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濕)이 공기중에 머무는 시절은 미월(未月)입니다. 초복으로 가며 태양의 열기가 더해지고 습은 대기중에 볼록렌즈처럼 띠를 형성합니다. 하지(夏至)가 지나며 가뭄을 해갈하는 비가 온 후에 햇빛이 쨍하고 뜨면 후덥지근한 습이 불쾌지수까지 높여줍니다.
하늘에서 壬水가 와도 습이 발생되고, 땅에서 癸水가 증발해도 습이 발생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지는 것이 壬水인데 인간사가 물관리를 하는 것은 한 대접이고 대개 강물로 해서 바닷물로 다 빠져나가고 혹여 땅에 고이거나 스며지면 癸水가 되기도 합니다.
습(濕)은 丙火로 인해 생산적으로 무성해지고 丁火는 丙火로 인해 외부열기와 내부열기의 온도차가 커지게 되면 한 여름에 땡볕에도 유리안경에 습이 차지게 됩니다. 丁火는 퇴비가 쌓여도 김이 모락모락 나고, 음식물 쓰레기에도 김이나니 습이 발생합니다.
甲木은 대개 干支 上下와 左右를 통풍하게 하니 습이 머물기 보다는 머물러 있는 습을 흐트려 줍니다. 乙木은 나름 갑목 흉내를 내거라 애는 쓰는데 여의치가 않습니다. 습을 뿜어내거라 끈적이는 진액을 내보내기도 시퍼렇게 곰팡이를 발생하기도 합니다.
쌓여진 이불에는 통풍이 안되는 곳에 습기가 머물면 시커멓게 좀이 생기고, 쌓아둔 옷가지도 균이 자라는 것이 습입니다. 그래서 습은 붙다이고, 발생이고, 낳다입니다. 묘월에 습은 발생인데 미월 습은 암바이러스와 같아 기형적으로 발생하는 낳다입니다.
습(濕)은 대개 동지부터 하지까지는 水가 木을 통하여 火로 오르면서 발생합니다. 하지부터 동지까지는 火가 金을 통하여 水로 내리면서 발생합니다. 오르면서 발생하는 습은 외형적 형태가 변형되지만 내리면서 발생하는 습은 내형적 형태가 변형합니다.
습의 기준이 乙木이라면 癸水와 丙火는 내부에서 외부로 습이 번지고, 壬水와 丁火는 외부에서 내부로 습이 번지게 하는 用작용입니다. 습의 원인을 다스리는 것은 甲木이라면 습의 결과를 다스리는 것은 庚金이고, 과정속에 辛金은 궁여지책일 뿐입니다.
卯辰巳는 아래에서 위로 습해지는 때가 되며, 午未는 위에서 아래로 습해지는 때입니다. 습을 조절하는 것이 庚金이라고는 하나 濕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며 결국은 습해진 것을 결과적으로는 조절하는 것과 같아 병이 생기고 치료하는 것입니다.
濕은 끈끈이에 붙어 있는 파리나 모기처럼 한번 젖어 버리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담배나 술도 먹다 보면 습관이 되어 끊기가 어렵습니다. 새우깡을 먹다보면 자꾸 손이가는 것이나 하찮은 것에 자꾸 매여서 벗어나지 못하는 몸에 배인 습관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습은 뿌리치거나 거절할 수 없는 유혹과 같습니다. 너무도 당연시 되는 이끌림과 같아 마치 자석처럼 붙어 버리는 것이고,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만나면 저절로 붙듯이 상대의 시선이나 말에 홀려 버린듯 이끌림에 따라야만 될것 같습니다.
습이 붙고 낳는 이유는 요람과 같은 안식과 안도를 주는 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시 하고, 당연시 해야할 숙명이라 여기고, 타협되지 말아야 할 자신과 너무나 도 손쉽게 합리화하면서도 이러면 아니되는데 아니되는데 찝찝하고 찜찜하다 합니다.
습은 집착이고 목매듯 무언가에 이끌림에 끌려가는 것입니다. 습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것을 둘 셋이 함께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혼자서 해야 할 일도 함께해야하는 것과 같아 결국 전체를 관여하지 못하고 일부나 일부분만을 관여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의 신체에서 습한 곳은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처럼 교차되는 곳입니다. 장소적 개념으로 습한 공간은 대개 미용실, 마사지 실, 술집, 안마방 등인데 토수의 배합에서 무기에서는 기토가 그러하고, 축진토중에는 진토가 으뜸으로 亥수와 배합될때입니다.
출처 : 습(濕)이 내리는 미월(未月) - blog.daum.net/024614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