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장 궁합(宮合)
결혼은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대개의 사람들은 자신의 종교에 상관 없이 궁합만큼은 보는 것이 현실이다. 궁합은 서로간의 전체적인 조화, 즉 외면적인 조건을 포함해 사람들이 예측할 수 없는 두 사람 미래의 행로까지를 살피는 척도이다. 이 궁합을 보는 방법에는 겉궁합과 속궁합이 있다.
겉궁합이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방법으로 生年(태어난 띠)을 비교하여 상생이나 합이면 좋고 상극이나 충 또는 원진이면 나쁘다고 하는 법이다. 속궁합이란 대개의 역자(易者)들이 두사람의 생년월일을 상호 대조하여 상생상극을 보고 판단하는 법을 말한다.
그러나 필자의 견해는 위와 같이 겉궁합과 속궁합을 다 맞추어도 궁합의 길흉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고 보아 다음과 같은 쉽고 정확한 궁합법을 소개한다.
◆ 궁합의 3대 원칙
1) 용신이 같은 궁합이 가장 길(吉)하다
용신이 같으면 서로가 생각하고 목표하는 바가 같다. 가난하면 가난한대로 부유하면 부유한대로 서로 행복하게 사는 명(命)이다. 또 이와 같으면 서로의 건강을 보충하여 남명(男命)이 건강이 나쁠 때 여명(女命)과 함께 있으면 건강 회복은 물론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단, 여명(女命)의 용신과 일지(日支)가 입묘운(入墓運)이 아닌 경우에 한한다.
2) 자신에게 없는 오행을 가진 사주가 길(吉)하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오행이지만 명(命)에 없을 경우 상대방의 사주에 자신이 필요한 오행을 가진 사람을 선택하면 좋은 것이다. 예를 들어 甲木 일간(日干)이 寅月生이라 유목(幼木)이니 키워줄 丙火가 필요한데 자신의 명(命)에 없을 경우 상대방의 명(命)에 丙火가 용신이거나 일주(日主)를 만나면 행복해질 수 있는 경우가 많다.
3) 계절을 맞추어야 한다
계절을 맞추라는 뜻은 겨울생은 추우니까 따뜻하게 해주고 여름생은 더우니까 시원하게 해주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여름생은 겨울생과 또 겨울생은 여름생과 결혼하면 궁합이 좋음을 알 수 있다.
이상으로 궁합의 3대 원칙을 설명하였으나 첫번째의 예는 실제로 별로 없고 두번째와 세번째의 예가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