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의 삼합(三合)을 논함
지지는 삼위(三位)가 서로 합하여 성국(成局)하는 것이 있는데,
가령 亥卯未가 합하면 목국(木局)을 이루고, 寅午戌이 합하면 화국(火局)을 이루며, 巳酉丑이 합하면 금국(金局)을 이루고, 申子辰이 합하면 수국(水局)을 이룬다.
모두 일기(一氣)의 시종(始終)인 생왕묘(生旺墓)를 취한 것인데, 주중에 세 지지가 합하여 국(局)을 이루면 길흉지력(吉凶之力)이 비교적 크다.
두 지지를 취하는 경우가 또한 있는데, 그러나 왕지(旺支)를 위주로 한다.
가령 목국(木局)이 亥卯이거나 혹은 卯未이면 모두 취할 수 있으나, 亥未는 그 다음이다.
무릇 합(合)은 형충(刑沖)을 꺼리는데, 충(沖)이 형(刑)보다 심하다.
가령 해묘미목국(亥卯未木局)에 巳酉丑이라는 글자가 하나라도 그 가운데에 섞여 있되, 다시 충(沖)하는 글자와 긴첩(緊貼)하였으면 이것은 파국(破局)이다.
충(沖)하는 글자가 그 가운데에 섞여 있더라도 긴첩(緊貼)하지 않았거나, 혹은 충(沖)하는 글자가 亥卯未의 밖에 붙어 있으면 회국(會局)과 손국(損局)을 겸하여 논한다.
만약 형(刑)하는 글자가 그 가운데에 섞여 있으면 설령 긴첩(緊貼)하였다고 할지라도 역시 파국(破局)이 아니고 다만 조금 상할 뿐이다.
만약 형(刑)하는 글자가 안에 있더라도 긴첩(緊貼)하지 않았거나, 혹은 亥卯未의 밖에 붙어 있으면 결국은 한가한 글자와 같으니 버리고 논하지 않아도 괜찮다.
두 지지가 회합(會合)하는 것은 서로 긴첩(緊貼)하여야 오묘한데, 중간에 충(沖)하는 글자가 사이를 가로막으면 즉 파국(破局)이다.
한가한 글자가 사이를 가로막아도 또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무력(無力)하니, 반드시 천간이 투출하여 이끌어주어야 가용(可用)한다.
요컨대, 세 지지의 회합(會合)과 비교하면 역량이 크게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