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陰)과 양(陽)
역의 또 다른 표상방식 중 하나가 음과 양이다. 음양은 현실을 표현하는
하나의 역학적 방식이다.
체용과 음양의 공통점은, 각 개념들은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차이
점은, 음양은 현실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반면, 체용은 현실을 직접적
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음양은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윗 사
람과 아랫 사람으로,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으로 표현한다. 이는 체용의
단순한 상대적 관계보다 구체적이고 제한적이다.
역에 보다 가까운 기초적인 개념은 체용이다. 음과 양중 어느 것이나 체
가 될 수 있으며, 어느 것이나 용이 될 수 있다.
음양이 나타내는 현실
음양은 변화를 나타낸다. 음이 양으로, 양이 음으로. 아기가 태어나 자
라고 늙어 가고 죽는 것. 이러한 과정을 말해주는 것이 음양이다. 음양
은 변화의 과정을 나타낸다.
음양은 수직적이다. 차별을 나타낸다. 귀하고 천한 것을 구별한다. 위와
아래를 나타낸다. 음양은 계급적이다.
음양은 현실을 양분한다. 음으로 된 세계와 양으로 된 세계가 그것이다.
음(陰) │ 양(陽)
──────────┼──────────
│
어둠 │ 밝음
소극 │ 적극
수렴 │ 발산
여자 │ 남자
퇴보 │ 발전
물러섬 │ 나아감
죽음 │ 삶
정체 │ 움직임
│
아래 │ 위
뒤 │ 앞
안 │ 밖
│
사람에겐 앞이 있고 뒤가 있다. 눈으로 지각할 수 있는 세계는 앞이 되
고, 그렇지 않은 세계는 뒤가 된다. 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는 방향이
앞이 되고 늦춰지는 방향은 뒤가 된다. 눈으로 지각할 수 있는 세계는
알 수 있는 세계고 밝음에 해당하나, 그렇지 않은 세계는 어둠에 해당한
다. 빨리 움직일 수 있는 방향은 적극적이나, 그렇지 않은 방향은 소극
적이다. 사람의 얼굴은 양이 되고 뒷 머리는 음이 된다. 그러나 배부위
는 음이 되고 등부위는 양이 된다. 배는 안으로 감추어지나 등은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음양은 상대적이다. 그리고 상보적이다. 하나를 결하고는 다른 하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동전의 앞이 있으면 반드시 뒤가 있어야 한다. 이들
은 동시에 통일상을 제시하기도 한다.
오행 (五行)
역의 또 다른 표상방식 중 하나는 오행이다. 이는 현실을 표현하는 음양
과는 다른 또 하나의 역학적 방식이다.
체용과 오행의 공통점은 체용과 음양의 공통점과 비슷하다. 각 개념들은
상대적이다. 반면, 차이점은, 오행은 현실을 보다 구체적이고 제한적으
로 표현한다.
오행은 인간을 남자와 여자, 아버지와 어머니, 남편과 아내, 그 밖의 친
척들과 기타 인간관계로 표현한다.
역에 보다 가까운 기초적인 개념은 체용이다. 오행 중 어느 것이나 체가
될 수 있으며, 어느 것이나 용이 될 수 있다. 반면 음양은 특정한 오행
에 대해 음과 양의 표현방식을 가진다. 이는 음양이 완전한 추상적 상대
논리가 아닌 이유에 기인한다. 음양은 현실을 표상하기 때문이다.
오행은 구체적으로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를 나타내나, 이는 현실에 존
재하는 실물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무변 - 불역 - 체 - 음양오행
역(易) 〈 〉 현실
변화 - 변역 - 용 - 음양오행
오행이 나타내는 현실
오행은 변화를 나타낸다. 그러나 오행은 변화의 중간 과정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아기가 태어난 뒤 아기는 엄마와 아빠의 자식이 된다. 그러한
관계를 나타낸다. 오행은 변화의 결과적 관계를 나타낸다.
오행은 수평적이다. 대등한 관계를 나타낸다. 귀하고 천한 것을 떠나서
귀한 것과 천한 것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평형을 나타낸다. 오행은
모든 것이 평형을 유지해야 함을 뜻한다. 오행은 계층적이다.
초기의 오행 개념은 현실을 오분하였다. 그러나 그 의미가 더욱 파헤쳐
지고 개발됨에 따라 오행은 현실을 보다 무한변화로 이해하여 왔다.
오행(五行)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
나무 불 흙 쇠 물
봄 여름 각 계 가을 겨울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간장 심장 위장 폐장 신장
인(仁) 예(禮) 신(信) 의(義) 지(智)
청 적 황 백 흑
오행은 서로 관계를 가진다. 그 관계는 상생(相生)과 상극(相剋) 이다.
원시적인 상생상극의 이해는 이렇다. 나무를 써서 불을 일으킨다. 불을
질러 흙을 비옥하게 만든다. 쇠는 흙속에서 캐낸다. 물은 쇠처럼 딱딱한
암반을 따라 흐른다; 물은 불을 끈다. 불은 쇠를 녹인다. 쇠는 나무를
자른다. 나무는 흙을 파고 자란다. 흙은 물을 막는다.
그러나 이것은 비유에 불과하다. 보다 개념적 이해는 다음과 같다.
음양과 오행
음양이 무엇일까? 오행은 무엇일까? 이것은 현실에 존재하는 어떤 물질
이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추상적 관념이다. 움직임이 있는 세계 즉, 변
화하는 세계에 대한 통찰을 통하여 얻은 함축적 철학이다.
음양과 오행이 나타내는 현실에 나와 있듯, 음양과 오행은 현실을 표현
한다. 마치 음양과 오행이 현실을 만들어 놓은 듯 하다. 역학자는 음양
과 오행을 통하여 현실을 음미한다. 즉, 이것은 현실을 바라보는 사고의
도구다. 현실의 변화를 꿰뚫어 보는 생각의 도구다. 역학(易學)에서는,
이것이 현실을 바라보는 객관적 사고의 틀이다.
오행의 이해
실체와 작용
오행은 오체와 작용으로 나뉜다. 오체는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이고,
작용은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이다.
+-- 木, 火, 土, 金, 水 : 역학적 실체 : 체
|
오행 = 오체 + 작용
|
+-- 相生, 相剋 : 역학적 작용 : 용
오행은 일반적으로 오체를 일컫고, 동시에 그것들은 상생과 상극작용을
한다는 전제가 되어 있다.
목화토금수를 역학적 실체라 하며, 상생과 상극을 역학적 작용이라 한다.
작용은 다른 말로 관계 또는 변화라 한다.
관계 : 작용 : 변화
역학적 실체는 체(體)가 되며, 역학적 작용은 용(用)이 된다. 따라서 오
체인 목화토금수는 작용을 하여도 변화가 없다. 변화가 있는 것은 작용
이다. 오행은 작용이 변함으로써 변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오행의 작용과 음양
음양의 표상 중에는 퇴보와 발전이 있다. 퇴보는 노화를 나타내고 결과
적으로 삶의 끝을 암시한다. 발전은 성장을 나타내고 삶의 시작을 암시
한다.
음양은 변화를 나타낸다고 하였다. 변화는 동적인 것이고 무한을 뜻한다.
음양의 이런 표상들은 오행의 작용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 오행의 작용
은 변화이고, 그것은 음양이 나타내는 의미와 같다. 오행의 상생과 상극
은 각각 음양의 발전과 퇴보와 같은 의미다: 삶과 죽음.
비록 음양과 오행은 구조나 형식이 서로 다르지만, 동일한 현실을 다루
기 때문에 궁극에 있어서는 입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하
여 역에서 다루는 가장 큰 변화는 삶과 죽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은 오행의 상생을 나타낸 것이다.
정적(靜的): 결과적 관계
┌────────┐
木 生 火
음양작용
↓
木 剋 火
↓
木 生 火
↓
목생화: 목은 화를 생한다. 목과 화는 상생의 관계에 있다. 상생은 작용
이다. 작용은 용이다. 용은 무한성이다. 끝 없는 변화이다. 따라서 예의
목생화는 다른 변화(작용)를 내재하고 있어야 한다.
오행의 작용은 음양의 작용과 같다고 했다. 음->양, 양->음 이므로, 목
생화 -> 목극화, 목극화 -> 목생화 가 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이
러한 변화는 그침이 없으므로 무한으로 연속된다.
비록 작용이 변하더라도 (생->극, 극->생), 목과 화는 체이므로 변화가
없다.
오행의 기본적인 상호작용
오행의 작용은 상호작용이다. 오행의 작용을 체용적으로 나타내면 다음
과 같다; 주객의 입장에서 작용을 나타낸다.
작 용: 생(生) 극(剋)
상호작용: 상생(相生) : 수생(受生) 상극(相剋) : 수극(受剋)
사생(賜生) 사극(賜剋)
상생상극의 기호표기
기준의 위치가 반드시 필요. 體: 기준.
상생:
가. 體 用 나. 體 用
목 <o 수 목 o> 화
수생 사생
상극:
다. 體 用 라. 體 用
목 <* 금 목 *> 토
수극 사극
의미:
가. 목 <* 금: 금과 수극의 금은 목을 라. *> 토: 토와 사극의 관계에 있다: 목은 토를 극한다. 이것은 하나의 오행이 가지는 기본적인 상호작용이다. 타 오행도 같다. 상비는 기본작용이 아니다. 다음은 오행의 기본작용을 표현한 그림이다.
木
水 ☆ 火
│
金 土 │ 상생
<─┘
☆: 상극
중화(中和)
중화는 자평(子平)의 다른 말이다. 자평이란 물이 파도의 높낮이가 없이
잔잔하다는 뜻이다. 자(子)는 오행의 수에 해당하며, 물을 뜻한다. 즉,
중화란 높낮이가 없고 고르게 균형잡힌 상태, 평형의 상태를 뜻한다.
중화에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정적 상태이며, 하나는 동적 흐름이다.
중화 +- 정적 평형 (Static Equilibrium) : 상태
(Equilibrium) +- 동적 평형 (Dynamic Equilibrium) : 흐름
전자의 예로서 두 사람이 줄다리기를 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두 사람
의 힘이 서로 비슷하여 어느 쪽으로도 움직이지 않을 때 이는 평형의 상
태에 있는 것이다. 정적 평형의 상태로서, 이를 중화된 것이라 한다. 그
러나, 만약 어느 한 쪽의 힘이 우월하여 줄 다리기의 승부의 차가 생길
때 이는 평형이 깨진 것이고, 이를 중화가 깨진것이라 한다.
후자의 예로서 일방통행의 차도를 생각할 수 있다. 모든 차들이 한 방향
으로 일률적으로 움직인다면 질서의 흐트러짐이나 막힘없이 원활한 소통
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는 흐름의 균형이 잡힌 상태이다. 따라서 중화된
것이라 한다. 그러나 만약 통행의 반대방향에서 차가 들어 온다면 사고
가 날 것이고,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이는 흐름의 균형이 깨진 것이고,
이를 중화가 깨진 것이라 한다.
정적 상태는 우열의 차이가 작은 경우이며, 동적 흐름은 우열의 차가 극
단적이어서 거스를 수 없는 경우이다. 소위 말하는 대세에 해당한다.
중화를 표상하는 오행
작용의 중화
그림 1.
a. 생의 작용 실체 작용 실체
木 生 火
↓
剋
↓
生
↓
b. 극의 작용 실체 작용 실체
木 剋 土
↓
生
↓
剋
↓
그림 1.은 부분적인 관점에서 본 것이다. 일대일 오행에서 일어나는 작
용을 나타내고 있다. 오행의 작용은 두가지다: 생과 극. 이들은 생성과
소멸을 의미한다. 먼저의 오행의 작용에서 논한 바와 같이, 생은 극을,
극은 생을 내재한다. 이는 생성이 있으면 소멸이 있고, 소멸이 있으면
생성이 있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려는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것은 부분의 관점에서 본 것이다.
그림 2.
a: 목
수 ☆ 화
|
금 토 <+ 생
☆: 극
b: 목
금 ☆ 토
|
화 수 <+ 극
☆: 생
그림 2.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본 것이다. 오행에는 다섯 번의 생과 다섯
번의 극이 있어 전체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어느 한 쪽의 작용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평형의 상태이다. 이것은 전체의 관점에서 본 것이다.
실체의 중화
그림 3.
a. 실체의 생 작용 실체 작용
o> 木 o>
b. 실체의 극 작용 실체 작용
*> 木 *>
그림 3.은 오행의 실체의 관점에서 본 것이다. 목은 작용 하나를 받고서
작용 하나를 주고 있다. 만약 목이 생을 받기만 하고 주지는 않는다면
목은 작용의 유여함을 얻게 되고 불균형이 이루어지게 된다. 또한 목이
생을 주기만 하고 받지 않아도 불균형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는 오행의
실체에서 중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나타낸다. 이것은 부분의 관점에서 본
것이다.
그림 4.
a. 실체의 생 작용 실체 작용
o> 木 o>
o> 火 o>
o> 土 o>
o> 金 o>
o> 水 o>
b. 실체의 극 작용 실체 작용
*> 木 *>
*> 土 *>
*> 水 *>
*> 火 *>
*> 金 *>
그림 4.에서 각 오행은 하나의 작용을 받고 그 작용만큼 주고 있다. 각
오행은 서로에게서 하나의 작용을 받고 하나의 작용을 준다. 어떤 오행
도 작용 하나를 받고 두 개 이상의 작용을 주지는 않고, 또 두 개 이상
의 작용을 받고 하나의 작용만 주는 오행도 없다. 실체간의 작용관계가
대등하므로 전체적으로 평형의 상태를 나타낸다. 이것은 전체의 관점에
서 본 것이다.
그림 1. 과 2. 는 오행의 작용의 중화를 말한 것이고, 그림 3. 과 4. 는
오행의 실체의 중화를 말한 것이다. 이것으로부터 오행은 중화의 법칙을
따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오행의 중화적 특성
오행의 실체와 작용은 중화의 법칙을 따르며,
각각 스스로 중화되려는 성질을 지닌다.
오행은 따라서 중화를 표상한다.
출처 : 음 과 양 - blog.daum.net/skxogkswh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