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雜氣) 취용
73. 사묘(四墓)는 충기(衝氣)다. 그 장간이 잡다하므로 잡기(雜氣)라 한다. 잡기를 취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천간에 투출한 것이 있거나 지지에 회국됨이 있으면 맑고 깨끗한 것을 골라 용신으로 삼으면 된다. 이렇게 되면 잡이부잡(雜而不雜)이 된다.
於 (어) 雜 (잡) 氣 (기) 何 (하) 取 (취) 用 (용) , 透 (투) 干 (간) 會 (회) 支 (지) , 取 (취) 其 (기) 淸 (청) 者 (자) 用 (용) 之 (지) , 雜 (잡) 而 (이) 不 (부) 雜 (잡) 也 (야)
74. 무엇을 유정이라고 하는가. 순(順)하고 상성(相成)하는 것이다. 가령 甲木 辰月 생이 천간에 癸水가 투출했거나 또는 지지에서 子 혹은 申을 만나 국을 이루면 인수격이 성격된 것이다. 이런 경우를 청하고 잡되지 않으며 투간하고 회지하여 배합되었으니 유정하다고 한다. 또 丙火 辰月 생으로 癸와 乙이 투하면 정관과 인수가 상생하게 되고 인수가 辰土 중의 戊土를 극하여 정관을 보호하여 맑게 하므로 유정하게 된다. 甲木 丑月 생이 辛金이 투하거나 혹은 금국(金局)을 이루는데 천간에 己土 재성이 추출하여 정관을 생하면 두 개의 상생하는 천간이 투출하고 지지에서 회합하여 격국이 성격되었으므로 유정한 것이다.
何 (하) 謂 (위) 有 (유) 情 (정) , 順 (순) 而 (이) 相 (상) 成 (성) 者 (자) 是 (시) 也 (야)
75. 무엇을 무정하다고 하는가. 역(逆)하고 상배(相背)하는 것이다. 가령 壬水 未月 생의 천간에 己土가 투출하면 정관이다. 지지에 목국(木局)을 이루어 정관 未土가 상관으로 변질되면 천간의 정관과 지지의 상관이 서로 거슬러 무정하게 된다. 또 甲木 辰月 생이 천간에 戊土를 보면 편재격이 된다. 그런데 다시 壬癸水가 투하면 인수격도 된다. 그러나 정인 癸는 戊와 합하여 재와 인성이 모두 쓸모를 잃고 만자. 壬도 戊에 의해 극을 당하므로 재와 인이 다 쓸모를 잃으므로 탐재괴인이 되어 흉하다. 따라서 비록 두 개의 천간이 투출해도 배합이 무정하게 된 것이다. 甲木이 戌月에 나서 정관 辛金이 투하면 정관격인데 다시 상관인 丁火까지 투출하거나 월지가 寅午로 화국(火局)을 이루면 상관국을 이룬 것으로 무정하게 된 사례다.
何 (하) 謂 (위) 無 (무) 情 (정) , 逆 (역) 而 (이) 相 (상) 背 (배) 者 (자) 是 (시) 也 (야)
76. 유정한 것이 돌연 무정하게 변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인가? 예컨대 甲木이 辰月에 나서 편인 壬水를 만났는데 다시 丙火 식신을 만났다면, 편인투식(偏印透食)이 되어 얼핏 성격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丙火는 辰중의 戊土를 생하니 인격이 청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필히 천간에 壬水가 있고 지지에서 申子辰 水局을 이루어야 丙火가 장애를 초래하지 못할 것이다. 또 甲木이 辰月에 나서 壬水가 투출하였을 경우에 천간에 丙火가 없을지라도 지지에 戌土가 있어서 진술충(辰戌沖)이 되면 붕충(朋沖)이 되어 土가 동요하니, 천간의 壬水가 비록 월지 辰에 통근했다 해도 인격(印格)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이 모두 유정하면서 무정한 것이므로 부자는 될 수 있어도 귀할 수는 없다.
有 (유) 情 (정) 而 (이) 卒 (졸) 無 (무) 情 (정) , 富 (부) 而 (이) 不 (불) 貴 (귀) 者 (자) 也 (야)
77. 무정하지만 결국에는 유정하게 되는 것이 있다. 가령 癸水 일간이 辰月에 나고 戊土 정관이 천간에 투출하면서 지지에서 申子辰 水局을 이루면 투간과 회지가 상극(相剋)하므로 무정해 보인다. 하지만 극을 받는 것은 겁재이니 극을 받아야 오히려 더욱 좋은 것이다. 이는 월지가 겁재이면 겁재를 극하는 정관이 사주에 있어야 좋은 것과 같다. 또 예를 들면 丙火 일간이 辰月에 나고 戊土 식신이 천간에 투출했는데 壬水 칠살도 천간에 투출한 경우를 들 수 있다. 두 개가 천간에 투출하여 상극(相剋)하니 무정한 듯이 보인다. 그러나 극을 받는 것이 칠살이니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이는 식신격에 칠살이 있는 것과 같고 또는 칠살격에 식신으로 칠살을 제압하는 것과 같으니 이상의 두 가지 모두 좋은 격국이며 국(局)을 볼 때 더욱 귀격(貴格)이 된 것이다. 이 모두는 무정한 것이 끝내는 유정하게 된 경우이다.
출처 : 명리역학 - duckjiny.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