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바꾸기#2

12간지 동물 분석 - 소[丑]

고은 | 2017-10-07 11:11:28

조회수 : 1,280

 소[丑]

 
농경 사회인 우리 민족에게 소는 농사일을 돕는 일하는 짐승으로 부와 재산, 힘을 상징한다. 소를 위하는 세시풍속과 놀이에서도 소는 풍요를 가져다주는 동물로, 농가의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농사의 주역으로 풍부한 노동력, 힘을 의미한다.
 
 
제주도 삼성혈 신화, 고구려 고분 벽화 등에서는 소가 농사 신으로 인식되고 있다. 새해에는 풍년을 기원하며, 가을에는 한 해 동안 고된 농사일에 대한 위로와 풍년을 가져오게 한데 대한 감사로 소에 대한 각종 풍속과 민속놀이가 행해졌다. "꿈에 황소가 자기 집으로 들어오면 부자가 된다"라는 속신어나 "소의 형국에 묏자리를 쓰면 자손이 부자가 된다"는 풍수지리설 등을 통해서 볼 때 분명 소는 풍요를 가져다주는 부의 상징으로 인식했다.
 
 
고대 사회부터 소는 주로 제천의식의 제의용이나 순장용으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초기의 풍습은 고려, 조선까지 이어져 풍년을 기원하는 의례에서 소를 제물로 바쳤다.
 
 
장사하는 집이나 일반 여염집 대문에 소고삐나 소뼈를 걸어 두고 악귀의 침입을 막았다. 외양간에도 잡귀의 침입을 막기 위해 그렇게 했다. 제사를 지낼 때 소를 바침으로써 신으로 하여금 소의 기운을 누리게 하도록 하기 위해 소의 희생을 바치는데 그 희생의 힘으로도 나쁜 악귀를 물리치는 축귀의 힘이 있었다고 믿었다. 국가의 큰 제사나 의례 때, 마을의 별신굿이나 장승제에서 소가 희생의 제물로 쓰였고, 소뼈, 소고삐 등은 잡귀를 쫓는 부적이었다. 소는 부를 불러오고 화를 막아주는 존재였다.
 
 
소의 성격은 순박하고 근면하고 우직하고 충직하다. '소같이 일한다''소같이 벌어서''드문드문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는 말은 꾸준히 일하는 소의 근면성을 칭찬한 말로서 근면함을 들어 인간에게 성실함을 일깨워 주는 속담이다. 소는 비록 느리지만 인내력과 성실성이 돋보이는 근면한 동물이다. '소에게 한 말은 안나도 아내에게 한 말은 난다'는 소의 신중함을 들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말을 조심하라는 뜻이다. 주인의 생명을 구하고자 호랑이와 격투 끝에 죽은 《삼강행실도》의 의우도, 의우총 이야기나 눈먼 고아에게 꼬리를 잡혀 이끌고 다니면서 구걸을 시켜 살린 우답동 이야기에서는 소의 우직하고 충직한 성품을 잘 나타내고 있다.
 
 
소는 비록 느리지만 근면함과 묵묵함은 유유자적의 여유와 한가로운 대인(大人), 은자(隱者)의 마음이라는 이미지를 수반한다. 소의 모습에는 긴장감이나 성급함을 찾아볼 수 없으며, 순박한 눈동자는 보는 이로 하여금 평화롭고 자적한 느낌을 갖게 한다.
 
 
평화스럽게 누워 있는 소의 모습, 어미 소가 어린 송아지에게 젖을 빨리는 광경은 한국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풍경으로서 소가 창출해 내는 분위기는 유유자적의 여유, 한가함, 평화로움의 정서이다.
 
 
한국 문화에 나타난 소의 모습은 고집 세고 어리석은 측면도 있지만, 풍요, 부, 길조, 의로움, 자애, 여유 등으로 축약된다.
 
 
① 농사신으로서 부·풍요·힘의 상징
② 희생·제물·축귀의 상징
③ 순박·근면·우직·충직의 상징
④ 유유자적의 여유·한가함·평화로움의 상징
⑤ 고집·어리석음·아둔함의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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