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란 바람(風), 물(水), 땅(地)과 이들이 서로 어울리는 이치에 관한 학문이다. 바람, 물, 땅은 지구를 성립하고 있는 요소이며 이는 인간이 생활하는 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연 환경적 기본요소이다.
기(氣)는 풍수지리의 근본이다.
기란 지상(地上)에는 바람, 물, 햇빛, 온도 같은 양기(陽氣)에 둘러싸여 있고, 땅 속에는 물, 양분 등 음기(陰氣)가 있는데, 그 기를 얻기 위한 것이 풍수지리이다. 즉 살아있는 사람은 지상의 양기를 취하고, 죽은 자는 땅속에서 생성되는 음기를 얻는다. 음기는 땅속으로 흐르는 지기(地氣)로 만물을 탄생시키고, 양기는 땅 위를 흘러 다니는 천기(天氣)로 만물을 키우면서, 결실을 맺도록 한다.
만약 양기나 음기 중 하나라도 불충분하다면 생명을 잉태시키거나 잘 자랄 수 가없다. 그럼 지기나 천기인 생기(生氣)란 무엇인가? 비록 형체를 볼 수는 없으나, 우주 안의 만물을 창조시키고, 자연을 변화시켜 길러내는 에너지이다.
이러한 생기를 풍수지리에서는 이렇게 표현한다. 즉 살았을 때는 사람이고, 죽으면 귀신(鬼神)이 된다. 부모가 돌아가시어 그 유체를 장사지냈는데, 그 유해가 생기를 얻게 되면 같은 종류의 기는 서로 감응을 일으키고, 그 복은 반드시 살아있는 사람에게 응험(應驗)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죽은 자가 받은 음기는 후손들과 기의 파장(波長)에 의하여 전달되는데, 만약 그 후손이 지구 밖에 있다면, 서로 감응이 되는 주파수(파장)를 못 맞출지 모르지만 지구(地球)안에서는 어디에 있던지 전달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서양문화를 발달시킨 과학의 근본인 물리학과 동양의 풍수지리학을 비교하여 연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17세기 영국의 물리학자 뉴우튼(Newton)은 에너지 불변의 법칙을 주장하여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존재를 위한 기(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 기는 고유의 파장을 가지고 같은 파장과 반응하려는 특성이 있다” 고 하였다. 이는 곧, 비록 죽은 유골이라 할지라도 기를 존재하는 한, 에너지에 의하여 파장을 일으키면서 반응하려는 작용을 갖는데, 그 상대는 자신과 동일한 유전자를 소유하였거나 그 기가 전이(轉移)된 생자(生者, 부인, 며느리, 입양아 등)들이다. 이것은 방송국의 라디오나 TV, 채널이 같은 주파수(전자 파장)끼리는 송신과 수신이 이루어지듯이, 자손과 함께, 동기(同氣)가 전이된 사람에게 파장으로 감응을 일으킨다.
동기감응(同氣感應)의 속도와 용량은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이가 어른에 비하여 사물을 받아들이는 속도와 양이 크기 때문에, 유골에서 전달되는 감응도 묘를 조성하고 난 이후에 태어난 자손이 조상에너지의 감응이 가장 잘 나타난다.
그러나 유골에서 받는 영향력은 혈육의 간격이 멀어질수록 감응의 영향력이 떨어지는데, 부모와 자식간에 주고받는 영향력이 가장 크고, 다음은 조부모, 증조부모 순으로 대(代)가 멀어질수록 그 영향력은 떨어진다.
발복이 되는 것은, 생기가 충만한 용진혈적(龍盡穴的)한 대혈(大穴)에서는 몇 백년을 넘게 발음(發蔭, 조상 음덕)이 되지만, 보통의 혈(穴)이라면 100년 안팎까지 그 영향력이 미친다.
1천7백 년 전의 곽박(郭璞)의 장경(葬經)에 {장자승생기야(葬者乘生氣也)}라는 글귀를 인용해 놓았다. 그것은 '사람이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는데, 시신이 묻힌 땅이 좋으면 생기(生氣)를 받아, 이 기(氣)가 자손 등과 감응(感應)을 일으키게 된다' 라는 것이다. 자손 등과 교감을 이룬다는 것은 무엇을 뜻함인가? 이것은 조상의 귀(鬼, 魄)와 자손간에는 일맥상통(一脈相通)한 대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귀(鬼)는 종속보전과 자손사랑이란 애정을 가지고, 통화수단인 기(氣, 파장)를 이용하여 자손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려한다. 그러나 혈지(穴地)가 아닌 흉지(凶地)의 시골(屍骨)에서는 주파수의 파장이 떨어져 자손들이 미쳐 감응을 이루지 못하는데, 이때는 다른 방법으로 대화를 시도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생자가 꾸게 되는 꿈이다, 꿈의 설명은 과학은 이렇게 설명한다. ‘수면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일종의 뇌내과정(腦內過程)으로, 어떤 종류의 꿈은 생시에 유사한 체험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나 꿈은 경험론적 방법에 의하여 해몽(解夢)이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어떤 학문적인 방법이나, 과학적인 방법으로는 꿈을 분석하기란 쉽지가 않다. 즉, 어떤 인위적인 방법이 동원된다 해도, 꿈을 재구성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 동기감응(同氣感應)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유골과 유전자의 형질(形質)이 같거나, 같은 기가 전이(轉移)된 생자(부인, 며느리, 입양아, 무속인 등)간에 교감을 이룬다는 것이다. 이때 좋은 환경의 유골은 터의 생기(生氣)를 받아 생자에게 감응을 하여, 교감이 된 자손들은 자신도 모르는 어떤 힘(유골의 조정)에 의하여 유익한 길을 선택하므로 써 발음(發蔭)이 되지만, 감응질량이 나쁜 환경의 유골은 생자에게 교감이 되지 않아, 생자의 주관으로 결정을 하게되어 때론 불행한 길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동기감응을 처음 밝힌 곽박(郭璞)의 원전(原典)인 금낭경(錦囊經), 기감편(氣感篇)에 "시이동산서보봉(是以銅山西崩) 영종동응(靈鐘東應)" 이란 글귀가 있다.
<<중국 한나라 때의 이야기다. 미앙궁(未央宮)에는 동(銅)으로 만든 커다란 종(鐘)이 있었는데, 이 종은 서촉에 있는 구리산(銅山)에서 캐어낸 동을 원료로 해 만든 것이었다. 어느 날 이 종이 누가 건드리지 않았는데 저절로 울렸다. 황제가 너무 이상하여 옆에 있던 동방삭(東方朔)에게 종이 울린 원인을 물으니 동방삭이 대답하기를 "서촉에 있는 구리산이 붕괴되었습니다." 라고 했다. 과연 얼마 되지 않아 서촉에서 구리산이 붕괴되었다는 보고가 들어 왔는데, 산이 무너진 때가 바로 미앙궁에 있던 영종(靈鐘)이 울린 시각과 일치되었다. 황제가 다시 동방삭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으니 동방삭이 대답하기를 "이 종은 구리산에서 캐어낸 동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동질의 기(氣)가 서로 감응(感應)을 일으켜 발생한 일입니다." 라고 하였다. 그러자 황제가 크게 감탄을 하면서 말하기를 "이와 같은 미천한 물질도 서로 감응을 일으키고 있는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조상과 후손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감응을 일으킬 것인가?" 라고 하였다.>>
이 글은 서촉에 있는 동산이 붕괴되니 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미앙궁에 있는 종이 감응을 일으켜 울었다 하여, '어미 산이 무너지니 그 자식이 애통해서 우는 것' 이라고 해석하였다. (동영상강의 1강)
풍수지리란 단순히 죽은 자와 산 자를 연결시키는 음택(陰宅)에만 한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삶의 터전을 일구고 사는 양택(陽宅)과, 주거지를 이루는 촌락. 양기(陽基). 도시 등의 입지선정은 물론이고, 이상적인 생활환경을 추구하게되는 도시계획 분야까지도 응용의 폭이 확산되어 가는 것이 현실이다.
환경에는 자연적 환경과 인위적인 환경으로 구별하는데, 자연적인 요소에 인위적인 요소가 가미되면서 그 활용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서양에서는 19세기에 독일의 생물학자 핵켈(E.Haeckel)이 처음으로 환경학을 선보였지만, 동양에서는 4천년 전에 이미 그 기원이 되었으니 인간이 처음 불을 발견하여 이용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풍수지리가 거론되고, 연구되었다는 것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적으로 풍수지리란 인간이 자연(自然)으로부터 생기를 얻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친, 자연론적 학문이다. 즉, 풍수지리란 자연환경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초점을 맞추어, 자연을 너무 무시해도 안되겠지만, 반면에 지나치게 의존하려는 것도 잘못이다. 그것은 인간은 어느 정도 자연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조물주로부터 부여받아왔기 때문이다. 또한 풍수지리에서 추구하는 생기를 찾는 방법으로는, 먼저 산의 형체를 논하고, 다음에 천지만물(天地萬物)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이치를 담은, 주역과 음양오행 등의 이법(理法)을 적절하게 혼합시켜 응용해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