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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격(內格)의 신강약 판별법
주르르루주르르루 2017-10-01 (일) 20:57 조회 : 1915

여자의 명조에서 관성을 喜하며 관성이 유력할 때 반드시 夫德이 있으며 운로에서 관성운을 맞을 때 그 남편이 발전함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위의 내용은 별반 하자가 없는 내용인 듯 합니다.

그러나 한 명조를 두고 강약이 다르며 희기가 다르니 이러한 구절을 어떻게 적용하며 바른 추명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지 자못 궁금할 뿐입니다.

수많은 의견들이 명리마당에 오르지만 몇 가지의 범주에 넣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고전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그대로 실전추명에 적용하는 관점
2. 고전을 나름대로 취사선별하여 단순 정리한 편의주의적 관점
[ 일본의 추명서와 '사주정설'류의 교재를 들 수 있습니다]
3. 실제론 아니지만 마치 새로운 방식인 듯한 관점
[ 대만의 출판물에 이런 류는 널려 있습니다]
4. 고전에 바탕을 두고 재해석되어 온 현대 사주학의 관점
[ 포여명, 양상곤 등의 저작을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5. 고정적인 관점을 탈피하여 추명시 직관을 중요시하거나 스스로의 사색에 의해 정립된 여타의 관점...

분분한 명학의 이론 중 진가를 구분하는 근거는 '추명의 적중률'이겠습니다만 밝혀진 결과를 두고서도 좀체 쉽사리 결론에 접근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저는 위의 다양한 방법 중 어느 것이 옳다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것이 개인지 소인지 말인지도 모르는 채 도무지 자신의 논리를 깨뜨릴 줄 모르는 학자적 성향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더욱이 "개를 소다"라고 말하는 선배의 글에도 감사의 글을 올리는 것을 잊지 않는 후학들을 보면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무수히 격을 논하고 용을 논하며 희기를 논한 들 정답을 찾아낼 수가 없으니 - 일각에서는 정답을 찾으려는 노력 자체를 부정하거나 '사주학'의 의미 자체에도 회의적이거나 이의를 제기하기도 합니다만 - 저같은 후학의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뿐이며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시간으로 풀려는 것 또한 안이한 태도라 여겨집니다.

우리는 고전을 충분히 회득하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이후 오늘날까지 새롭게 체계화되고 발전되어 분명한 학문적 원칙으로 정립되어 온 지식의 체계를 습득하는 것을 도외시해서는 안됩니다. 저는 고전을 무시하는 사이비가 되고 싶지 않으며, 또한 오늘날까지 사주학에 정진하여 온 제현들의 업적에 경의를 표합니다. 더하여 현대 추명대가들의 견해나 저작 - 현재 국내 출판계의 무수한 인쇄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 을 그것이 단지 고전의 내용에 위배된다 하여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저의 지난 글에서 약간 언급된 추명의 첫단추 - 강약의 판별 - 을 다시 정리해 보았습니다.

[내격(內格)의 신강약 판별법]

일전에 마당에 올랐던 박세리 선수의 명조입니다.

壬戊己丁
戌子酉巳

대개의 경우 월지 酉金을 주목하여 '상관격(傷官格)'으로 규정하고 내격의 신약명으로 보기 십상입니다. 이는 戊土 일간(日干)을 위주로 土기운을 생조하는 세력보다 설(洩)하거나 극(剋)하는 성분의 세력이 강하다는 판단에 기인하는 것으로 사주팔자 중에 월지의 세력이 가장 강하며 막연히 지지가 천간의 글자보다 힘이 강하다는 판단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戊土를 생조하는 글자의 분포는 시지의 戌土, 년지 巳火와 미약한 천간의 己土, 丁火 뿐이니 火, 土를 희(喜)하는 확연한 신약격으로 판별하게 됩니다.

그러나 근대 추명학의 학문적 원칙으로 지식체계화 된 관점에서 살펴 보면 내격의 격을 정할 때 해당 사주에서 어떠한 성분의 특성이 가장 강하냐에 중점을 두어 격을 정하니 하나의 사주 명조 상 그 주도세력을 판단하는 방법이 위의 관점과 다소 다릅니다.

월지 酉金은 월령으로 분명히 강한 세력을 갖습니다만 일지 子水에 통근(通根)한 시간 壬水보다 강하지 않으며 더 강한 세력은 시지 戌土에 통근한 월간 己土입니다. 박 선수의 명조에서 가장 괄목한 만한 주도 세력은 년지와 시지에 통근한 년간 丁火입니다. 따라서 위 명조의 강한 세력은 火와 土의 기운으로 '신강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시상일위(時上一位)의 편재(偏財) 壬水를 용(用)합니다.

위의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견해의 진가(眞假)를 판정하려면 결국 임상 경험으로 판별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통계적인 귀납적 추론법에도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자신의 그릇된 논리가 잘 적용되지 않는 사례를 접하면 단순히 별종으로 분류하고 맞는 부분만을 확대 해석하여 몇 퍼센트쯤의 적중률을 가진 학문으로 매도하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사주추명술은 우주의 진리를 바탕으로 개인의 명을 연역적인 방식으로 추론하는 것으로 정확하게 맞아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의 명조를 두고 강약(强弱)이 다르고 격(格)이 다르며 용신(用神)을 채용하는 기준과 개념이 모호하니 아직 이 학문을 '술(術)'의 단계에 머무르게 하는 직접적 원인이 된다 하겠습니다. 사주추명술은 한 명조의 운명을 추론함에 있어 정확히 적중하여야만 그 일차적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하나의 사주체가 강하냐 약하냐는 추명술의 첫 단계로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일간을 중심으로 이를 생(生)하는 군(郡)이 강하냐 약하냐를 판단함에 있어 단순히 간지(干支)의 구분없이 글자 하나 하나의 오행으로 셈하듯 정하는 오류를 반복해선 안 됩니다.

일례로 어느 경우는 월지의 경우 명식 천간에 해당 오행의 글자가 투출했든 하지 않았든 간에 다른 글자 2개 반 정도의 세력이 있다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고 전체 세력 중 50% 이상이다라는 견해로 신강약을 구분하는 사례를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사주추명에 있어 절기를 중요시 하는 만큼 당연히 월지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일간을 중심으로 포진한 글자들의 세력이 공식처럼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일전에 어느 명리 교재에서 '신강약의 판정법'을 설명한 내용을 살펴보면 일간과 월지를 대비한 '오행 월령표'를 만들어 플러스 6점에서 마이너스 6점까지를 부여하고 12운성(十二運星)을 체크해서 대(帶), 록(祿), 왕(旺)은 플러스 1점을 .병(病), 사(死), 묘(墓), 절(絶)은 마이너스 1점을 적용하며 각 글자의 육신(六神:통변성)을 정하여 비겁(比劫)과 인성(印星)은 플러스 1점 이외는 마이너스 1점을 주는 식으로 이를 모두 종합하여 합계가 플러스6점 이상이면 '신왕(身旺)'이고 다음으로 '신강', '중약', 마이너스 6점 이하면 '신약(身弱)' 으로 판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경우도 맥락을 같이 하여 각 글자 하나씩 1점을 부여하고 일지는 1.5 월지는 2.5정도를 부여하여 비겁과 인성의 점수가 여타보다 많으면 '신강' 적으면 '신약'하는 식입니다.

대개의 교재가 이런 식이며 이러한 방법은 아마도 일본에서 정립된 방식을 무분별하게 발췌한 데에 원인이 있는 듯 합니다. 신강약을 구분함에 있어 위와 같은 방식은 매우 위험한 접근법입니다. 이런 식으로 유추된 강약은 틀리는 경우가 빈번하며 이로써 추명 전체의 정확성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신강약 구분의 요체는 명식에서 가장 강한 세력을 찾아 일간과의 관계를 살펴 정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면 어느 글자가 가장 강한가. 통근하여 투출한 천간의 세력이 강합니다. 이를 간략히 구분해 보면,
 
첫째, 지지에 뿌리를 둔 천간이 가장 강한 것입니다. 뿌리를 많이 둘 수록 더 강합니다.
둘째, 지지입니다. 뒤에서 설명됩니다만 월지, 시지, 일지, 년지 순 입니다. 따라서 년지에 통근한 천간의 세력보다 시지에 통근한 글자의 세력이 더 강합니다.
셋째는 뿌리 없거나 상(傷)한 천간입니다. 이 세력은 매우 미약하여 격(格)을 정하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따라서 한 명조의 강약을 판정할 때 기준이 되는 요소는 '천간의 동태'에 있다 하겠습니다.

*** 이러한 관점의 내용과 관련하여 '사주정설' 강약편에서 서술하고 있는 네개의 명식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甲甲丙甲
子子寅寅

寅월은 일주인 甲木이 가장 왕성한 달이며 년주 및 시간에 동기(同氣)가 있고 일지 및 시지에 子水가 있어 오행 상생의 법에 의해 木을 생하는 반면 월간의 丙火 하나만이 일주의 기운을 누출시키므로 '신강'이다라고 '사주정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천간의 동태'로 강약을 판정하는 논법으로 설명하자면 월지와 년지에 통근하여 투(透)한 甲木 세 글자의 세력을 능가하는 기운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다만 丙火의 세력을 단지 천간의 한 글자로 간주하여 미미한 세력으로 보면 곤란합니다. 丙火 역시 월지와 년지에 통근하여 출(出)한 강한 힘을 가지는 글자로 용신(用神)식신(食神) 丙火는 건왕(健旺)하여 귀명(貴命)으로 간주할 수 있게 된다라는 식입니다.

丁甲丁辛
卯寅酉亥

'사주정설'에서는 위 명조에서 일주를 극루(剋漏)하는 육신은 대개 천간에 있고, 생조하는 육신은 지지에 있으므로 '신왕'이라고 설명합니다만, 보다 선명한 설명은 일간 甲木이 삼지(三支)에 뿌리를 두고 있어 월지에 통근한 辛金보다 강하기 때문에 '신강'인 것입니다. 월간 丁火의 뿌리일지 寅木은 이미 정기 甲木이 투출한 이상 丁火의 뿌리로서의 작용력은 미약해집니다.

丁癸丙癸
巳亥辰酉
'사주정설'에서 일주를 극해하는 네 개의 火, 土와 생조하는 세 개의 水, 金 및 辰酉 육합이 있어 생조하는 육신과 극해하는 육신의 세력이 비등 하나 월령이 일주가 쇠약해지는 때라 '신약'이라고 설명되는 명조로 신약격이니 년간의 癸水를 용신으로 삼을 것입니다. 이러한 설명 방법은 일본에서 정립된 강약 판정법의 그것과 일치하며 도무지 干과 支의 기본적 개념이 결여된 방식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지지의 巳亥沖으로 丙, 丁火는 이?그 뿌리를 상하여 힘이 미약하기 짝이 없으니 월지에 통근하여 투출한 癸水의 세력이 태왕(太旺)한 종왕격(從旺格)의 명조로 癸水를 용(用)하는 것입니다.

癸壬辛辛
卯寅丑巳
'사주정설'에 丑월 수왕지절(水旺之節)에 출생하고 천간이 전부 일주를 생조하는 육신뿐이나, 지지가 전부 일주를 극루(剋漏)하는 육신뿐이므로 신약이다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월간 辛金을 용(用)하리라 사료됩니다. '천간의 동태'를 살펴 강약을 판별하는 입장에서 살펴보면 일간과 시간 壬水와 癸水는 월령을 득(得)하여 강하기 이를 데 없으며 월지와 년지에 통근하여 투출한 양 辛金 역시 매우 강하니 그 기세가 태왕하여 아예 종강격(從强格)의 명조로 金, 水를 기뻐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주정설'의 견해가 종왕격으로 보지 못하는 이유는 지지 卯木, 寅木, 巳火의 세력을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지의 해당 오행의 기운이 천간에 투출하지 않은 한 그 세력은 미약하여 이미 출(出)한 金, 水의 세력에 비교할 바 못됩니다. 명확하게 金, 水 기운이 왕성한 사주체를 '신약'으로 판별하는 것은 잘못이며 위 명조의 주인공이 얼마나 강건한 기질을 갖는지를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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