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천간의 합
천간의 합(合)과 화(化)는 천간의 음과 양이 서로 만나서 형성된다. 우주 만물은 土로부터 생하며 水火木金은 또한 土에 기생하게 되는 까닭에 土가 다른 오행보다 먼저 있게 된다.
따라서 천간의 합중에서 甲己合에서 시작하니 化하여 제일 먼저 土가 된다.
土는 金을 생하니 乙庚이 합하여 金으로 化하는 것이 그 다음이고, 金生水하니 丙辛이 合하여 水로 化하는 것이 그 다음이 되고, 水生木하니 丁壬이 合하여 木으로 化하고, 木生火하니 戊癸가 合하여 火로 化하는 것이다.
천간의 간합은 부부유정의 상이라고 칭하는 것으로 음양화합의 이치를 방법화한 것이다.
십간 중 다섯 개의 양간은 각각 그 순위를 오계단씩 떨어져서 특정한 음간과 합이 된다.
갑-기(토): 중정지합
일간 갑'
추진력이 뛰어 나며, 자기 분수를 지키며 남에게 성심으로 상대하고 마음이 넓어서 주위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그러나 드물게 의무를 지키지 아니하고 간지에만 능하고 박정한 사람도 있다. 코가 높고 크며, 신의는 있으나 지능이 부족하다
일간 기;
음성이 탁하며 코가 낮다. 사주에 토가 부족하면 신의가 없고 무정한 사람이다.
남자의 경우 처가 친밀감있는 사람이다.
을-경(금): 인의지합
일간 을 ;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예의와 의리가 없고 남자는 처가 허약하다.
일간경;
강직한 성격으로 용감하며' 의리가 투철하고 믿음직하다. 예의가 없으며 권모술수에 능하고 냉정하여 자비심이 없으면서 의로운 일만 과장하고 치아가 튼튼하고 자기 자랑을 잘 한다.·』
편관이 사나 절이면 용감하나,천박하여 건달이 되기 쉽다.
병-신(수): 위엄지합
일간 병
지혜는 남보다 뛰어나고 영리하나 모사를 잘 쓰며 예의가 문란하다. 형제간에 정이 없다.
위엄이 있으나 편협 비굴한 경향이 있고 성질은 잔인하고 색을 좋아한다
포부가 약하나, 신.체가 크면 좋다. 사주에 도화살이 있으면 음란하여 패가하는 수가 있다. 사 또는 절이 있으면 이성문제가 발생하며 여자는 늦게 결혼한다.
일간 신
대망을 품은 자는 거의 없고 몸집도 작고, 소심하며 질투심이 많다. 색정이 강하고 편애하는 성격이다. 위엄이 있으나 편굴한 경향이 있고 성질은 잔인하고 색을 좋아한다
정-임(목): 인수지합
일간 정
소심하고 질투심이 강하며 몸이 마르고 키가 큰 사람이 많다. 두뇌 회전이 빠르고 달변가이나 신의가 없고 사소한 일에도 화를 잘낸다. 감정에 흐르기 쉽고 색을 좋아하여 인품이 고결하지 못하다
사 또는 절이 있거나 십신의 편관 또는 목욕살이 있으면 음란으로 파가한다 여자는 대개 늦게 결혼하거나 나인 많은 사람에 시집간다.
평생 전반이 좋으면 후반이 나쁘고 전반이 나쁘면 후반이 좋다
일간 임
성질이 편협 비굴하고 노하기 잘하며 신의가 없으며 몸집은 크다.
무계합: 무정지합
일간 무
용모는 아름다우나 박정하고 남자는 평생 결혼하지 않는 수가 많다. 총명하고 외모로는 다정한 듯하나 내심 무정하고 음흉한 사람이다. 얼굴색이 불고 남녀 모두 미남미녀가 많다 .남자는 늦게 결혼하며, 여자는 남편운이 나쁘다. 남녀 모두 미남미녀만 배우자로 선택한다. 다른 주에 게가 또 있으면 재혼녀와 결혼하는 수가 있다.
일간 계
용모는 아름다우나 박정하고 남자는 평생 결혼하지 않는 수가 있다. 판단력이 낮고 질투심이 많아, 인내심이 없어 모든 일에 용두사미로 끝이 없다.
천간은 배합이 되면 반드시 그 향배를 살펴 보아야 한다. 사주를 볼 때 먼저 주의해야 할 점은 간지의 회합(會合)과 충형이다. 사주의 천변만화하는 작용은 모두 여기에서 나온다.
천간의 배합에는 합이 될 경우와 합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합이 되었다고 해도 화(化)하는 경우와 화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년간과 월간끼리 합했거나 월간이 시간과 합이 되면 합한 것이다. 그러나 일주와 합한 것은 합으로 보지 않는다.
甲 일주가 월간에 辛이 투출하면 정관을 만난 것인데 년간에 丙이 있다면 병신합(丙辛合)이 되어 정관과 식신이 합하여 둘 다 자기의 작용을 망각하게 된다.
甲이 癸의 인수를 용신으로 쓰는데 천간에 戊가 투출하여 무계합(戊癸合)이 되면 재성과 인수가 둘 다 자기의 고유한 작용을 상실한다.
甲 일주가 庚을 만나면 칠살(七殺)인데 겁재인 乙이 있어서 庚과 합하면 칠살은 일주를 극하지 못한다. 甲 일주에게는 乙이 겁재(劫財)인데 乙이 庚과 합하면 乙은 더 이상 겁재가 아니고 庚은 더 이상 칠살이 아니다.
甲 일주가 丁을 만나면 상관(傷官)이고 壬을 만나면 효신(梟神:偏印)인데 丁과 壬이 합하면 壬은 더 이상 효신이 아니고 丁은 더 이상 상관이 아니다. 이상은 기신이 합하여 길하게 되는 경우이다.
희신은 합하면 그 길한 작용을 상실하게 되고, 기신도 합하면 그 흉한 작용을 상실한다.
그런데 반드시 지지의 배합이 어떠한지를 살펴 보아야 한다. 지지에 통근하면 비록 합할지라도 천간의 고유한 작용을 완전히 상실하지 않으므로, 그 좋거나 나쁜 작용력이 여전히 남게 된다.
합이 되어 나쁘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길한 것이 불길하게 변하기도 하고, 합이 되어 좋게 되어서 흉한 것이 길하게 변하기도 한다.
육친(六親)에 비유한다면 남자의 사주에서는 재성(財星)이 처가 되는데 일간 이외의 천간과 합하면 재성이 사라지게 되니 재물과 처가 어찌 그 남편과 친할 수 있겠는가?
여자의 사주에서는 정관이 남편이 되는데 일간 이외의 천간과 정관이 합하여 정관이 사라지면 남편이 어찌 그 아내를 사랑하겠는가? 이것이 바로 천간이 합하여 나타나는 성정이다.
간지의 배합은 그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게 됨으로 인하여 흉하던 것이 길한 것으로 바뀌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길한 것이 흉한 것으로 바뀌게 된다면 그 관계는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합하는 천간의 쓰임새인 것이다. 합이 되어 격국이 변하는 터에 구제하는 작용도 할 수가 있고, 합 때문에 구제하는 작용을 상실하게 되어서 흉신(凶神)이 날뛰는 경우도 있으니, 합의 결과를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안된다.
甲 일주가 辛金의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데 癸水와 丁火가 모두 천간에 투출했다면, 그 사주는 본래 인수인 癸水로써 상관인 丁火를 제압하여 정관을 보호해야 한다. 그런데 대운에서 戊가 오게 되면 대운의 戊가 사주의 癸를 합거(合去:합하여 없앰)하므로 상관인 丁火가 날뛰게 되어 정관인 辛金을 극하여 나쁜 결과가 생기게 된다.
甲 일주가 辛金의 정관을 쓰는데 상관 丁火가 있어 상관견관이 되어 나쁜 터에 대운에서 壬이 온다면 丁을 합거하므로 정관이 제 역할을 하게 되어 좋은 것이다. 壬은 본래 편인으로 흉한 작용을 하는 것이지만 이 때는 오히려 합이 되므로 좋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합이 되어서 좋게 되는지 나쁘게 되는지는 전적으로 그 합 자체에 있으며, 합하여 화하는지 화하지 않는지는 그 다음의 문제이다.
대운의 천간과 사주의 천간과의 합도 또한 化하는지 化하지 않는지의 구별이 있는데, 그 구별은 오로지 대운의 천간이 깔고 앉은 대운의 지지가 대운의 천간을 돕는지 아닌지를 살펴 보아야 한다. 사주의 천간 역시 마찬가지로 깔고 앉은 지지가 머리에 이고 있는 천간을 돕는지 아닌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합이 되는 듯해도 실상은 합이 되지 않는 것이 있다(合而不合).
천간이 능히 합이 되지만 합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합은 되어도 화(化)하지는 않는 경우가 있다. 먼저 가까이 붙어 있는지 멀리 떨어져 있는지 그 간격을 보아야 한다.
사람에 비유한다면, 서로 좋아해도 그 중간에 방해자가 있으면 맺어지기 힘든 것과 같다.
甲과 己가 합하려고 하는데 그 중간에 庚이 있다면 甲木은 庚金을 뛰어넘어 己土와 합할 수가 없게 된다. 이는 庚金이 甲木을 극제(剋制)하기 때문에 甲木이 己土와 합할 겨를이 없는 것으로 합이 성립되기 힘들다.
천간의 간격이 떨어져 있으면 합하지 못한다. 중간에 극하는 글자가 없이 간격만 떨어져 있을 때는 어떠한가? 예를 든다.
戊 己 丁 甲
辰 亥 卯 子
甲과 己의 사이에 丁이 있으니 甲木이 丁火를 생하고 丁火가 己土를 생한다. 소위 인수로써 관살(關殺)을 인화(引化)하는 형세가 된다.
간격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甲이 년간에 있고 己가 시간에 있으면 합하고 싶은 심정이야 간절하지만 거리가 멀어서 합이 성립하지 못한다. 거리가 멀어서 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가까이 붙어 있어도 극을 당하여 합할 겨를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와같은 여러가지 경우로 인하여 합이 되려다가 만 것은 합하는 작용력이 10분의 2에 불과하다고 본다.
합이불합(合而不合:합하는 듯해도 합이 아님)이 있으니 그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일간의 합이다. 5 양간은 정재와 합하고 5음간(陰干)은 정관과 합하는데, 일간 본신이 합하므로 합거(合去)라고 보지 않는다.
乙 일간은 庚이 정관인데 일간 乙과 庚은 합한다. 이것은 나의 정관이 나와 합하는 것이요, 내가 정관과 합하는 것은 합거가 아니다. 일간의 합은 화격(化格)이 되지 않는 한, 본질이 변하여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합거되었다고 하지 못한다.
일간과 합하는 경우에는 합거가 되지 않지만 역시 그 향배를 잘 살펴야 한다.
戊 辛 辛 丙
戌 巳 卯 戌
정관 丙火가 두개의 辛金과 합하는데, 용신(用神의 정이 일간에게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월간에게 향하고 있다.
쟁합(爭合)과 투합은 무엇인가? 예컨대, 2辛2丙, 2丁2壬과 같은 유형이다. 한 남자가 두 처를 거느리지 못하고 한 여자가 두 남편을 섬기지 못한다고 하여 쟁합, 투합같은 용어가 생겨난 것이다. 합이 되는 것인데, 단지 정이 전일하지 못하다고 하겠다.
만약 두개의 천간이 하나의 천간과 합하려고 하는데 간격이 있다면 쟁투가 없다.
乙 甲 乙 庚
亥 子 酉 午
甲이 중간을 격하고 있으니 년간의 庚과 월간의 乙이 합이 되고 시간의 乙은 합이 되지 않는다. 관살혼잡이지만 합살류관이 되었으므로 복이 크다. 두개가 하나를 합하면 용신의 정이 전일하지 못한 것이다. 위의 사주에서는 간격이 있으므로 장애를 초래하지 않았다.
乙 癸 乙 庚
卯 未 酉 申
두개의 乙과 하나의 庚이 있는데 시간의 乙은 일간을 격하고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쟁투가 없고, 따라서 전일하지 못한 폐단도 없다. 전의 명조는 합살류관이고 화기(化氣:화한 오행)가 정관을 돕고 있다. 이 명조는 인수격에서 식신(食神)을 용신으로 삼는 경우이니, 모두 복록이 있는 사주이다.
壬 丁 壬 丙
寅 未 辰 戌
2壬이 1丁을 사이에 끼고 있으니 쟁합, 투합이다.
丙 辛 丙 丙
申 卯 申 午
3병이 1辛과 쟁합하고 있다. 그리고 화하지 않으니 다부지상(多夫之象)이다. 여자의 사주에서 가장 꺼리는 것이다.
출처 :해정 명리 학당
원문보기▶ 글쓴이 : 해정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