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의 본질(本質)
풍수의 본질은 생기(生氣)와 감응(感應) 이 두 가지이다. 우주와 삼라만상은 음양이란 양기(兩氣)가 오기(五氣:木火土金水)로 되어 활동함으로써 비로소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氣)를 생기라 한다. 또한 만물은 이 생기에 따라 그 정교함을 달리하며, 성쇠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다. 동일한 생기에서 생긴 것이면서도 만물은 모두 제각기의 특색과 운명을 가지게 된다. 사람도 이 정기(精氣), 즉 음양오행의 생기에 의해 나타나며, 생기에 의해 삶을 유지하고, 생기를 입는 일의 다소에 따라 그 운명을 달리 하는 점은 다른 만물과 차이가 없다. 예컨대 요절하는 자는 이 생기의 누림이 적은 것이며 장수하는 자는 생기의 누림이 큰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귀천의 강약, 빈부, 성쇠 등은 이 생기받음의 다과에 따라 일어나는 현상이다. 우주의 조화력을 가진 이 생기가 인생만물의 운명을 지배한다는 것이 풍수설의 본질인 생기론(生氣論)이다.
풍수에서는 부자(父子)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믿고, 부모의 행복과 불행이 자식의 행복과 불행을 초래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부모의 해골과 자식간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부모의 해골(骸骨)이 생기를 받으면 그 유체(遺體)인 자손도 행운을 받는다고 믿는 것이다. 이것은 부모의 본해가 땅 속의 생기에 닿으면 부모 자식 사이에 감응이 생겨 생기의 효과가 자손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 감응은 흡사 서방(西方)에 있는 동산(銅山)이 붕괴되면 멀리 떨어진 동방에 있는 종이 울리며, 따뜻한 봄날 나뭇가지 끝에 꽃이 피고 실내에 저장된 밤이 싹을 틔우는 것과 같다. 양자(兩者)는 동기(同氣)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체와 땅 속 생기 사이의 생기감응과 부모 자식간의 동기 감응이 풍수의 제2본질을 이루는 감응론이다. 따지고 보면 이 생기감응, 동기감응의 양자는 동기감응이라는 하나의 이치로 귀착된다. 결론적으로 풍수의 본질은 천지의 생기설과 부자간의 동기감응론으로 이루어지며, 이한 본질에서 출발하여 인간세상의 행복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것이 풍수의 요체이다.
※풍수의 논리체계(論理體系)
풍수의 기본 출발점이자 이론 배경의 핵심은 '기(氣)'라는 개념이다. 지중(地中)의 일정한 경로를 따라 흐르는 생기가 가장 충만한 진혈을 찾는 것이 풍수의 목적이므로 생기가 머문 곳을 찾는 원리가 풍수원리라는 논리가 성립된다. 특히, 풍수에서 생기가 충만된 장소를 찾는데 필요로 되는 기감은 풍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것이다.
대체로 전통 풍수서에서 풍수사상의 논리구조는 용·혈·사·수론의 사대구분을 따른다. 이는 구체적인 입지 장소(생기가 밀집된 혈처)를 찾는데 고려되는 입지적 요건들에 따른 구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여기에는 상이한 범주의 체계들을 포함하고 있다. 즉 땅에 대한 축적된 경험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경험과학적 논리체계와 구체적인 입지 장소가 갖는 지기가 사람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기감응적 인식체계가 그것이다.
경험과학적 논리체계는 양기, 양택 또는 음택의 구체적 입지 장소를 찾는데 살펴봐야 할 조건들과 관련된 이론(간룡법, 장풍법, 득수법, 정혈법)과 그러한 장소 위에 들어서게 되는 시설물(도읍, 주택, 시신 등)을 배치하는 기준(좌향론)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기감응적 인식체계와 별개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는 풍수에서의 땅(명당)의 개념이 절대적이라기보다는 상대적인 의미를 포함해서 복합적으로 이해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인데, 좌향의 예가 그것이다. 즉, 경험과학적 범주에 속하는 좌향론에서 땅과 관련을 맺게 되는 사람(생자이든 사자이든)의 요소를 중요시하여 그 향이 독특하게 정해질 수 있다거나 산의 배치 형세나 생긴 모양에 따라 반드시 남향만을 방위로 잡지 않는 경우 등이 그것이다. 이렇듯 두 범주의 체계들은 상호 관련되어 있으며 그로 인행 풍수의 구성 요소로서 산, 수, 방위 외에 인간의 요소가 자연스럽게 확립되는 것이다.
논리체계를 재정리해 보면, 우선 구체적 입지점을 찾아 나가는 과정의 순서에 따라 간룡법-장풍법-득수법-정혈법을 '입지 선정의 원리'로, 또 그렇게 해서 찾은 입지점에 구체적 시설물을 배치하는 기준으로서의 좌향론, 끝으로 그 지역에 대한 종합적 이해 검토를 위한 형국론 등이 그것이다.
출처 : 지리풍수(地理風水) - blog.naver.com/zingong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