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의 술어(術語)
풍수설에서는 지맥(地脈)을 '용(龍)'이라 칭하고 이 지맥이 생기를 맺는 곳을 '혈(穴)'이라 하며, 이 '혈'의 주위를 둘러싼 산, 언덕들을 '사(砂)'라고 부른다. 일반 지리학에서 사용되는 것과는 그 명칭이 다르다. 풍수설에 사용되는 술어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음택(陰宅) ― 묘지 산 산림이 양(陽)인 데 대해, 음(陰)은 죽은 자의 안주지(安住地)인 까닭에 이렇게 부른다.
양기(陽基) ― 죽은 자의 안택인 음택에 대해, 양(陽)은 산 자의 주택지 또는 도성(都城), 읍촌의 기지(基地)를 말한다. 용(龍) ― 땅의 기복을 용이라 하는 것은 그 모습이 마치 용과 같다고 하는 점에서이며, 또한 용은 음양이 조화된 것이므로 산의 무궁무진한 변화와 예측하기 어려운 조화가 마치 용과 같다고 하는 뜻에서 온 것이라고 말해지기도 한다.
맥(脈),절(節) ― 용은 주로 그 형태에 의해서 이름지어진 것이지만, 용신(龍身)에 따라 음양의 생기가 유통하는 것은 마치 인체(人體)의 맥락에 기혈이 운행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생기의 운행이란 점에서 말할 때는 이를 '맥'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용맥이 일기일복(一起一伏), 좌절우곡(左折右曲)하는 곳은 나무 줄기가 가지를 분출하는 곳이나 대나무의 마디와 같으므로 이곳을 '절'이라고 한다.
혈(穴) ― 용맥(龍脈)중에서 가장 생기가 많이 몰린 곳, 즉 핵심적인 곳이다. 이곳을 '혈'이라고 한다. 이것은 침구학상(鍼灸學上)인체의 요처, 즉 침을 놓는 곳을 '혈'이라 하는 것과 동일한 관념에서 나온 것이다.
사(砂) ― '혈'주위의 형체를 '사'라고 한다. 이것은 옛사람이 아주 좋은 산세나 지리를 설명하여 가르치거나 또는 상지술을 전수할 때 모래로써 그 형세를 그렸기 때문에, 일정한 땅의 산수 형세를 부를 때에는 보통 '사'라고 칭한다.
국(局)―'혈'과 '사'가 합한 곳, 즉 양기(陽基)이든 음택이든, 하나의 취합 규모를 이룬 것을 '국'이라고 한다.
내룡(內龍) ― 이는 1국, 1혈에 이르기까지의 용맥에 이름을 붙인 것인데, 이 맥이 장차 '혈'로 들어가려고 하는 곳을 특별히 지칭하여 말하는 일도 있다. 여하튼 '혈'뒤편의 산세를 의미한다.
조산종산(祖山宗山) ― 넓은 의미의 내룡 중에서, 그 혈에서 가장 멀고 높은 산을 '조산'이라 하며, 가깝고 높은 산을 '종산'이라 한다.
주산(主山), 후산(後山) ― 이것은 내룡 맥절 중에 '혈'뒤에 높게 솟은 산을 칭하는 것으로, 대개의 부락이나 묘지에는 이런 산이 있다. 부락의 경우에는 이 산이 그 부락을 지켜 준다고 해서 '진산(鎭山)'이라고도 부른다.
입수(入首) ― 좁은 뜻에서 내룡이 혈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곳을 '입수'라고 한다. 지리에서는 혈 또는 국을 용머리가 들어간 곳이라고 하고, 이 용머리가 바야흐로 국으로 들어갈 곳을 입수라고 한다.
성(城), 사성(砂城) ― 두뇌에서 소맥을 일으켜 혈의 주위를 둘러싸고 지키는 것을 '사성'이라고 칭한다. 이 '사성'은 아무리 훌륭하게 제사(諸砂)를 구비한 곳이라도 자연히 생겨 있는 것은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 인위적으로 조성한다.
청룡백호(靑龍白虎) ― 혈이 남쪽으로 향한 경우, 혈 뒤의 내맥(來脈)으로부터 나와 혈의 동쪽을 둘러싸고 혈 앞을 지나 혈의 서쪽에서 끝나는 산의 맥을 '청룡'이라 칭하며, 혈 뒤의 내맥으로부터 나와 혈의 서쪽을 둘러싸고 혈 앞을 동쪽으로 질러 끝나는 산의 맥을 '백호'라 칭한다. 이 청룡백호는 수호신인 4신(사신:청룡, 백호, 朱雀, 玄武)가운데서 동쪽과 서쪽을 호위하는 것인데, 풍수에서도 이 수호의 의미에서 동쪽의 맥을 청룡, 서쪽의 맥을 백호라 이름지은 것이다
명당(明堂) ― 이것은 혈 앞(묘지라면 분묘의 앞, 陽基라면 주 건축물의 전방)의 토지로서 청룡, 백호로 에워싸인 곳을 말한다. 여기에는 내외의 구별이 있으며, 혈 바로 앞의 평탄한 땅을 내명당(內明堂)이라 칭하며, 그보다 앞쪽에 있는, 내명당에 비해 비교적 광대한 평지를 외명당(外明堂)이라고 부른다. 이 명당이란 명칭은 천자(天子)가 군신의 배하(拜賀)를 받는 곳이라는 뜻에서 온 것이며, 이곳이 혈에 대하여 참배를 행하는 곳인 까닭에 이렇게 이름붙인 것이다.
득(得:水口) ― 혈이나 내명당 혹은 용호내(龍虎內)에서 발원(發源)하여 흐르는 수류(水流)의 발원지를 득이라 하며, 그 수류가 에워싸인 용호 사이로 흘러가는 지점을 '파(破)'나 '수구(水口)'라고 한다.
지현(之玄) ― 이것은 내룡이 장차 입수(入首)로 올라가려고 할 때 그 맥의 형태가 '지(之)'자나 현(玄)자처럼 구부러져 진행되는 곳을 말하는데, 그 맥의 구부러진 모습이 마치 '지''현'의 글자와 비슷한 데서 이렇게 이름지은 것이다.
미사(眉砂) ― 이는 입수에 있어서 두뇌로부터 혈로 옮아가는 조금 높은 반월형(半月形) 혹은 판막상(瓣膜狀)을 이룬 곳을 말하는데, 그 형태에 따라 아미사(蛾眉砂), 월미사(月眉砂), 팔자미사(八字眉砂) 등의 명칭으로 불린다. 즉 '아미사'는 혈 위쪽의 작은 구릉이 판막상을 이루고 그 형태가 꼭 나방의 눈썹(촉각)과 흡사하며, 곡선이 좌우로 나누어져 마치 초승달이 연속된 것 같은 것은 '팔자미사'이다. 이것은 묘분에 물이 흘러들지 않게 하고, 묘혈에 생기를 모으기 위한 것이다.
안산(案山) ― 혈 앞에 있는 사(砂)의 하나로 혈 앞의 낮고 작은 산을 안산이라 한다.
조대산(朝對山) ― 이것은 혈 앞에 있는 사(砂)의 하나이며, 혈의 앞쪽에 있는 높고 큰 산으로 마치 빈객이 주인을 뵙는 것처럼, 신하가 임금을 배알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부인이 남편을 따르는 것처럼 혈에 대해 조공(朝拱)하는 형태의 산이라는 의미이다.
오성(五星) ― 풍수에서는 산의 형태를 '성(星)', '요(曜)'라고 칭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산의 형태를 오행(五行)으로 배열할 때, 또는 구성구요(九星九曜)로 배열할 때에 지어진 이름이다. 그 산형(山形)은 다음과 같다.
목성(木星)의 산-그 형상이 나무가 직립하듯이 솟은 것.
화성(火星)의 산-그 산형이 화염(火焰)같이 뾰족한 것.
토성(土星)의 산-그 산형이 대(臺)와 같은 것.
금성(金星)의 산-그 산형이 윗부분은 둥글고 아랫부분이 넓게 퍼져 있어 종(鐘)을 엎어놓은 형태를 취한 것.
수성(水星)의 산-그 산형이 굽이쳐 흐르는 파도의 모습 같은 것.
구성(九星) ― 오성에서 변형한 것을 구성 산, 구요의 산이라고 한다. 구성은 빈랑(貧狼:목성의 변체), 거문(巨門:토성의 변체), 녹존(祿存:토성의 변체), 문곡(文曲:수성의 변체), 염정(廉貞:화성의 변체), 무곡(武曲:금성의 변체), 파군(破軍:금성의 변체), 좌보(左輔:금성의 변체), 우필(右弼:금성의 변체)이며, 오성의 본모습에서 변형한 것이다. 그리고 구요는 다시 구성에서 변형한 것이며, 그 명칭은 태양(太陽), 태음(太陰), 금수(金水), 자기(紫氣), 천재(天財), 천강(天 ), 고요(孤曜), 조토(燥土) 및 소탕(掃蕩)이다.
낙산(樂山) ― 산룡(山龍)이 혈을 맺을 때에는 반드시 그것이 의지할 침락(枕樂)을 필요로 한다. 이 침락을 낙산이라고 하며, 혈의 뒤편에 있다.
간룡심룡(看龍尋龍) ― 산맥의 내왕(來往)을 찾아 그 진위(眞僞:生死)를 살펴보는 것을 '간룡', '심룡'이라 한다.
형세(形勢) ― 용이 혈을 맺는 경우, 내면적으로 생기의 내지융결(來止融結)을 엿보기 위해 산의 기세를 살피고, 호가(護街), 제사(諸砂)가 구비되었는지 어떤지를 알기 위해서는 외면적인 형태를 살펴 혈을 정하는 것이다.
좌향(坐向) ― 형의 중심, 양기라면 주 건축물을 짓는 곳을 '좌(坐)'라고 하며, 이 '좌'가 정면으로 향하는 방위를 '향(向)'이라고 한다.
출처 : 지리풍수(地理風水) - blog.naver.com/zingong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