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바꾸기#2

강감찬 장군의 `얼짱 성형(?)`

깡통박사 | 2017-10-07 09:10:28

조회수 : 1,537

[칼럼] 강감찬 장군의 '얼짱 성형(?)'
 
 
조선 때 유당이라는 대단한 '얼짱' 선비가 있었다.  그 얼굴을 한번 보는 여자들은 모두 '뿅' 소리를 낼 정도였다. 
유당이 젊은 시절, 과거를 보기 위해 상경했을 때의 일이다.  장안의 기생들 역시 유당을 보는 순간 모두 '뿅' 소리를 냈다.  기생들은 유당이 투숙하고 있는 객관을 '다투어' 찾아왔다.  저마다 추파를 던졌다.  인기가 그야말로 '짱'이었다. 
그러나 유당은 도덕군자였다.  더구나 과거를 앞두고 있었다.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기생들은 그런 유당을 독차지(?)해보려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마침내 '사건'이 터졌다.  어느 달 밝은 밤, 유당이 책을 읽고 있었다.  문이 살며시 열리더니 녹의홍상으로 곱게 단장한 기생이 유당의 방으로 들어왔다.  노골적으로 유혹했다.  그렇다고 넘어갈 유당이 아니었다.  조용하게 타일러서 돌려보냈다. 
 
유당은 걱정이었다.  자신이 '얼짱'이라는 사실이 원망스러웠다.  이러다가는 청운의 뜻이 물거품으로 변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 기생은 또 찾아올 것이 뻔했다.  유당은 고심 끝에 아이디어를 냈다.  검은깨인 '흑임자'를 한 주먹 구해서 책상 밑에 숨겨뒀다. 
 
과연 그 기생은 유당을 다시 찾아왔다.  유당은 기생과 몇 마디를 나누는 척하다가 숨겨두었던 검은깨를 상투 속에 슬그머니 집어넣었다.  그리고 갑자기 머리가 가렵다며 상투를 풀고 머리를 긁었다.  검은깨가 방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졌다. 
유당은 "이래서 가려웠군" 하면서 바닥에 떨어진 검은깨를 손톱으로 꾹꾹 눌렀다.  검은깨는 마치 머릿니처럼 탁탁 소리를 내며 터졌다.  기생은 질겁했다.  유당의 방에서 도망치듯 나가버렸다.  '기생 사회'에 곧바로 소문이 퍼졌다.  "유당은 생긴 것과 딴판이다.  머릿니가 절절 끓을 정도로 더럽고 지저분한 사람이다." 
 
 
 
이후 유당을 찾아오는 기생은 없었다.  유당은 마음놓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과거에 거뜬하게 급제할 수 있었다. 
고려 때 강감찬 장군은 무척 못생겼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몸은 작고 얼굴이 검은데다 천연두를 앓아 마마자국까지 있었다.  보잘것없는 외모였다. 
 
 
그렇지만 젊은 시절의 강감찬은 대단한 '얼짱'이었다.  남자답지 않게 고운 얼굴이었다.  역시 인기 '짱'이었다. 
하지만 강감찬에게는 뜻이 있었다.  뜻을 이루는 데 '얼짱'은 곤란했다.  학업에 몰두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강감찬은 '얼짱'을 뜯어고치기로 했다.  마마의 신(神)에게 기도해서 스스로 마마에 걸렸다.  흉터가 남도록 얼굴을 사정없이 긁어댔다.  그 바람에 강감찬의 얼굴에는 온통 얽은 자국이 남게 되었다.  
 
 
 
강감찬은 그제야 만족했다.  "이제 마음놓고 공부 좀 해보자"며 책상 앞을 떠나지 않았다.  '강감찬식 성형수술(?)'이었다. 
이렇게 '얼짱'을 감췄는데도 그 바탕은 여전했다.  훗날 외국 사신이 고려에 왔다가 강감찬을 보더니 대뜸 절을 했다.  "문곡성(文曲星)을 못 본지 오래 되었는데 지금 여기서 뵙습니다"라고 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옛날 뜻 깊은 선비들은 이처럼 '얼짱'을 곤란하게 생각하고, 기피하기도 했다.  강감찬이 그랬고, 유당이 그랬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보도에 따르면 수술비가 없는 사람이 빚을 얻어서라도 성형수술을 받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의사가 수술에 필요한 '견적서(!)'를 작성하면 이를 사채업자에게 제출하고 수술비용을 빌리는 것이다.  사채업자는 수술비용의 60% 정도를 대출해준다고 한다.  따라서 40%는 본인 부담이다.  물론, 전세계약서 등을 담보로 잡고 대출해주는 것이다.  돈이 없으면서 '얼짱'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성형하는 방법이다. 
 
 
'해외원정 성형'에, '수능 성형', '취직 성형', 사주팔자를 바꾸는 '관상 성형' 등이 유행하더니 이제는 '빚 성형'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옛날에는 이른바 '신언서판(身言書判)' 가운데 '신'만을 최고로 따지지는 않았다.  오늘날에는 거꾸로 변했다.  누가 뭐래도 오로지 '신'이다.  돈이 없으면 빚을 얻어 성형수술을 해서라도 '얼짱'이 되려고 하고 있다.
 
이정선 기자
 
 
출처 :명리학 뽀개기™ 원문보기   글쓴이 : 천기누설
Fun 이전 현재페이지1 / 116 Fun 다음
Fun 이전 현재페이지1 / 116 Fun 다음
© 원제역학연구원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3.137.190.200'

145 : Table './wonje2017/g4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m/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