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형태의 길흉(吉凶)
6-1. 건물의 형태와 氣
우리가 살고 있는 주택이나 사무실 또는 학교 등 각종의 건물들은 모두 각각의 고유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건물의 형태들에 의하여 풍수지리는 건물의 길흉을 구분
한다. 즉, 좋은 건물의 형태가 있는가 하면 좋지 않은 건물의 형태도 있다. 좋은 건물
의 형태란 그곳에 사는 사람들 혹은 그 이웃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만들어주는 건물
을 말하고 이와 반면에 좋지 않은 건물이란 사람들에게 발전적인 기운이 부족한 건물
을 말한다. 즉, 사람에게 좋은 기운을 넣어주는 건물을 명당(明堂)이라고 하게 된다.
명당건물은 그 내부에 생기를 많이 갖고 있는 건물이다. 생기(生氣)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활동력과 아름다움을 주며 긍정적인 사고를 일으킨다.
건물의 형태로부터 그 기운을 구분하는 것은 자연의 형태로부터 유래한 개념이다.
피어난 꽃봉오리는 아름답지만, 시들어서 지는 낙화는 아름답지 않다. 나무도 싱싱하
게 솟아오르는 형태는 아름답지만, 쓰러져서 죽어있는 나무의 모양은 아름답지 못하다.
산의 형태도 생기가 많은 형태에서는 명당이 이루어지지만 불안한 형태의 산에서는
명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연의 여러가지 형태는 모두 생기가 있는 형태와 없는
형태로 구분되는데 건물의 형태도 자연의 형태를 비교하여 그 기운을 파악하게 된다.
자연의 형태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형태는 꽃봉오리, 알 또는 씨앗이다. 이것들은 강
력하게 생명력을 갖고있다. 알이나 꽃에서는 생명체가 변화되려는 가장 큰 힘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6-2. 건물 형태의 구성
1. 평면의 형태
집을 짓기 위해서는 평탄한 땅을 고른 다음에 벽체를 사방으로 쌓게 되는데, 사명의
벽체가 이루는 형태가 바로 건물 전체의 형태를 이루는 기준이 된다. 즉 평면이 정사
각형이든가, 혹은 ㄱ자든가 하는 것이 건물 형태의 기본이 된다.
생기가 가장 많은 형태의 건물은 평면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평면형태는 ㄱ자나
ㄷ자, 一자, ㅁ자 등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이 중에서 정사각형을 이상적인 형태
라고 본다. 정사각형이 알의 형태에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알의 형태에서는 기운의
회전이 가장 용이하다. 기운은 회전함으로써 생기가 되는 만큼 회전이 쉬운 원형은
가장 이상적인 형태이다. 이러한 기운의 회전의 원리에 의하여 건물의 평면 역시 기
운의 회전이라는 측면에서 정사각형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가 된다.
건물의 평면형태를 원형으로 할 경우 기운의 회전은 물론 가장 용이하다.
그러나 원형의 평면 내부에 칸막이를 설치하게 되면 각 방의 형태는 원형을 이루
기보다는 불균형한 상태를 이루게 된다. 각각의 방이 불균형 상태를 이루면 사용상
불편할 뿐만 아니라 형태가 아름답지도 못하다. 원형의 방은 내부칸막이 없이 사용할
때에는 가장 이상적인 평면의 형태가 되지만 내부에 칸막이가 설치될 경우에는 불리
하다. 칸막이가 설치되는 건물이 되기 위해서는 사각형의 평면형태가 오히려 더 바람
직하다.
ㄱ자의 평면이나 장방형의 평면은 내부에서 기운의 회전이 원활하지 못하여 생기가
이루어지기 힘들다. 또한 이러한 형태에서는 기운이 내부에서 좌우로 분산되는 만큼
분열과 불화가 발생하게 된다. 평면의 형태가 정사각형에 가까울수록 생기는 많으나
대지의 조건이라든가 기능상 정사각형의 평면을 만들지 못할 경우에는 장변대 단변의
비율을 1:2 미만으로 하여야 한다. 만약 길이의 비율이 1:2가 넘을 경우에는 기운이 좌
우로 분산되기 때문이다. 1:3, 1:4 등 비율이 커질수록 그 분산하는 힘이 커지고 내부
에 생성되는 기운은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실례로서 백화점의 형태를 살펴보자. 백화점은 고급 물품들이 가장 많이 거래되는
공간으로, 사업이 가장 잘 되는 공간 중의 하나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알고 있는
백화점들의 평면의 형태는 대부분이 정사각형을 이루고 있다. 화신백화점, 신신백
화점, 미도파 등 오래된 백화점은 물론 최근에 세워진 백화점들도 그 평면의 형태가
정사각형이다. 백화점들이 이와 같이 정사각형으로 이루었기 때문이 성공적인 사업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백화점 중에서 가장 불행한 예가 삼풍백화점의
경우이다. 삼풍백화점의 평면형태는 호리병처럼 중심부분이 잘록하고 양쪽 끝이 뭉
툭하여 기운이 좌우로 분산되는 형태이다. 삼풍백화점은 붕괴사건으로 인하여 500여
명의 인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사업이 잘 되는 백화점과
흉한 백화점이 평면의 형태에서 구분되는 것도 풍수지리적인 해석의 타당성을 실증
하고 있다.
2. 높이
건물의 형태는 층수가 낮은 건물에서부터 고층건물에 이르기까지 높이의 차이가 여러
가지이다. 풍수로 볼 때 이상적인 건물의 높이는 역시 정육면체의 형태이다.
즉 건물 평면의 길이와 같은 정도의 높이가 이상적이라고 보는데, 이것은 정육면체가
알의 형태에 가장 흡사하기 때문이다. 건물의 높이에 있어서도 기운이 회전하기 위해
서는 알의 형태로 되어야 기운의 회전이 가장 용이하다.
건물의 높이가 너무 낮을 경우에는 기운이 상하로 회전하기가 어렵다. 또한 건물이
너무 높을 경우에는 상부로 확산되는 기운이 많아서 역시 회전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회전이 가장 좋은 형태가 되기 위해서는 정육면체의 건물이 가장 이상적
이라고 분석된다. 건물의 평면형태에서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서로 다를 경우에는
가로와 세로의 중간 정도의 높이가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본다. 정육면체의 건물형
태의 대표적인 실례로서는 이태리의 유명한 건축가 팔라디오의 건축물을 들 수가 있다
서양건축물의 가장 훌륭한 건물들은 대부분이 정육면체의 공간을 이루고 있는 것도
풍수 이론과 일치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건물은 정육면체의
건물이라는 것이 풍수의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3. 지붕의 모양
건물에 있어서 지붕의 형태는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지붕은 가장 높은 곳
에 위치하여서 사람의 형태에 비유하면 마치 얼굴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지붕의 형태에 의하여 그 건물의 특징이 단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예컨대 한옥의 기
와지붕은 용마루의 중심이 쳐져 있고 양쪽이 치켜져 있는 특징을 이루고 있고, 기독
교 건물은 지붕이 뾰족하게 하늘을 찌를 듯한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이슬람 건물은
둥근 돔형의 지붕을 이루고 있어서 지붕의 형태만으로도 각 건물의 특징이 단숨에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풍수에서 말하는 좋은 형태의 지붕이란 바로 기운이 모이는 형태이며 좋은 울림이
있는 형태이다. 공간은 하나의 울림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울림이 오도록
형태를 이루고 또한 건물 내부의 중심에 기운이 모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지붕의 형태이다. 이러한 요건을 갖춘 형태는 예를 들자면 돔형 지붕이나 전체적으로
둥근 지붕, 혹은 피라미드 지붕형태, 그리고 돔과 피라미드의 중간형인 멘사드 지붕을
들 수 있다. 한옥의 초가 지붕도 돔형 지붕의 하나로 분류된다. 종로구 익선동 덕성여
자대학교 내에 있는 운현궁의 지붕 역시 기운이 모이는 형태의 지붕이다.
지붕의 형태가 중심부분이 높고 좌우가 낮은 형태가 가장 이상적임에 비하여 한옥의
기와 지붕과 같이 용마루가 쳐지고 좌우 끝 부분이 올라가는 형태는 기운이 분산되는
형태를 이루어서 좋지 못하다. 중심부분이 낮고 좌우가 높은 형태의 건물 예컨대 버
터플라이의 구조는 불길하다.
4. 개구부(開口部)
건물에는 출입문이나 창문 등 여러 종류의 개구부가 있게 마련이어서 이들의 요소는
건물형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창문을 점차적으로 크게 하는 경
향이 있으며 심지어는 건물의 벽면 전체가 유리로 되는 건물도 많이 볼 수 있다.
유리는 최첨단 건축재료인 것으로 채광이나 미관상 간단하고 깨끗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유리창이 많아지면 실내의 기운이 외부로 분산되어 생기를 이루지
못한다. 유리창 등의 개구부는 면적이 작을수록 좋다., 그리고 벽면은 두껍고 넓을
수록 좋다.
개구부의 형태 역시 수평적인 것보다는 수직적인 것이 더욱 이상적이다. 수평적인
형태는 안정감을 주는 감은 있으나 쳐지는 기운임에 비하여, 수직적인 창문은 일어서
있는 형태를 이루어 기운이 상하로 회전하는 것을 용이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