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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2. 자연은 냉혹하다 / 향이란 |
좋은생각
2017-09-28 (목) 14:00
조회 : 2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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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화를 볼 때마다 항상 말할 수 없이 놀라운 감정에 붙들리고야 마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으니, 왜냐하면 첫째로 그것은 추위를 타지 않고 구태여 한풍(寒風)을 택하여 피기 때문이오, 둘째로 그것은 그럼으로써 초지상적인, 비현실적인 인상을 내 마음 속에 던져주기 때문이다.〉
기품이 빼어나 선구자적 성격을 지닌 매화를 예찬하는 김진섭 선생의 글이다.
아름다운 혈을 찾았다 하더래도 풍수는 주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향(向)을 놓아야만 자연의 이기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이것은 매화에서 풍기는 청초한 향기와도 같은 풍수의 정수이다.
무덤의 좌향을 정하는 방법으론 이기론을 제외하고는 원칙이 없다. 형국론에선 일체의 언급이 없고, 그저 산줄기가 끝날 때의 방향으로 정하라고 한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안대(案對)라 하여 조산과 안산의 봉우리와 무덤의 방향을 일치시킨다. 하지만 이기론은 좌향론(坐向論)이라 부를 만큼 방향을 중요하게 여긴다.
『지리오결』은 ‘천리 강산이 오직 향 속에 있다(千里江山一向間)’는 말을 인용하며 향을 용혈사수(龍穴砂水)의 집합점이라고 주장하였다.
〈용의 첫째 근본으로 향에서 생왕사절을 찾고, 혈의 첫째 근본으로 향에서 유기유기(有氣無氣)를 찾고, 사(砂)의 첫째 근본으로 향에서 득위(得位)와 불득위(不得位)를 찾고, 수의 첫째 근본으로 능히 그 살인 황천(殺人黃泉)과 구빈 황천(救貧黃泉)을 찾는다.〉
이기론에서 설명하는 향법은 현장 풍수에 즉시 적용되며, 이론대로 향을 잡았을 경우는 대개가 앞쪽으로 산세가 수려한 산이 마주보인다. 좌향론은 양균송이 말한 가난을 구제하는 비법으로 아침에 가난하던 사람이 저녁에 부자가 되었다는 술법이다.
용의 생기가 충만하면 지극히 부귀해지고, 용에 생기가 없더라도 향을 제대로 놓으면 부귀하지는 못하더라도 후손만은 면면이 이어진다. 이는 향의 좋음이 능히 용의 흉함을 구제하기 때문이라 한다.
이렇듯 중요한 향은 이론이 몹시 까다롭고 어렵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기본이 되는 32향만을 각국에 따라 설명하기로 하고, 32향에 익숙하여 현장에서 자유자재로 응용한다면 차츰 더 상세한 향을 다루게 될 것이다. 풍수에서 귀하게 생각하는 향은 4가지로, 정생향(正生向)과 정왕향(正旺向), 묘향(墓向) 그리고 양향(養向)이다.
혈을 정하는 앞장의 내용을 다시 음미하면 다음과 같다.
〈자연의 흐름이 우선수이고 파가 묘파이고 내룡이 장생룡이면 정생향을 놓고, 자연의 흐름이 좌선수이고 파가 묘파이고 내룡이 제왕룡이나 임관룡이면 정왕향을 놓고, 자연의 흐름이 좌선수이고 파가 절파이고 내룡이 관대룡이면 묘향을 놓고, 자연의 흐름이 우선수이고 파가 절파이고 내룡이 장생룡 혹은 양룡이면 양향을 놓는다.〉
이것은 이기론의 법칙임으로 그대로 외우고 적용해야지 다른 응용은 자연의 이치를 그르친다. 각국에 4개의 향을 놓을 수 있으니 16개 향이고, 그것을 다시 천간향과 지지향으로 놓을 수 있으니 32개 향이 된다.
자연의 순환원리는 냉혹할 정도로 일정한 궤도 상에 있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산천형상으로 묘의 좌향을 잡는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사람의 기대에 불과할 뿐이지, 자연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여기에 소개한 향법(向法)은 적용에 대단히 엄격하여 한 치의 에누리도 용납하지 않는다. 만약 자연이 우선수인데 제왕향을 놓았다거나 내룡이 관대룡이나 임관룡인데 정생향을 놓았다면 이것은 자연의 순환원리를 무시한 것으로 진혈이라도 곧 흉지로 변해 버린다.
『지리오결』은 이 향법을 대지는 대발하고 소지는 소발하며 백발백중하는 진결(眞訣)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생기가 응집된 명당을 찾았다면 화룡점정(畵龍點睛)같이 상기의 향법을 적용하여 마무리를 끝낸다. 진혈에 올바른 향을 놓을 수 있다면 바로 최고의 명사(明師)이다.
[그림 : k그룹의 P회장의 묘소(癸坐丁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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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맑은샘 기르기 원문보기▶ 글쓴이 : 불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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