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육합(六合)은 각 글자 고유의 성분이 살아있으므로 지충(支沖)만큼 괄목할만한 현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육합을 크게 중요시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육합은 그 끌리는 힘에 의해 沖을 풀어버리기도 하고 또 각 성분의 의미가 퇴색되어 천간 글자의 뿌리로서 건전하게(힘 있게) 작용하지 못하므로 격용(格用)을 채용하는 근간인 왕쇠(旺衰)판정에 민감하게 작용하므로 추명술 상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단언하건대 합(合)과 충(沖)에 밝으면 프로로 손색이 없다. 더욱 엄밀히 표현하여 육합 (六合)을 가벼이 하면 실력자로 성장하기가 어렵다. 육합(六合) 역시 간합(干合)과 마찬가지로 합화(合化)된 오행의 성분을 그대로 추명술에서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지지는 혼합의 상태이기 때문에 화(化)의 개념이 잘 성립되지 않으며 본래의 성분을 약간 상실 당한 구도로 그 힘의 세기가 약화된 것으로 간주하여 실전에 임하는 것이 타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