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반해 서낙오는 집의 방향을 정함에 있어 “지장간의 투간(透干)에 의해 가택의 방향이 정해진다”라는 논리로 적천수를 재해석한 바 있다. 이는 사주팔자 전체의 세(勢)를 관찰하여 월지 장간을 정(定)하는 논리로 비약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위 사례로 든 명조에서는 丙火가 투(透)하여 택지향(宅之向)은 寅中 丙火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서낙오의 견해는 국내에서 해설된 ‘적천수 보주(適天髓補註)`에서 정확하게 구분되어 설명하지 못한 아쉬운 감이 있다. 결론적으로 위 명조의 주인공은 金水 서북운에 안정된 환경을 구축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운로의 추이와 형편을 관찰해 볼 때 庚金을 용(用)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참고로 현대 중국의 추명가들은 대개 후자의 견해를 가지나 우리의 경우는 대다수가 전자의 견해를 피력하는 현상을 보인다. 우리는 고전을 토대로 계속해서 재해석되고 새롭게 체계화되는 이론들을 살펴야지, 고전 그 자체에만 집착해선 안되며 또한 고전을 무시하거나 스스로 깨우치지 못한 채 고전의 오류를 주장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