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得失論
‘득실론(得失論)’은 기존의 ‘이다, 아니다’를 분명하게 가르는
‘성패론(成敗論)’에서 보다 진전된 학습 단계라 할 수 있다.
실감나는 가장 중요한 기간이라면 ‘한해의 시기’로 구분된다.
따라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해의 성패(成敗) 상황만 분명하게 짚어내는
술수(術數)의 능력을 갖추게 되면 일류 술사로서의 자질을 능히 인정받게 된다.
‘적천수(滴天髓)써머리’가 다룬 영역의 주(主)가 바로 ‘성패론’이었다면,
이제 이 단계에서는 두 가지의 수확을 내야 한다.
첫째는 보다 정확한 성패를 조율하는 판단 능력이고,
둘째는 무엇을 얻고, 잃게 되는지를 예측, 판독하는 추명기(推命技)를 배양해야 한다.
전자의 성패론에서는 형충(刑沖)이 야기하는 암합(暗合)의 작용력에 의해
성패의 희기(喜忌)가 반전되는 상황,
그리고 `Warming-up` 단계에서 다룬 ‘뜻하지 않은 함정’,
마지막으로 명식 원국의 전체 글자가 기반(羈絆)되거나, 흉(凶)한 와중에
길(吉)함을 찾아내는 묘리(妙理)의 스킬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후자의 ‘득실론’이 방법 면에서 보다 세밀하고 집중된 시야로 궁구(窮究)해야
할 듯하지만, 실제로는 득실(得失)을 따지는 행운법(行運法)의 스킬이 보다 굵직하고,
힘이 넘친다.
먼저 대운(大運)으로 10년 간 명식(命式)이 처할 환경을 읽게 되면,
한해 상황의 풍요와 빈곤을 신속하게 판단해내는 식이다.
그리고 한해를 결산하는 갈무리 단계에 이르기 이전, 매 시기마다 어떤 상황이
도래할지를 月, 日, 時의 구간에 이르기까지 연산해서 예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Deathblow` 편에서는 앞서의 ‘야부리 형충회합 특강’에서 다루지 않은
지장간(支藏干) 상호간의 암합(暗合)도 구체적으로 다루게 되므로 한층 정확한
득실의 판별을 할 수 있게 된다.
주지하다시피 이 합(合)의 작용에는 ‘우선순위’라는 선후(先後)의 개념이 존재하여
결국 `Deathblow`가 다루는 세 가지의 줄기인 ‘得失’, ‘先後’, ‘成敗’는 모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각 필드에서 이루어지는 설명은 과정상에서 반복되는
학습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자금부터 습득하는 ‘팔자술(八字述)의 실전 기법’
은 정확한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각 테마 별로 갈무리되는 지식체계를 제대로 써머리하여야 한다. 이렇게 되면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전율이 이는 팔자술의 묘용(妙用)을 한껏 과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먼저 득실론(得失論)은 크게 得과 失로 구분된다.
得에는 ‘지닌 것’과 ‘구한 것’ 두 가지의 개념으로 이해하라.
글자 본래의 의미상으로는 후자의 ‘구하는 것’에 국한되지만, 시제(時制)에
구속되지 않고 ‘팔자술’이 중시하는 ‘타이밍’의 변화성에 주목한다면,
위와 같은 두 가지 개념으로 고정시켜 걸릴 것이 없다.
좀 더 편리하게 득(得)은 일간(日干)을 제외한 나머지 일곱 글자인 ‘내 것’으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엄격한 잣대로 구분한다면 ‘보이지 않는 글자’의
영향력까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한편 失은 ‘지닌 것을 잃는 것’과 ‘구한 것을 잃는 것’
이렇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구분해보면, 아래와 같다.
1. 得
※ 지닌 것
‘명식의 일곱 글자’, ‘허자’
※ 구한 것
`hooking` ‘運의 干支’, ‘合이 풀린 地支’, ‘fade in 된 장간의 글자’
2. 失
※ 지닌 것을 잃는 것
‘合된 글자’
※ 구한 것을 잃는 것
‘놓친 고기’, ‘fade out 된 장간의 글자’
더하여 ‘득실교차(得失交差)’의 국면이 있습니다.
3. 得失交差
※ 잃고 얻는 것
‘會合으로 인해 局이 형성되면, 合으로 묶이는 글자는 失,
局五行과 局이 生하는 五行은 得’
이 중 가장 실감나는 바는 fade in의 일종인 ‘hooking’ 이다.
‘데쓰블로’는 먼저 hooking의 상황부터 짚어 내면서 시작한다.
일간의 hooking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먼저 ‘合의 우선순위’를 알아야 한다.
(‘先後論’ 참조)
결론적으로 ‘일간의 合(hooking)은 가장 최후에 이뤄진다’ 는 점이 중요하다.
※ 원래 ‘日干의 合’이란 ‘他干의 合’처럼 완전한 合을 이루지 않는다.
그러나 合의 유인력이 상쇄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다 강하게 끌어들이는
힘은 작용하게 된다. 가령 壬水 일간이라면 丁火運이 丙火運보다 財의 유인력이
강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日干인 자신이 획득하는 것 중 hooking은 ‘運의 干支’,
‘合이 풀린 地支’, ‘fade in 된 장간의 글자’ 들에 의해 취하는 상황보다
실감되는 바가 크다.
그렇다면 壬일간이 丁火運을 만날 때, 어김없이 財의 유입이 발생할 것인가.
아니다. 財의 유입은 그다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바로 ‘合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취(取)’와 ‘견(見)’의 차이를 분명하게 인식해 둘
필요가 있다. 取는 곧 得의 의미고, 見은 ‘물상(物象)의 나들이’ 현상 전체를
수렴하는 용어로 그것이 곧 取를 의미하지 않는다.
즉 見이란 ‘글자의 출현’으로 이것은 運의 干支에서, 合이 풀리면서,
刑沖으로 개고(開庫)되면서 체감하는 현상 모두를 말한다. 한마디로 見이란
‘일단 맛은 본다’는 뜻이다.
따라서 壬이 丁을 보면 일단 財를 見한다. 得失은 그 이후에 판가름 날 문제다.
그리고 그것은 ‘合의 우선순위’에 의해서 갈라지게 된다.
가령, - 명식의 일주(日柱)이외의 다른 글자가 작용하는 상황 일체를 무시하고
- 壬申일주가 丁巳運을 만났다면, 얼핏 丁火를 내가 취하는 것 같다가(見),
결국은 巳申刑으로 개고된 申中 壬水가 그것을 가져가 ‘구한 것을 잃는 것(失)’이다.
또한 壬戌 일주가 丙辰運을 만났다면, 丙火는 ‘運의 干’으로 ‘구한 것’의 得이
될 법하지만, 개고된 戌中 辛金으로 인해 丙火를 잃으니
이 역시 ‘구한 것을 잃는 것’의 失이 된다.
위와 같이 일간의 후킹(hooking) 현상은 ‘운간(運干)의 명식 他干과의 合’인
明合과 형충(刑沖)으로 개고된 지장간과 他干이 먼저 합하는 (明)暗合의 단계보다
후순위로 처지므로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일간의 合은 가장 늦게 이루어지므로,
‘지장간끼리의 暗合보다 순위에서 처진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가령, - 명식의 일주(日柱)이외의 다른 글자가 작용하는 상황 일체를 무시하고
- 壬子 일주가 戊午運을 만나면 子午沖으로 개고된 午中 丁火를 수월하게 hooking
할 것 같지만 이 丁火는 子中 壬水와 먼저 合한다.
따라서 남명(男命)에서 이 해에 만난 이성과는 이별을 피할 도리가 없다.
또한 午中 丙火는 fade out 되므로 이성으로 인한 기쁨보다는 색난(色難)의
암시가 더 강하다.
다음으로 명식의 合된 글자를 풀어주는 運을 살펴 그것을 언급한다.
‘구한 것’의 得 범주에 속하는 이러한 현상은 별반 힘을 쓰지 않고 수중에
넣는다는 암시가 강하다.
※ 그러므로 명식의 재성 지지가 合되어 있으면 이것을 푸는 沖이나,
合運에 財의 유입이 있다.
사주가 動하지 않는 시점에서는, 대체로 運의 干支 모두를 별 탈 없이
유입하게 되므로 ‘구한 것’의 得으로 간주되기 쉽다.
한편 ‘잃는 것’ 또한 실감나지 않을 수 없다.
干合運이나 支合運으로 명식의 글자가 묶이게 되는 시점에는 분명한
‘물상의 나들이’가 있으므로 그것을 짚어내야만 한다.
특히 財의 글자를 합거(合去)하는 경우에는 체감력이 높다. 만약 그것이 지지나
천간에 하나로만 존재한다면 부정적인 결과는 면키 어렵다.
그리고 ‘놓친 고기’의 현상이 나타나면 일반적인 fade out 보다 데미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물상의 나들이’를 잘 설명할 수 있게 되면
크게 실력을 인정받게 된다.
※ 이때는 개고된 장간보다 천간의 글자에 포인트를 두고 통변하는 게
더 설득력이 있다.
得失을 가려내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 다음의 4가지 사항을 중점으로 통변(通辯)하게
되면 순식간에 피부로 체감될 현상들을 판단하고 예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