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 ⓒ 함부르크 홈페이지
황희찬 깜짝 함부르크행 '막전막후'
▲ 도전을 원한 황희찬이 함부르크 임대 이적을 택했다.
▲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황희찬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공격수 황희찬(22)이 유럽 축구 여름 이적 시장의 문이 닫히는 8월 31일 팀을 옮겼다. 오스트리아 클럽 레드불잘츠부르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2부로 내려온 함부르크SV로 1년 임대 계약을 맺었다.
황희찬은 2017-18시즌 잘츠부르크의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을 이끌며 주가가 높아졌다.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등 유럽 빅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상위권 팀도 눈길을 보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빅클럽의 관심이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황희찬을 원하는 팀들이 있었다.
황희찬이 독일 2부리그로 내려간 함부르크 임대를 택한 이유는 잘츠부르크의 완강한 협상 자세 때문이었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독일 1부리그 팀들도 황희찬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이적료 차이로 무산됐다”고 했다. 레알소시에다드 역시 에버턴 공격수 산드로 라미레스와 협상하며 잘츠부르크에 황희찬 영입을 문의했다. 이적료 견해 차이로 진전되지 못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잘츠부르크는 최소한 1,500만 유로(약 195억원)의 이적료를 받아야 황희찬을 보내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황희찬이 아직 젊고, 미래 가치가 높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협상 과정에서 헤르타베를린, 뉘른베르크 등이 마지막까지 적극성을 보였다. 1,000만 유로(약 130억 원)까지 제시해 대화가 오갔지만 잘츠부르크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 가운데 황희찬을 꾸준히 원해온 함부르크가 1부 승격이라는 당면한 목표를 위해 임대 영입 카드를 꺼냈다.
함부르크는 임대 후 완전 영입 옵션을 원했다. 잘츠부르크가 거부했다. 1년 임대 활약 후 완전 영입을 원하면 다시 이적료 협상을 원했다. 1년 뒤 황희찬의 활약에 따라 상승할 몸값을 기대한 것이다. 잘츠부르크는 2021년까지 황희찬과 연장 계약해 협상 주도권을 갖고 있었다.
황희찬은 성장할 수 있는 팀으로 향하길 원했다. 횡희찬의 측근에 따르면 올 여름 이적 시장에 잘츠부르크를 떠나길 원했다.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도 동기부여를 잃게 한 요인이었다. 월드컵 참가와 아시안게임 참가로 프리시즌 및 시즌 초반 일정을 비운 황희찬은 꾸준한 출전 기회도 원했다. 함부르크는 회방까지 나서사ㅓ 황희찬을 강하게 원했다.
함부르크는 독일 2부 팀이지만 독일 최고 명문 팀 중 하나다. 독일 1부 팀들의 직접 관심 및 검증을 받을 수 있는 무대다. 함부르크의 1부 진출을 이끌 경우 또 하나의 실적을 만들게 된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이 유럽 경력을 시작하고, 성장한 팀으로 한국 공격수에 대한 기대와 호감도 크다. 이미 리그 우승과 유로파리그 4강의 실적은 낸 황희찬에게 1년 더 잘츠부르크에 남는 것은 자신의 성장과 가치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기 어렵다. 황희찬은 독일 2부지만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며 발전하고 성장하길 바랐다.
유럽 주요 리그 1부 팀을 원했지만 이적 시장의 문이 닫혀가는 상황에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잘츠부르크를 떠나고 싶었던 황희찬은 자신을 강하게 원한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당장 1부 승격을 원하는 함부르크는 이재성이 활약한 홀슈타인킬과 개막전에 0-3으로 패한 뒤 2연승으로 독일 2부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의 자매팀 FC리퍼링에서 31경기 13골, 잘츠부르크에서 86경기 29골을 기록하며 유럽 무대에 정착했다. 함부르크 임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 올라있는 황희찬은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향후 가치가 더 상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