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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이형(身上已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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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신체가 이루어지려면 우선 음양의 기를 받아 조물의 조화를 이룬 연후에
하나의 인체가 형성되는데 이때의 인체는 천지(天地)의 품체와 같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체는 금목수화토(金木水火土)의 오행(五行)의 인자(因資)를 받아
만물의 영장(靈長)을 이루는 고로 머리는 하늘을 형상하고, 발은 땅을 형상하며,
눈은 일월(日月)을 형상하고, 소리는 우뢰를 형상하며,
혈맥(血脈)은 강하(江河)를 형상하고, 골절(骨節)은 금석(金石)을 형상하며,
코와 이마는 산악(山嶽)을 형상하고, 모발(毛髮)은 초목을 형상한다 하겠다.
이런 까닭에 "머리" 즉 하늘은 높되 아득해야 하고,
"발" 즉 땅은 모가 나되 두터워야 하며, "눈" 즉 일월은 빛나되 밝아야 하고,
"소리" 즉 우뢰는 울리되 낭랑해야 하며, "혈맥" 즉 강하는 윤택해야 하며,
"골절" 즉 금석은 견고해야 하며, "코와 이마" 즉 산악은 높아야 하고,
"모발" 즉 초목은 수려해야 하니 이것이 다 인체와 천체의 대요라 할 것이다,
◑ 사람의 상을 보기에 앞서 보는 것을 얻어야 한다.
보는 것이란 득시(得視)를 말함인데 이 득시란 모든 사물을 대함에 있어
그 변화에 따라 돌아가는 불가측(不可測)의 파장을 미리 간파함을 뜻한다.
득시를 얻은 후에는 물형(物形)을 볼줄 알아야 하고,
물형을 뽑은 후에는 용(用)을 볼 줄 알아야 하고,
용을 본 후에는 기변(氣變)을 볼줄 알아야 하고,
기변을 본 다음에는 기상(氣象)을 살필 수 있어야
감히 사람의 장래를 논한다 하겠다.
◑ 음식을 먹되 자주씹고 빨리 먹는데 그 형상이
마치 무엇에 쫒기는 듯한 것을 일컬어 서식(鼠食)이라 하고,
또한 음식을 먹되 대강 설겅설겅 씹어 그 먹는 모양이
여유스럽지 못한 것을 일컬어 후식(侯食)이라 하는데
음식을 먹는데 후식이나 서식의 형상을 띤 사람은
반드시 성품이 비루하고 간사할지니
절대 가까이 두고 사귀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눈동자가 적고 누런 빛을띤 이같은 닭눈을 가진 사람은
성질이 태급하고 아울러 음욕이 많음과 동시에 성실지인 이라 할 수 있다.
◑ 목젖이 툭 튀여나온 사람은 반드시 객사한다고 할 수 있다.
원행(遠行)을 삼가해야 한다.
◑ 교언영색(巧言令色)을 띠면 마음이 어질지 못하다.
◑ 교언영색에 얼굴은 도화(桃花)색을 띠었고 눈빛은 광염(光焰)을 띠면
간사함이 마음속 깊이 내재하여 있다.
◑ 이가 부딪치며 딱딱 소리가 나고 머리를 전후로 살살 흔드는 고갯짖을 하는 여인은
마음이 독하고 성질이 매우 모질다 할 수가 있다.
◑ 마음에 사심(邪心)이 가득차면 진심을 토하여 충언을 한다는 것이
오히려 화를 불러 일으킨다.
◑ 골격에 비해 살이 지나치게 쪄서 기가 짧고 더불어 종종 가뿐숨을 쉬면
비명횡사의 징조의 일면이다.
◑ 얼굴 혈색이 불꽃이 타오르는 화염지색(火炎之色)을 띠면
명단졸망(命短卒亡)의 액운이 따른다.
◑ 호흡할 때 기가 꽉 들어차 호흡하는 과정에서 소리를 내며 심하게 몸을 움직임은
근사(近死)의 징조다.
◑ 입 주위에 법령문(法令紋)이 있으면
장차 굶어죽음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결지화의 액운이 따른다.
◑ 호랑이 이마에 사슴의 눈을 가지면
소년시절의 부귀는 담보할 수 있고 아울러 본성이 매우 어질다 하겠다.
◑ 출행함에 머리를 숙여 땅바닥을 보고 걸으면 이 사람은 마음이 어두움을 말함이다.
◑ 걸으면서 이리저리 고개를 좌우로 돌려 살피는 사람은 마음을 헤아리기가 어렵다.
이런거동은 이리의 몸짓이라 한다.
◑ 아무런 일없이 치아를 씹는 사람은 그 마음이 어두워 심사를 밝히기가 어렵다.
◑ 성낸듯 하면서도 웃는 것 같고 웃는 것 같으면서도 성낸듯 하니
이 형상을 일컬어 호문(虎吻)이라 한다.
이런 사람은 반드시 마음이 불칙간흉하여 그 심사와 기변을 파악하여
헤아리기가 진실로 어렵다.
만일에 이러한 사람을 오래도록 가까이 둔다면 큰 피해를 보리니
반드시 멀리해야 할 것이다.
◑ 양눈이 자웅(雌雄)이 져 있으니 이 사람의 부귀는 극에 달하나
마음은 거짖이 많아 믿지 못할 상이다.
◑ 뒤퉁수가 편삭된 사람은 주인을 배반함에 낮과 밤이 따로 없는 상이다.
◑ 항문에 털이 많으면 음욕이 많은 사람으로 장차 반드시 음란지사에 빠진다.
◑ 입주위를 실날 같은 금줄이 아로새겨져 두른 현상을 법령(法令)이라 한다.
고로 입에 법령이 있는 사람은 법령의 끈이 먹는 입을 묶고 있는 형상이기에
굶어 죽는다 하겠다.
출처 : 마의상서(요약) - cafe.daum.net/dur6f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