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실제 체용(體用)은 명학계의 영원한 화두(話頭)이다. 분명한 사실은 적천수가 체(體)와 용(用)을 공히 중시하는 균형성을 보이고 있으나 엄밀히 체(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것은 고전에 충실한 학파와 기초가 불안한 채 배양된 어설픈 술사들을 판별하는 좋은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이를테면 정확한 용신(用神:용신은 대개 천간의 한 글자로 정해진다)의 취용없이 오행의 생극제화에 포인트를 두어 희신군과 기신군으로 분류한 채 운의 흐름에 특별히 무게를 두는 관법을 구사하면 후자에 속함이 틀림없다. 명학의 대가 (大家)라면 모름지기 일간(日干), 원명(元命)으로 이어지는 체(體)를 일단 중시하는 관법을 구사하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