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 풍경소리]사주를 보는 것은 자기 분수를 알자는 것
2006년은 쌍춘년 인데다가 그 다음해는 정해년, 황금 돼지띠의 해라고 하여 그해에 결혼 하는 사람들이 예년보다 너무 많아서 나중에는 예식장이 모자라 저녁 시간에도 결혼식을 올리느라고 난리가 났었다.
그러고 난후 해가 바뀌어 정해년 년 초에는 돼지띠 해에 아이를 낳아야 사주팔자가 좋다고 하여 애 낳는 시간을 맞추느라고 애가 빨리 나오려고 할 때는 지사제 주사를 놓아서 지체 시키고, 늦게 나오려고 하면 미리 시간을 맞춰서 수술을 하여 강제로 좋다는 시간에 애를 낳는 예도 많았다고 한다.
사주팔자대로 인생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라고 하여 될 수 있는 한 좋은 사주팔자를 갖고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태어나는 시간에 분까지 따져가면서 돼지띠 해에 태어나도록 하는 부모들의 애틋한 정성의 한 모습이다. 사주팔자 때문에 울고 웃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
“선생님 사주팔자대로 살아가게 된다면 구태여 궁합을 볼 필요도 없고 잘될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잖습니까.”
사주팔자라는 인생행로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므로 가만 놔두어도 자연히 정해진 대로 되 가므로 애쓸 필요가 없지 않겠냐는 말이다.
남녀가 만나는 것도 ,만나서 잘 살거나, 못 살거나, 이혼을 하거나, 바람을 피거나, 원수지간으로 지내거나 등등에 수많은 부부생활의 희로애락이 모두 자기가 갖고 태어난 사주팔자대로 되가는 것이니 상대방을 고를 필요가 없다는 이론이다.
사주팔자를 보고 궁합이 맞거나 안 맞는다고 하여 고민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궁합을 보고 상대방의 부모가 반대를 한다거나, 이 사람과는 안맞고 저 사람과는 괜찮고 하는 말을 듣게 되니 당사자들은 망설여지는 것이다. 그래서 아예 궁합이니 사주팔자를 따지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정해져 있는데 가릴 필요가 있겠느냐는 식이며 처음부터 운명론은 믿지 않는 것이다.
명리학상으로 궁합을 보는 이유는 각자의 사주팔자에 나타나 있는 자기의 그릇의 크기가 있는 것인데 그 그릇의 크기가 서로 비슷한 사람을 택하는 것이 궁합을 보는 이유다. 자기분수(分數)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도 그러한 이치다.
자기 것이 작은데 큰 그릇을 만나면 감당을 못하고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성격이 안 맞고, 기대 이하가 되고, 수준이 안 맞고, 애정이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딴 곳에 있는 그릇을 찾다가 불륜이 되고 깨지게 되는 것이다.
자기는 30평 아파트에 사는 사주팔자인데 상대방은 100평이 된다면 말썽이 나게 되는 것이다.
자기의 그릇과 상대방의 그릇을 맞춰 보는 게 궁합이다. 노력을 하고 안하고도 운이 있고 팔자가 좋은 사람은 나무에 열매를 올라가서 따 먹게 돼 있고 운이 없거나 팔자가 좋지 않은 사람은 나무 밑에서 드러누워 그냥 떨어질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의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