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추명술에서 말하는 용신(用神)의 개념은 서낙오가 정립한 개념으로 오늘날 대개의 추명가들이 서낙오 식의 억부용신 개념을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서낙오를 인정하지 않고 고전의 견해에 충실한 추명가들도 꽤 있으므로 그러한 경우에 용신(用神)이란 바로 ‘월지장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체(體)는 일간(日干)이며 용(用)은 월령(月令)을 말한다. 이때 상신(相神)은 體(일간)와 用(월지)의 관계로 규정된 명조가 가장 필요로하는 오행 - 희신(喜神) - 을 의미한다. 보다 정확한 표현은 ‘희신의 강한 상태`라 하겠다. 그러므로 고전에서 발견하는 상신(相神)이라는 용어의 개념은 현대적 의미의 용신과 유사하다.
그리고 어떠한 관점에서 사주를 추론하느냐는 다분히 개인적 취향의 문제라 하겠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의 추명 대가들은 이미 상신의 개념 자체를 부정하거나 이를 쓰지 않는 경향이 강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상신을 쓰는 경우가 억부용신을 활용하는 것보다 더 실력자로 인정받는 우스운 형태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그것의 가부(可否)를 떠나 누가 임상에서 더 적중률이 높은가로 효용성이 판가름 날 것이다. 사주추명술은 음양오행을 연역하여 추리하는 술법을 통하여 적중률로 승부를 낼 도리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