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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향론
좋은생각 2017-09-29 (금) 14:48 조회 : 1586

 
1. 좌향(坐向)이란 무엇인가.

  
좌향(坐向)을 알려면, 좌(坐)와 향(向)에 담겨져 있는 의미를 가장먼저 이해하여야 합니다. 옥편에서 좌향(坐向)을 찾아보면 앉을 坐. 바라볼 向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디에 坐(앉다)하여야하고, 무엇에 向(바라보다)하여야 한다는 것일까요.
 
 

(1) 풍수목적과 坐

            
                                                         
풍수의 목적은 승생기(乘生氣)에 있습니다.
사진에 나온 수도암의 절집은 수도산 생기(生氣)를 받으려고 산줄기가 내려오는 지점에 자릴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절집 뒷담을 보시면 조선왕릉 곡장뒷녘처럼 산줄기를 보호하려고 볼록하게 만들어졌음을 알게 됩니다. 전통풍수에서는 절집 산줄기와 같은 지맥선(地脈線)이 와닫지 않는 경우, 그곳을 허혈(虛穴)이라고 합니다.
허혈에 입지하였을 경우는 최상의 방법으로 坐向을 맞추었다 하더라도 모든 것은 허사가 되어 버립니다.
만약 반풍수가 흉혈(凶穴)자리를 잘못 잡아 패철로서 최상의 좌향(坐向)을 맞추었다 하더라도 오히려 최상의 흉가집이 되어버리는 불상사도 벌어집니다.
반풍수 집안 망친다는 말은 이를 가르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坐의 개념을 확실히 아는 것이 반풍수에서 벗어나는 첫 단계입니다.(풍수서원 첫 강의 법칙이 형세론 용법부터 시작하는 이유도 이점 때문이다.)
풍수목적인 승생기(乘生氣)라는 글자 속에는 坐向의 뜻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생기(生氣)를 얻을 수 있는 자리가 혈(穴)입니다. 그렇다면 득생기(得生氣)라고 하는 것이 글자상 맞는 것이지만 풍수에서는 이를 승생기라고 합니다. 그것은 乘이라는 글자는 坐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 좌혈(坐穴)과 向


 
좌혈은 혈자리라는 일정장소를 뜻하기에 방향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혈자리에 해당되는 범위 안에만 들어가서 앉을 경우 坐穴은 성립됩니다.
여러분이 고속열차표를 가지고서 서울발 부산행 KTX열차 지정된 좌석에 앉기만 하면 목적지인 부산에 도착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열차 진행방향으로 앉아있는 사람과, 이와는 반대로 앉은 사람 중 누가 명당(明堂)이겠습니까. 이런 것이 좌혈을 명당으로 만드는 향(向)의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좌(坐)는 혈의 개념이고 향(向)은 명당의 개념이기에 좌(坐)와 향(向)이 제대로 조화를 이룬다면 비로서 명당혈(明堂穴)은 완성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향(向)의 필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① 형세론으로 고찰한 향(向)

앞에서 보았던 사진 속의 절집이 반대로 산줄기(지맥선)를 향해 배치(坐向)하고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겠습니까.(답답하고 일조량부족으로 우울증에 걸림)
아궁이 열기가 들어오는 아랫묵에 머리를 두고 윗목에는 발은 두고 잠을 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두한족열에 어긋나 건강을 해침)
이런 것이 向의 필요성입니다.
좌혈에 입지한 집일지라도 지맥선을 향하여 잘못 배치하면 승생기는 오히려 독이 되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② 형국론으로 고찰한 向

지맥선을 배산(背山)으로 삼는 향(向)이 유리하다는 것은 형세론 고찰로서 이해하였습니다.
그런데 임향(臨向)한 앞녘에 사진과 같은 광경이 있다면 여러분은 어느 쪽으로 향을 잡겠습니까(집배치 방향) 
 


흉봉(凶峯)을 피하여 부봉(富峯)쪽을 당연히 선호하실겁니다.
장군대좌형을 배산으로 삼은 집일 경우는 안대(眼對:앞쪽으로 보이는 산수 광경)중에서 말(馬)모양의 사(砂)는 장군마가 되어 유리합니다.
그런데 옥녀(玉女)형 배산에 의지한 집이 마형사(馬形砂)를 향한다면 그것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애마처녀나 애마부인에 해당되는 아녀자가 나와 집안망신 시키는 꼴이 연상됩니다.
이렇듯 안대좌향(眼對坐向)은 수천년을 요지부동하게 전해 내려온 전통풍수의 형국좌향이였습니다.
안대좌향은 우리전통문화가 담긴 산수좌향이기도 합니다.


③ 이기좌향(理氣坐向)으로 고찰한 향(向)

역풍수 한다는 소위 이기(理氣)의 대가라고 자칭하는 사람 열명이 모이면 서로 싸움부터 합니다. 열명 모두 자기 것이 옳다고 우기기 때문이지요. 그 중 우기지 않고 동조를 이루는 사람 두 명이 있다면 그 두 사람은 사전부터 한통속에 속한 풍수밥통들입니다.
중구난방으로 난립한 패철(이기풍수의 신주단지) 좌향 중 그중에서 폭넓게 유행했던 사대국포태법(四大局胞胎法) 안목에서 보면 동궁(同宮)원리에서 지맥선 중심축에서 30°범위만 틀수 있다는 자가당착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이론적으로는 그런 논리가 백번맞다. 360°의 12분의 1) 그러나 우리전통건축에서 찾아보면 그것은 탁상공론의 무용지물일 뿐입니다.
삼현출생지지로 알려졌으며, 삼남의 3대 명당집 중 하나인 양동마을 서백당의 지맥선과 배치각도를 분석해보면 45°라는 수치가 나옵니다.




서백당 보다 좌향 각도가 더 큰 전통명당 가옥은 무수히 많이 있습니다.
그 중 보물 제442호에 속한 관가정은 80°라는 좌향 각도 향(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년간의 명당집 답사 경험으로 보면 좌향 각도를 틀었을 때 건물본채 뒷면 모서리가 잉과 산줄기를 수직으로 찌르지 않는 한도내에서 양택의 좌향각도는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수직으로 찌르거나 수직 충돌선을 넘긴 전통명당집은 보지 못하였기에)
좌향각도가 크면 클수록 안대좌향 선택에 유리하다는 실익이 있습니다. 그것이 불가능할 경우라도 대문이나 마당배치로서 유리한 안대기운을 끌어올 수도 있다는 것이 건축풍수학문입니다. 이러한 좌향각도 범위를 설명하고 있는 저의 강의를 이기의 대가라는 역풍수들이 들으면 싸우려 할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조선왕조실록을 먼저 부정한 후 풍수반박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조선역대왕 중에서 가장 풍수실력이 뛰어난 제22대 정조 풍수이론이 그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 정조13년 9월 8일자 내용입니다.

【 총호사 김익, 금성위 박명원에게 유시하였다. “형국(形局)과 음양(陰陽 : 역풍수 좌향의 이기론을 지칭함)은 서로 안팎이 되므로 어느 한쪽을 폐지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두가지 중에서 그 경중을 논한다면 형국은 체(?)이자 본(本)이고, 음양은 용(用)이자 말(末)이다. 그러니 어찌 체를 제쳐두고 용을 구한다거나 본을 팽겨치고 말을 잡을 수가 있겠는가...........천성(天性)의 형국을 어기고.....아무리 나경(羅經:패철)의 묘용(妙用:오늘날의 88향법류가 이에 해당 됨)을 얻은들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어느 시대나 사회를 어지럽게 했던 것은 단말지엽적인 이기좌향설들이였습니다. 여기서는 한국의 토종풍수로서 전통문화를 빚어 놓았던 안대좌향들이 살아 숨쉬는 전통풍수 현장들을 살펴보겠습니다.

 
 


2. 안대좌향의 현장들
 

(1) 한국풍수 최초의 현장
 
 경북김천시 증산면 수도산 수도암(修道庵)은 859년 도선(道詵)국사가 창건한 사찰입니다.
도선은 3년 전(856년) 구례 사도리에서 풍수개안했고 이후 전국산천을 대상한 풍수답사시절이 있었습니다.
제가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도선에 의한 한국풍수완성과 첫시작은 이곳 수도암으로 추정됩니다. 사진에서 보듯 수도암은 한국풍수 특징인 장풍국(藏風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풍국은 도선의 출생설화에 걸린 구림(鳩林)마을 비둘기 영향으로 이후 포란형(抱卵形)으로 상생되어 갑니다. 대표적으로 서울 도선사는 금계포란형을, 도선이 입적한 광양 옥룡사지는 백학포란형입니다.
 
 
선의 터잡이 특징에는 상생풍수 인 풍수비보(裨補)가 들어 있습니다. 859년은 정확히 말하자면 수도산 이곳 장풍의 터에 삼층석탑 2기를 세웠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국풍수시작은 이곳 삼층쌍탑으로부터 출발했다는 의미를 갖게 되는데, 도선은 왜 이곳에 풍수비보 탑을 세웠을까요.
사진 저편에 특이한 봉우리가 보입니다.
탑은 문제의 봉우리를 향(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문제의 봉우리를 안대좌향으로 삼아 도선이 이곳에 삼층석탑을 세웠다는 풍수논리는 답사당시 이러한 진행으로 밝혀졌습니다.
쌍탑지점에서 산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도 문제의 봉우리는 산등성이 속으로 숨어버리고 쌍탑 윗녘으로 올라가서 보면 저런광경은 공룡처럼 변해버립니다.
그러니까 안대가 저런 모양으로 보이는 지점을 잡아 쌍탑을 세우고 좌향을 잡았던 것입니다.
자 - 여러분이 저와 같은 현장답사를 직접 진행했다고 가정하여 봅시다. 그리고 안대좌향에 의한 쌍탑택지 이유를 이해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다음 의문은 이런 것일 겁니다.
“도대체 저 봉우리가 뭐길래?”
이런 질문은 그 당시 제가 했던 생각이기도 합니다. 859년이라면 우리 자생풍수 토종형국과 입당승들의 귀국으로 인해 형세론풍수가 유입되던 시절이였고, 절집풍수가 구산선문에 의해 실현되었던 시간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곳 안대에 걸린 모양에는 형세론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자생풍수 토종형국에 있습니다. 하늘로 솟구치는 불길기세와도 같이 생긴 문제의 봉우리를 관산하다가 하나의 형상을 잡아내었습니다. 그것은 연화반개형(蓮花半開形)이였습니다.
 


문제의 봉우리에서 연꽃형상을 잡아내는 것이 눈에 와 닿습니까?
상상은 자유지만 일단 믿는 것이 여러분의 풍수공부의 지름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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