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다루어온 관상학적 부위 외에 다른 부분들에 대한 나의 견해를 꽉 짜여진 격식에서 벗어나 그냥 편안하게 다루어보고자 한다.
먼저 귀다. 흔히 '유비귀'는 장수할 귀라고 한다. 일리가 있는 얘기다. 귀는 얼굴에서 가장 온도가 낮은 부위로 알려져 있다. 열 발산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뇌 바로 옆에 있다. 그렇기에 귀의 크기는 열 발산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열 발산형은 장수한다) 귀가 큰 사람은 뇌의 열 발산이 잘 되므로, 우뇌적 조건화가 쉽게 되지 않아 성격이 온후하고 말솜씨가 좋고 느긋하다. 자연히 대인의 풍모 있다.
물론 귀 하나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고 얼굴 전체를 열 보존, 열 발산으로 나누어 보는 가운데 유독 귀가 크다면 이런 열 발산적인 면모가 있기에 좌뇌적이 되기 쉽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귓밥이 큰 귀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하면 대체로 어김이 없을 것이다. 반대의 경우, 즉 북방계적인 작은 귀, 귓밥이 없는 칼귀는 반대로 우뇌적 조건화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좌뇌적 조건화로 돌아가기 쉽지 않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전통 관상학에서 흔히 말하는 유년법, 즉 귀의 모양과 찰색을 통해 유년기, 성장기의 운명을 알 수 있다는 식의 해석은 관인재 관상학에서는 채택하고 있지 않다.
점 역시 마찬가지다. 점 역시 그저 멜라닌 색소의 덩어리에 불과한 것이다. 얼굴이 기운이 흘러가는 물길이 아니므로 자연히 물길을 점이 가로막아 운명이 바뀐다는 식의 해석 또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눈 밑의 점이 눈물점이다, 준두에 있는 점이 미인점이다 하는 식의 해석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다음은 털인데, 주로 머리털을 위주로 설명하겠다. 곱슬머리는 열 발산적 형질이고, 남방계적 형질이다. 따라서 자연히 좌뇌적 조건화가 더 잘된다. 그러므로 '곱슬머리는 고집이 세다'는 식의 속담은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고집은 뻣뻣한 직모(북방계 열 보존형)가 더 세다. 그런데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
이것은 아마 우리나라 문화가 북방계 문화에 가깝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북방계 위주의 문화에서 남방계형 열 발산적 형질들은 많이 비하를 받아 왔다. 눈이 크면 '겁쟁이다', 턱이 좁으면 '복이 없다', 체구가 작으면 '좁쌀 영감이다' , '볼품없다' 등등 말이다. 그런 일련의 부정적 평가들에 곱슬머리에 대한 평가가 들어가지 않았나 하는것이 나의 생각이다.(아무래도 직모를 가진 사람이 더 많았으니까...)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곱슬머리를 가진 사람은 좌뇌적 조건화가 더 잘되므로 고지식하다. 고지식하다, 즉 곧이 곧대로 한다는 것은 좌뇌적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런 것들이 현실적 논리에 의해 쉽게 원칙과 순서를 건너뛰는 우뇌인들에게는 고집이 센 걸로 비쳤을 수도 있는 것이다. 종합해보면 '우뇌인에 의한 좌뇌적 형질의 비하' 와 '곱슬머리 특유의 고지식함'이 겹쳐져 '곱슬머리는 고집이 세다'라는 구전이 내려왔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볼 수 있다.
이상의 글을 통해 직모의 곱슬머리의 형질적 차이를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편의를 위해 귀와 함께 이야기해보면 즉
열 발산적 형질-> 큰 귀, 귓밥이 큰 귀, 부드러운 곱슬머리 : 좌뇌적 조건화가 잘 됨(좌뇌형)
열 보존적 형질-> 작은 귀, 칼귀, 뻣뻣한 직모 : 우뇌적 조건화가 잘 됨(우뇌형)
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머리털은 곱슬이냐, 직모냐 못지 않게 그 윤기와 색깔도 중요한데 그런 것은 다음 글인 '기운의 관상학'에서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출처 : 기타 얼굴부위의 관상학(귀, 점,털 등등...) - blog.naver.com/ironp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