왕지시(專旺之時)가 없고 辰戌丑未에 기왕(寄旺)하니, 사계월(四季月)에 각각 18일 동안 왕하다.
고로 사계(四季)의 지신(支神)을 따라서 음양(陰陽)이 나뉘어지는데, 辰戌은 양지(陽支)이니 戊土가 있고 丑未는 음지(陰支)이니 己土가 있다.

작용(作用)은 소장(所藏)된 천간에 따라 크게 다르다.
辰은 水의 묘고(墓庫)이고 未는 木의 묘고(墓庫)이니, 고로 ‘水가 엎드려 있고 木이 숨어 있다’라고 말하였다.
辰은 乙木을 간직하고 있으니 봄의 여기(餘氣)이고, 未는 丁火를 간직하고 있으니 火의 여기(餘氣)이다.
辰의 공용(功用)은 수목(水木)에 의지하고 未의 공용(功用)은 목화(木火)에 의지하니, 고로 辰未土는 만물을 자양(滋養)하는 춘하(春夏)의 공용(功用)이다.
戌은 火의 묘고(墓庫)이고 丑은 金의 묘고(墓庫)인데, 戌은 辛金을 암장하고 있고 가을의 여기(餘氣)이며, 丑은 癸水를 암장하고 있고 겨울의 여기(餘氣)이니, 戌丑土는 만물을 숙살(肅殺)하는 추동(秋冬)의 공용(功用)이다.

자양(滋養)과 숙살(肅殺)이라는 차이가 있으니, 고로 辰未土가 모이면 귀하고 戌丑土가 모이면 귀하지 못한다.
土가 辰未月에 생하면 만물을 자양(滋養)하는 공이 있는데, 소용지신(所用之神)인 재관인식상(財官印食傷)이 유기(有氣)하면 반드시 부귀하게 되고, 土의 성질이 후중(厚重)하니 고로 또한 장수한다.

土에 金이 없으면 지나치게 견실(堅實)하고, 水가 없으면 지나치게 조열(燥烈)하며, 木이 없으면 소통(疏通)하지 못한다.
火가 많이 나타나면 갈라지니 설령 가색격(稼穡格)을 이룬다고 할지라도 역시 귀하지 못하고, 여명(女命)은 흔히 낳아서 기르지 못한다.
소위 ‘회화무광어가색(晦火無光於稼穡)’*이라는 것이 이것이다.
*회화무광어가색(晦火無光於稼穡): 火가 시들어서 빛이 없는 가색(稼穡). 곡식에 있어서 火가 시들어서 빛이 없음. 

그 다음은 土의 성정(性情)을 논하였다.
土의 성질은 후중(厚重)하나 그 완둔(頑鈍)*이 폐단이니, 고로 싸움을 좋아하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병(病)이 있다.
술궁(戌宮)은 火를 간직하여 조열(燥烈)하고, 축궁(丑宮)은 水를 간직하여 고윤(膏潤)*하니 고로 잠이 많고 청생(淸省)하다는 차이가 있다. 
*완둔(頑鈍): 어리석고 둔함. *고윤(膏潤): 기름지고 촉촉함.
 
 

生於春月, 其勢虛浮, 喜火生扶, 惡木太過, 忌水泛濫, 喜土比助, 得金而制木爲祥, 金太多仍盜土氣.

봄철에 생하였으면 그 세(勢)가 허부(虛浮)하니 火의 생부(生扶)를 기뻐하고, 木의 태과(太過)를 미워하며, 水의 범람(泛濫)을 꺼리고, 土의 비조(比助)를 기뻐한다.

金을 얻어서 木을 극제하면 상서로우나, 金이 태다(太多)하면 여전히 토기(土氣)를 훔쳐간다.


서락오평주(徐樂吾評註)
사시(四時)에는 각각 전왕지기(專旺之氣)가 있는데 土는 기왕(寄旺)한다.
소위 ‘기왕(寄旺)’이라는 것은 ‘전왕지기(專旺之氣)는 전혀 헐멸(歇滅)하지 않는데, 사시(四時)의 끝에서 18일 동안 土가 전왕지기(專旺之氣)에 붙어서 왕(旺)하다’는 것이다.
전왕지신(專旺之神)은 비유하자면 주인이고 기왕(寄旺)하는 것은 손님인데, 손님이 비록 용사(用事)한다고 할지라도 주인이 쫓겨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이러한 뜻을 명확히 깨우쳐야 사시(四時)의 土를 논할 수 있다.
 
봄의 寅卯辰月은 모두 木이 왕한 시기인데,
寅卯月에는 甲乙이 병령(秉令)하고 土가 극(剋)당하여 약하니 본디 논할 필요가 없다.
辰月에는 왕토(旺土)가 용사(用事)하나, 목기(木氣)가 있고 또한 水의 묘고(墓庫)이니 고로 ‘그 세(勢)가 허부(虛浮)하다’라고 말하였다.
만약 木이 많이 나타났으면 반드시 火로 木을 설기(洩氣)하고 土를 생하여야 하며, 수세(水勢)가 범람(泛濫)하였으면 반드시 비겁(比刦)으로 도와야 한다.

木과 水는 모두 진궁(辰宮)의 소장지신(所藏之神)인데,
木이 많으면 金을 얻어서 극제하여야 아름다우나, 金이 많으면 여전히 토기(土氣)를 훔쳐가서 극설교집(剋洩交集)을 면하지 못하니,
반드시 용화(用火)하여 金을 극제하고 木을 인화하며 土를 생하여야 한다. 고로 가장 기쁜 것은 의 생부(生扶)이다.



夏月之土, 其勢燥烈, 得盛水滋潤成功, 忌旺火煆煉焦坼, 木助火炎, 水剋無碍, 金生水泛, 妻才有益, 見比肩蹇滯不通, 如太過又宜木剋.

여름의 土는 그 세(勢)가 조열(燥烈)하니 왕수(旺水)가 자윤(滋潤)하면 공을 이루나, 꺼리게도 왕화(旺火)가 하련(煆煉)하면 말라서 갈라진다.

木이 도와서 火가 뜨거우면 水의 극(剋)은 장애가 없고, 金이 생하여 水가 범람하면 처재(妻財)에 유익하다.

비견(比肩)이 나타났으면 건체(蹇滯)하여 통하지 않는데, 만약 태과(太過)하면 또한 마땅히 木이 극(剋)하여야 한다.


서락오평주(徐樂吾評註)
여름은 火가 왕한 시기이니 화염토조(火炎土燥)한데,
왕수(旺水)가 자윤(滋潤)하면 만물이 발영(發榮)하나, 왕화(旺火)가 단련하면 생기(生機)가 모두 멸한다.

‘木이 도와서 火가 뜨겁다’는 것은 살인상생(殺印相生)이다.
재(財)는 파인(破印)하고 당살(黨殺)하니 꺼리는데,
다만 하월(夏月)의 土는 木이 도와서 火가 왕하면 水가 나타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조후(調候)가 급하니, 생극(生剋)은 잠시 늦추어서 논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水가 절지(絶地)에 임하였으니, 용수(用水)하면 水의 근원인 金이 나타나는 것을 기뻐한다.
고로 ‘金이 생하여 水가 범람하면 처재(妻財)에 유익하다’고 말하였다.

하월(夏月)의 土는 火의 생부(生扶)를 얻어서 왕한데,
비겁(比刦)이 많이 나타났으면 건체(蹇滯)하여 통하지 않으니, 土가 왕(旺)하고 태과(太過)하면 마땅히 용목(用木)하여 극제하여야 한다.
다만 용목(用木)하여 土를 극제하고자 하면 水가 없어서는 아니 된다.
그렇지 않으면 木이 도와서 火가 왕(旺)하니, 도리어 木이 불살라지고 土의 왕세(旺勢)를 더한다.
고로 하월(夏月)의 土는 를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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