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형(字形)을 논함
구서(舊書)에서는 글자의 형태로 살(殺)을 논하였는데,
팔자에 甲辰이나 丙辰이나 丁酉가 많은 것은 ‘평두살(平頭殺)’*이라 말하고,
乙巳나 己巳가 많은 것은 ‘곡각살(曲脚殺)’*이라고 말하며,
甲午나 甲申이나 辛卯가 많은 것은 ‘현침살(懸針殺)’*이라 말하고,
戊戌이 많은 것은 ‘도과살(倒戈殺)’*이라고 말하였다.
*평두살(平頭殺): 정수리가 평평한 형상을 의미한다. 정수리가 평평하니 관대를 올리지 못하는 독신을 의미한다고 함.
*곡각살(曲脚殺): 다리가 구부러진 형상을 의미하는데, 수족에 상해가 있다고 한다. 己, 乙 , 巳, 丑.
*현침살(懸針殺): 서법(書法) 중의 내려 긋는 획의 이름의 하나. 침이 꽂인 것같은 형상을 의미하는데, 의약업에 종사를 많이 한다고 한다. 甲, 辛, 卯, 午, 申.
*도과살(倒戈殺): 칼을 거꾸로 하여 적군 편으로 돌아선다는 의미인데, 중상(重傷)을 입고 배신을 많이 당한다는 살(殺)이다.
옛날에 성인(聖人)들이 만들어서 정한 간지(干支)에는 각각에 의의(意義)가 있는데,
설령 형상(形象)으로 논한다고 할지라도 어찌 의의(意義)가 하나의 획과 하나의 세로획에 있을 것인가?
진실로 그 예(例)와 같다면,
庚寅이나 辛亥가 많은 것은 마땅히 ‘탐두살(探頭殺)’*이고,
庚寅이나 癸亥가 많은 것은 마땅히 ‘벽각살(擘脚殺)’*이며,
戊辰이나 戊戌이나 庚辰이나 庚戌이 많은 것은 마땅히 ‘의검살(倚劍殺)’*이라고 하여야 할 것이다.
*탐두살(探頭殺): 머리를 내밀고 있는 형상을 의미한다.
*벽각살(擘脚殺): 다리가 쪼개진 형상을 의미한다.
*의검살(倚劍殺): 칼에 기대고 있는 형상을 의미한다.
하물며,
관상(觀相)에 있어서 사람에게 귀한 바는 정수리가 평평한 것이고, 수양(收養)에 있어서는 반드시 다리를 구부려야 하는데, 어찌 아름답지 않은가?
앞사람들이 도리어 뒤의 병사를 공격하면 이것이 도과(倒戈)이다.
戊戌이라는 두 글자는 과(戈)가 모두 바르게 그려졌는데, 어찌 거꾸로 뒤집혔다는 도과(倒戈)인가?
고로 빨리 배척하여야 한다.
원제 임정환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졸
*벽천 김석환 선생님(고 자강 이석영 선생님의 계승자) 사사
*한국역학교육학원 강사 역임
*한국역학인총회 사무총장
*동방대학원 박사과정 교수
*제대로 보는 적천수천미(전4권),
*제대로 보는 야학노인점복전서(전2권)
*제대로 보는 자평진전(전2권),
*제대로 보는 궁통보감(전2권),
*제대로 보는 명리약언(전1권)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