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강(身强)과 신약(身弱)을 구별하는 법
신주(身主)라는 것은 일주(日主) 즉 생일천간(生日天干)을 말하는 것인데, 이것을 명주(命主) 또는 일원(日元)일신(日神)일간(日干)이라고도 부른다.
일간(日干)은 사주 중에서 제일 중요한 지위에 놓여 있는데, 사람으로 말하면 내 몸이 되는 것이고 또 내 몸으로 말한다면 생명력이 되는 것이므로 명주(命主) 또는 신주(身主)라고 한다.
내 몸이 강건(剛健)하여야만 건전한 정신으로 사물을 주관할 수 있는 것이고, 내 몸이 쇠약(衰弱)하면 기력이 부족하여 사물을 감당할 수 없다.
사주에 있어서도 일주가 강하여야 재관(財官)을 감당할 수 있고, 일주가 약하면 재관(財官)을 감당할 수 없으니 일주의 강약(强弱)을 분별하지 않을 수 없다.
고로 이곳에서 일주의 강약(强弱)을 살펴보는데, 강약의 대원칙은 득령(得令)과 득세(得勢)와 득지(得地)이다.
1) 득령(得令)
득령(得令)이란 일간이 월지(月支)의 기(氣)를 얻었다는 뜻이다.
월(月)을 월령(月令) 또는 시절(時節)이라고도 하니, 월의 기(氣)를 얻으면 득령(得令) 또는 득시(得時)라고도 한다.
여기에서 주의하여야 할 바는 득시(得時)라는 것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여 좋은 시(時)를 얻었다는 의미로 이해하여서는 아니 된다.
득령(得令)이란 왕상휴수법(旺相休囚法)에 의하면 왕상(旺相)에 해당하는 것이고 육친(六親)으로는 인수(印綬)비견겁(比肩劫)에 속하는 것이다.
가령 甲乙일주가 亥子寅卯月에 출생하거나, 丙丁일주가 寅卯巳午月에 출생하거나, 戊己일주가 巳午辰戌丑未月에 출생하거나, 庚辛일주가 辰戌丑未申酉月에 출생하거나, 壬癸일주가 申酉亥子月에 출생하면 득령(得令) 또는 득시(得時)라고 하고, 이에 해당하지 않으면 실령(失令) 또는 실시(失時)라고 한다.
2) 득지(得地)
득지(得地)라고 함은 일간(日干)이 월령 이외의 지지의 암장(暗藏)에 뿌리를 내리거나 생조(生助)를 받는다는 것이다.
지지에 뿌리를 내리면 득지(得地)유근(有根)통근(通根)이라 말하고, 이에 해당하지 않으면 실지(失地)무기(無氣)무근(無根)이라고 한다.
고로 甲乙일주가 지지에서 亥子寅卯辰未를 만나거나, 丙丁일주가 지지에서 寅卯巳午未戌을 만나거나, 戊己일주가 지지에서 巳午辰戌丑未를 만나거나, 庚辛일주가 지지에서 辰戌丑未申酉巳를 만나거나, 壬癸일주가 지지에서 申酉亥子丑辰을 만나면 득지(得地)하였다고 한다.
다만 庚辛이 巳火를 만나면 비록 巳중의 庚金에 뿌리를 내린다고 할지라도 巳火는 본디 살지(殺地)이니 장생(長生)이라고 논하지 않고,
지지에서 습토(濕土)를 만나거나 申酉를 만나서 금국(金局)을 이루어야 비로소 장생이라고 논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득지(得地)에 있어서도 장생(長生)과 녹왕(祿旺)은 뿌리가 중(重)한 것이고, 묘고(墓庫)나 여기(餘氣)는 뿌리가 경(輕)한 것이다.
또한 같은 득지(得地)에 있어서도 일지(日支)가 가장 중요하고 다음은 시지(時支)이며 다시 년지(年支)는 그 다음이다.
3)득세(得勢)
득세(得勢)라고 함은 일간(日干)이 나머지 세 천간(天干)에서 생조를 받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가령 甲乙일주가 천간에서 壬癸甲乙을 만나거나, 丙丁일주가 천간에서 甲乙丙丁을 만나거나, 戊己일주가 천간에서 丙丁戊己를 만나거나, 庚辛일주가 천간에서 戊己庚辛을 만나거나, 壬癸일주가 천간에서 庚辛壬癸를 만나면 득세(得勢)라고 한다.
위의 득령(得令)과 득지(得地)와 득세(得勢)에서 득령(得令)이 가장 중요하고 득지(得地)가 그 다음이며 득세(得勢)는 다시 그 다음이다.
득세(得勢)보다는 득지(得地)가 중요하니 자평진전에서는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의 비견(比肩)을 얻은 것은 지지에서 하나의 묘고(墓庫)를 얻은 것만 못한데, 가령 甲木이 未를 만났거나 丙火가 戌을 만난 것들이다.
두 개의 비견(比肩)을 얻은 것은 하나의 여기(餘氣)를 얻은 것만 못한데, 가령 乙木이 辰을 만났거나 丁火가 未를 만난 것들이다.
세 개의 비견(比肩)을 얻은 것은 하나의 장생(長生)이나 녹인(祿刃)을 만난 것만 못한데, 가령 甲木이 亥寅卯를 만난 것들이다.]
이상에서 구한 득령(得令)과 득지(得地)와 득세(得勢)를 왕(旺)이라고 하고 실령(失令)과 실지(失地)와 실세(失勢)를 쇠(衰)라고 하는데,
왕한 것은 다시 극왕(極旺) 또는 신왕(身旺)으로 나뉘고 쇠한 것은 다시 극쇠(極衰) 또는 신쇠(身衰)로 나뉜다.
그런데 왕(旺)은 강하고 쇠(衰)는 약하므로 이것을 신강(身强) 또는 신약(身弱)이라고도 칭하는데, 이것이 강약분별의 원칙이다.
일주강약분별의 원칙
일주가 득령(得令)과 득지(得地)와 득세(得勢)를 모두 얻었으면 극왕(極旺)이라 하고 그 중의 둘을 얻었으면 신왕(身旺)이라 하며, 그 중의 하나를 얻었으면 신약(身弱)이라 하고 아무 것도 얻지 못하였으면 극쇠(極衰)라고 한다.
그러나 득령과 득지와 득세에서 둘을 얻었어도 신약(身弱)한 경우가 있고 심지어는 득령과 득지와 득세를 모두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약(身弱)한 경우가 있으니 사주의 배정에 따라 다르다.
고로 명조를 보면 먼저 득령(得令)의 여부를 살피되 월령의 심천(深淺)을 또한 살펴보고, 다음으로 득지(得地)를 살피되 형충회합(刑沖會合)을 또한 살펴보며, 다시 득세(得勢)를 살펴보아 사주의 신강과 신약을 분별하여야 한다.
아래와 같이 예를 들어 후학들의 분별을 돕는다.
①극왕(極旺)의 명조
乙 甲 己 乙
亥 子 卯 亥
이 명조는 甲木이 卯月에 태어나 득령(得令)하고 년지와 일지와 시지에 득지(得地)하였으며 시간과 년간에서 득세(得勢)하였으니 극왕(極旺)에 속하는 명조이다.
이 명조는 종기수목격(從氣水木格)이다.
己 壬 壬 甲
酉 子 申 申
이 명조는 壬水가 申月에 태어나 득령(得令)하고 년지와 일지와 시지에 득지(得地)하였으며 월간에서 득세(得勢)하였으니 태왕(太旺)한 명조이다.
이 명조는 가상관격(假傷官格)에 甲木이 용신이다.
②신왕(身旺)의 명조
甲 辛 辛 戊
午 巳 酉 戌
이 명조는 辛金이 酉月에 태어나 득령(得令)하고 년지에 득지(得地)하였으며 년간과 월간에서 득세(得勢)하였으니 신왕(身旺)한 명조이다.
이 명조는 신왕관왕격(身旺官旺格)에 午中丁火가 용신이다.
丁 癸 壬 丁
巳 丑 子 巳
이 명조는 癸水가 子月에 태어나 득령(得令)하고 일지에 득지(得地)하였으며 월간에서 득세(得勢)하였으니 신왕(身旺)한 명조이다.
이 명조는 시상편재격(時上偏財格)에 丁火가 용신이다.
③극쇠(極衰)의 명조
己 甲 乙 庚
巳 午 酉 申
이 명조는 甲木이 酉月에 태어나 실령(失令)하고 지지에서 실지(失地)하였으며 월간의 乙木은 庚金에 합거(合去)당하여 부조(扶助)하지 못하니 극쇠(極衰)한 명조이다.
이 명조는 종살격(從殺格)에 金이 용신이다.
丙 庚 壬 乙
子 寅 午 卯
이 명조는 庚金이 午月에 태어나 실령(失令)하였고 지지에 실지(失地)하였으며 천간에서 실세(失勢)하였으니 극쇠(極衰)한 명조이다.
이 명조는 종살용재격(從殺用財格)에 木이 용신이다.
④신쇠(身衰)의 명조
壬 丙 丙 甲
辰 寅 子 子
이 명조는 丙火가 寅木의 생을 받아 득지(得地)하였고 년간과 월간에서 득세(得勢)하였다고 할지라도, 子月에 태어나 실령(失令)하였고 子子辰이 수국(水局)을 이루며 壬水가 투출하여 극하니 신쇠(身衰)한 명조이다.
이 명조는 관인상생격(官印相生格)에 寅中甲木이 용신이다.
庚 丙 丁 乙
寅 申 亥 亥
이 명조는 丙火가 寅木에 득지(得地)하였고 년간과 월간에서 득세(得勢)하였다고 할지라도, 亥月에 태어나 실령(失令)하였고 金水가 지나치게 왕하니 신쇠(身衰)한 명조이다.
이 명조는 살인상생격(殺印相生格)에 乙木이 용신이다.
戊 己 辛 辛
辰 亥 丑 丑
이 명조는 己土가 丑月에 태어나 득령(得令)하였고 년지와 시지에 득지(得地)하였으며 시간에 득세(得勢)하였다고 할지라도, 丑土와 辰土는 허박지토(虛薄之土)이고 양신금(兩辛金)이 투출하여 설기(洩氣)가 심하니 신약하다.
고로 이 명조는 진상관용겁격(眞傷官用刦格)에 戊土가 용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