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살(刑殺)
형살(刑煞)의 형 자는 형무소, 형벌할 때의 형 자이다.
형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寅巳申이다.
우리는 앞에서 세 가지 글자가 합쳐진 삼합을 배운 적이 있다.
그런데 세 가지가 글자가 작용하여 형살 작용을 하기도 한다.
사신이 그렇다.
먼저 우리가 전에 배운 공식에 의하면 인과 사는 해가 된다.
사와 신은 합도 되고 파도 되는데 여기서는 파로 본다.
인과 신은 충이다.
따라서 인사는 해, 사신은 파, 인신은 충으로, 이런 것을 모두 무시하더라도 이 세 글자는 형살 작용을 한다.
어떻게 보더라도 이 글자들은 모두 나쁜 작용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경우를 지세지형(持勢之刑)이라고 한다.
지세지형이란 자기의 세력을 유지, 과시한다는 말이다.
자기 과신이다.
이러한 글자가 사주 팔자 지지에 있는 사람은 '내가 최고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래서 자기의 세력을 과시한다.
때문에 팔자에 이런 세 글자가 있는 사람치고 자신이 못 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내가 최고다', '제일 잘 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실 따지고 보면 제일 미련한 사람이다.
'너 혼자 잘 났으니 잘 살아 보아라' 하고 모두들 그 곁을 떠나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고독해진다.
고독한 팔자가 된다.
그 대신 장점도 있다.
그것은 '내가 최고다', '제일 잘 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에게 뒤지는 것을 참지 못한다.
이렇게 남보다 앞서려고 하니까 아주 적극적이고 발전도 있고, 추진력도 있다.
그렇지만 적이 많다.
"그래, 네가 최고면 나는 바보냐? 그러면 최고 혼자 잘 살아보아라. 나는 바보끼리 살련다." 모두들 이렇게 내뱉으며 그를 떠난다.
아내에게 남편에게 자식에게 친구에게 버림을 받고 고독한 팔자가 된다.
팔자에 이 세 글자가 다 들어 있으면 완벽하게 이루어진 것이고, 팔자에 두 글자가 있고 대운에서 나머지 한 글자가 들어올 수도 있는데 이럴 때도 또 완벽하게 이루어진다.
대운이 든 기간에 지세지형이 작용하는 것이다.
나머지 작용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설명하기로 하겠다.
두번째로 축술미가 있다.
이 축술미의 경우도 축술이 있고, 미술이 있고, 축미가 있다.
세 개가 함께 있으면 완전하게 작용하며 강하다.
두 개가 있을 때는 약하기는 하지만 비슷한 작용을 하게 된다.
그러나 대운이나 세운에서 하나가 맞아 들어 오면 강력하게 작용한다.
축술미는 무은지형(無恩之刑)이다.
즉 은혜를 모르는 행동을 한다는 뜻이다.
배은망덕이다.
작용은 인사신이 가장 강하고 축술미가 두번째이다.
세번째로 자묘가 있다.
자묘 두 개가 사주 팔자에 있을 때는 무례지형(無禮之刑)이다.
글자 그대로 예의가 없다는 말이다.
이것을 가진 사람은 무례한 성격을 나타낸다.
남과 대화를 하거나 행동할 때 무례하게 한다.
학교에 다닐 때 난 역학이라면 미신으로 생각하여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얼마 전 외할아버지 제사가 있어 외가에 간 일이 있었다.
그곳에서 외사촌 형님을 만났는데, 그분은 옛날부터 역학에 관심이 두었었다.
그 형님이 나를 보더니 이렇게 물었다.
"무슨 말을 하면 꼭 반대로 행동하던 사람이 어떻게 강사가 됐어? 세상 참 많이 변했군."
"글쎄 말입니다.
모든 것이 변하니까 저도 변하고 말았습니다." 형님의 말에 난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렇다. 변할 수밖에 없다.
자묘는 무례하고 예의가 없지만, 또다른 작용도 한다.
그것은 신체적으로 불구가 되는 것이다.
팔자에 자묘가 있는 사람은 불구가 될 확률이 많다.
옛날에는 의학이 발달하지 못해 소아마비 같은 환자가 많았다.
같은 교통 사고를 당해도 어떤 사람은 다 나아서 다니는데, 어떤 사람은 평생 불구로 산다.
모두가 팔자 때문이다.
네번째로, 진오유해가 있다.
이는 가장 약하다.
진오유해 네 가지는 같은 글자가 두 개 있을 때, 즉 팔자에 진, 진 하는 식으로 같은 글자가 두 개 있을 때 해당된다.
오자가 두 개 있을 때, 유자가 두 개 있을 때, 해자가 두 개 있을 때를 자형(自刑)이라고 한다.
스스로 자(自)의 자형이다.
이런 글자가 두 개 있으면 스스로 잘못된 행동을 한다.
스스로 잘못을 저지른다.
진진, 즉 같은 용띠끼리는 자형이 되기 때문에 겉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자형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같은 닭띠끼리도, 같은 말띠끼리도, 같은 돼지끼리도 그러하다.
형살 중에서도 가장 약한 것이므로 그렇게 크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인사신, 축술미, 자묘, 인신사해는 역마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경우도 그러하다.
그는 평생 고향에서 살지 못하고 객지로 떠돌아다니는 등 변화 이동이 심했다.
대구 사범에 들어가면서 고향을 떴고, 졸업하고 문경에서 교편 생활을 1, 2년 하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사관학교를 다녔다.
그러다 다시 만주로 옮겨갔고 해방이 되어 돌아왔지만, 군대는 한 곳에 머무르도록 놔두질 않았다. 박정희 대통령은 소장이 되어서야 비로소 신당동에 집을 장만했다고 한다.
그렇게 변화 이동이 심하다.
그런데 인신사해 속에는 인사신이 들어 있다.
해자만 빼면, '내가 최고이고, 내가 제일 잘 났다'는 생각뿐이니까,
혼자 18년간 독재를 하다가 결국에는 부인이 총 맞아 죽는 비극을 맞이하였다.
대통령을 안 했으면 지금쯤 자식들이 그렇게 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딸 둘이 모두 결혼 생활 못하고, 아들은 감옥에 들어가 있다.
이는 다 '내가 최고이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8년 하고 물러났다면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신사해, 즉 인사신 세 글자가 다 들어 있기 때문에 잘못된 자기 발전이 그런 비극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모든 것은 자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의 작용은 팔자 때문이다.
그러므로 역학을 배워 내 팔자에 이러저러한 것이 나쁜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고쳐야 한다.
고치면 팔자를 바꾸는 것이고, 자기 운명을 바꾸게 된다.
'내 팔자에 이런 것이 있기 때문에, 잘 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고독하고 외로워지는구나. 내 주위의 사람들이 떠나는 것이구나.
내가 먼저 양보하고 내가 못났다는 생각으로 살자.'
이렇게 잘 났다는 생각은 오장육부 속에 감춰 두고 남에게 양보하고 잘하면 남이 날 싫어할 이유가 없다.
이것이 바로 운명을 바꾸는 방법이다.
축술미, 이것은 배은망덕이다, 혹은 냉혹하다.
인사신도 마찬가지로 냉혹하다.
이러한 것이 있으면 강하기 때문에 잔인하고 냉혹하다.
이런 비유를 들기는 뭣하지만, 그러나 원망하고 공격하려는 의도에서가 아니라 공부하는 목적으로 예를 들겠다.
자녀들 사주 팔자에 축술미, 인사신이 들어 있다면 집중적으로 고쳐 주어야 한다.
물론 그것에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그러한 것이 있기 때문에 큰일도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러한 성격을 어떻게 키우느냐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발전시킬 수도 있지만, 그것 때문에 남에게 버림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음은 형살의 작용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겠다.
인사신, 축술미, 자묘, 진오유해가 있다.
이 가운데 인사신은 지세지형, 즉 자기 과신을 한다.
축술미는 무은지형, 배은망덕하다.
또 자묘는 무례지형으로 예의가 없다.
진오유해는 스스로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
팔자에 이런 것이 있으면 다음과 같은 작용이 일어난다.
첫째, 자기가 잘 났다고 생각하고 자기 중심으로 일을 처리하다 보니 이 때문에 관재구설과 송사, 즉 남과의 시비가 분분해진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많이 생긴다.
세상을 어수룩하고 바보스럽게 살면 별로 문제가 없다.
마음도 편하다.
두번째, 교통 사고를 당하거나 수술을 많이 하게 된다.
또한 총탄, 파편상, 흉터 같은 것이 많이 생긴다.
6.25 전쟁 당시 어떤 사람은 전쟁터에서 불구가 되어 돌아오고, 어떤 사람은 전사하고, 또 어떤 사람은 별탈 없이 돌아왔다.
팔자에 무엇이 들어 있느냐에 따라 총탄 사고나 파편상이나 흉터 같은 것이 생길 수 있다.
세번째, 이것은 모두 극부극처할 수 있다.
즉 여자는 남편을 잃을 수 있고, 남자는 아내를 잃을 수 있다.
아니면 헤어질 수도 있다.
내가 제일 잘 나고, 최고라는 생각 때문에 상대는 항상 피해를 입는다.
집안에서 기르는 강아지도 볼 때마다 구박하면 세 번도 안 돼서 보자마자 도망을 간다.
기침 소리만 나도 꼬리를 내리고 숨는데 이는 기가 죽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공부를 못한다고 '이 밥통아 밥통아!' 하면서 자꾸만 머리를 쥐어박으면 정말로 밥통이 된다.
그러므로 단점을 천천히 고쳐 주면서 장점을 살려야 한다.
누구에게나 장점과 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다만 단점이 두드러지게 드러날 때, 저 사람 몹쓸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장점이 더 많으면 좋다는 소리를 듣는다.
자식에게 '너는 공부를 못해서 그렇지 말도 잘 듣고 참 착하다.
요즘 학생들 데모하고, 휘발유 끼얹고 분신 자살하는데 너는 그런데 끼지도 않고 얼마나 착하냐.' 이렇게 착한 것을 칭찬해 주며 단점을 서서히 고쳐 주어야 한다.
요즘은 하나둘만 낳고 또 먹고살기가 편해지다 보니 아이들 위주로 교육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자기 하나 밖에 모른다.
앞서 배운 인사신, 축술미, 자묘, 진오유해와 같이 모두 잘난 척 하는 사람들이 된다.
잘 났다는 것은 내가 최고라는 생각이다.
그런 생각으로 요즘 아이들을 키우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것이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엄하게 키워야 한다.
그렇다고 꼭 때리라는 말은 아니다.
어린 나무의 싹이 돋아날 때 똑바로 잡아 주지 않으면 나중에 성장한 다음에는 어찌할 도리가 없게 된다.
처음부터 비뚤어진 나무는 성장한 후에 잎을 아무리 매만져도 결코 좋은 모양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어릴 때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
내 아이들도 평소에는 장난치고 친구처럼 지내지만 잘못할 때는 "네가 잘못했으니 매를 가져오너라" 한다.
그러면 아이는 플라스틱 구두 주걱을 가져와 종아리를 걷고 선다. 잘못했으니 맞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몇 대 맞으면 되겠느냐?"고 물어 잘못에 대한 벌을 준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많아야 1년에 한두 번 정도이다.
그렇지만 이 때문에 아이들의 평상시 모습이 달라진다.
집안에 손님이 오면 무조건 아이들에게 큰절을 시킨다.
서서 고개만 꾸벅하면 안 된다.
매일 보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모처럼만에 어른이 집안에 오셨는데 고개만 까딱한다는 것은 큰 결례이다.
요즘에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너무 귀엽게만 키우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몸은 자꾸만 비대해지고, 생각은 짧아진다.
밥상머리에 앉으면 맛있는 것은 먼저 자기 입에 넣는데 이는 잘못이다.
엄마 아빠가 먹어라 할 때 먹어야 한다.
모든 것이 타고난 사주 팔자의 영향 탓도 있겠지만, 아이들의 경우는 부모의 책임이 100퍼센트이다.
네번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자기 기분에 맞지 않으면 부모에게 불효할 수 있고, 형제나 친구나 타인에게 불의할 수 있다.
이런 것이 모두 현실적으로 일어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무조건 나쁘게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다만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내가 잘 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고쳐 주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러한 일을 할 수 있으므로 큰일도, 성공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나쁜 것을 좋은 방향으로 돌려주기만 하면 다른 사람보다 더 훌륭하게 될 수 있다.
출처 : 형살(刑殺) - blog.daum.net/gbell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