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위치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 회사 최고 경영자인 회장, 혹은 사장의 방이다. 이들 최고 책임자의 방은 가장 생기가 많은 곳에 위치해야 한다.
책임자는 회사 운영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런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많은 생기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장실은 낮은 층이 좋다. 도심지에 있는 대부분의 업무용 빌딩은 대개 30층 내외로 고층 건물이다. 미국에서는 최상층이 가장 고급층인 것으로 인식되어 있는데, 그것은 위로 올라갈수록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풍수 이론에 의하면 높은 층보다 낮은 층에 사장실이 있는 것이 좋다. 이것은 생기가 지표면에 가까울수록 강하게 모이고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적어져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장실과 같은 중요한 방은 5층 이내의 저층부로서 2층이나 3층에 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낮은 곳에 있으면 높이 올라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지만, 높은 곳에 있으면 내려가는 힘이 크게 작용한다.
또한 사장실은 같은 층이라고 해도 건물 형태에 따라 기운이 모이는 곳에 위치하도록 한다.
업무용 건물에서 가장 생기가 많이 모이는 곳은 건물 형태에 따라 다른데, 단변과 장변의 길이가 1:2 미만인 경우에는 중심 부분에 생기가 모이고, 1:2 이상인 경우에는 끝부분에 생기가 모인다.
근정전에서 왕의 자리인 용상은 중심축의 후면에 자리잡고 있으며, 조선총독부 건물의 총독 집무실은 건물 중심축 위에서 2층의 가장 후면으로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총독부 건물은 평면 형태가 일(日)자 형태를 이루고 있으므로 중심에 기운이 많이 모이지만, 단변과 장변의 길이가 1:2 이상인 장방형 평면에서는 중심보다 양쪽 끝부분에 생기가 모이기 때문이다.
사장은 업무용 책상과 회의용 책상, 응접용 소파 등에서 업무를 본다. 그러나 이 중에서 가장 많은 업무를 보게 되는 곳은 업무용 책상이다. 따라서 업무용 책상 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장실 내부 방위의 길흉 분석은 방으로 들어오는 기운과 책상 위치의 기운간 조화에 의한다. 즉 출입문으로 들어오는 기운과 책상 위치가 있는 곳의 기운이 서로 잘 어울리는 곳은 좋은 위치이며, 반대로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곳은 좋지 않다.
출입문과 책상 방위에 따른 기운은 패철 8방위에 의해 구분하며, 8방위 기운은 동사택과 서사택, 음양오행으로 구분한다.
사장실에서 책상 위치를 방위적으로 분석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
사무실 네 모서리에 대각선을 긋고 대각선이 만나는 점, 즉 사무실의 중심점을 패철 관측 지점으로 한다. |
2. |
중심점에 서서 출입문 위치를 방위로 측정하여 출입문의 방위가 동사택인지 서사택인지 구분한다. |
3. |
중심점에 서서 책상 위치를 방위로 측정하여 출입문 방위를 동사택, 서사택으로 구분한다. |
4. |
출입문과 책상의 방위를 측정한 결과 동일하다면 좋은 배치이고, 그렇지 않다면 좋지 않은 배치이다. 출입문과 책상의 방위가 서로 맞지 않는 경우에는 책상을 출입문 방위에 맞추도록 한다. |
5. |
중심점에 서서 출입문과 책상 위치를 측정하여 8방위상 음양을 구분한다. 출입문과 책상 방위가 음양으로 서로 다르면 음양 기운이 서로 결합해 생기를 이루지만, 그렇지 않고 서로 양이거나 음이면 불길하다. |
6. |
중심점에 서서 출입문과 책상 위치를 각각 방위로 측정, 오행을 구분한다. 오행상 상생 관계이면 길하고, 상극 방위이면 흉하다.
예를 들어 출입문이 남쪽에 있다면 오행상 화(火)에 속하고, 책상이 서쪽에 있으면 금(金)에 해당된다. 이것은 이른바 화극금(火克金)으로, 서로 상극 관계이므로 좋지 않다.
이런 경우, 책상을 동쪽에 두면 동쪽은 오행상 목(木)이 되므로 목생화(木生火)의 상생 관계를 이룬다.
박시익 저서 '풍수지리와 건축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