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역학이야기

본관이란?

바른생활 | 2017-11-09 09: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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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본관(本貫)이란?
 

의성 김씨(義城 金氏)인가, 안동 김씨(安東 金氏)인가? 독립운동가 김학규(金學奎) 장군의 본관(本貫)이 어디인가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본관’과 ‘본적(本籍)’은 같은 표현이다. 따라서 본관이란 먼 윗대 조상의 출신지 내지는 본적지(本籍地)를 가리킨다. 또는 그 가문의 기원지(起源地)를 말한다. 의성 김씨라고 하면 의성 지역에서 아주 먼 윗대 조상이 살았거나 또는 의성에서 집안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안동 김씨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보학(譜學)의 대가였던 송준호 교수의 주장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성씨 앞에 본관을 붙이는 관습은 평균적으로 통일신라 후기에서 고려 초기에 걸쳐 성립되었다고 추정한다. 대략 10~11세기 무렵부터 본관 사용이 정착되었던 것이다. 이때부터 시작된 본관 사용 풍습은 현재까지 바뀌지 않고 그대로 통용되고 있다. 바뀌지 않았다는 것은 거주지나 본적지가 바뀌더라도 그 사람의 본관은 바뀌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한번 전주 이씨(全州 李氏)이면 아무리 시공(時空)이 바뀌더라도 여전히 전주 이씨인 것이다.
먼 윗대 조상은 전주에서 살았지만, 그 후손들은 서울에 가서 200년을 살았다가 다시 그 후손들 중의 일파가 전라도 광주로 이사를 가서 300년을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서울에서 살건 광주에서 살건 그 거주지에 상관없이 한번 전주 이씨이면 그 사람은 영원히 호적에다 전주 이씨라고 기재하는 것이 한국의 본관제도이다. 조선시대의 묘비명을 보면 그 사람의 인적사항을 설명할 때 어김없이 본관을 기입한다. 김해 김씨 같으면 ‘김해인’이라고 기입하는 식이다. 이러한 관습을 잘 모르는 외국인이 한국 묘비명을 읽다 보면 그 사람이 ‘김해’라는 지역에서 태어나 성장한 것으로 오인하기 쉽다.
원래 본관제도는 중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중국은 송대(宋代) 이후부터 이러한 관습이 바뀌었다. 예를 들어 본관이 전주 이씨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실제 태어나서 성장한 지역이 충남 논산이었다면 ‘논산 이씨’로 기입하는 식이다. 중국은 송나라 시대부터 본관 기재방식이 실명제로 바뀌었지만, 한국은 1000년이 넘게 그 방식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세계에서 가장 족보에 신경쓰는 민족이 우리 민족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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