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별 占다있네
2006년 01월 13일(금) 오후 09:01
“봐봐! 까맣지. 언니 앞날이 이렇게 까매. 이 남자한테는 언니가 같이 있으면 좋은 부적이지만 언니는 계속 사귀면 40살 넘기기 힘들어. 헤어져.”
얼마전 개봉한 영화 ‘작업의 정석’에서 남자주인공이 작업이 끝난 여자를 떼어내기 위해 데려간 용한 점집에서 점쟁이가 까만 화투패를 들고 여자에게 해주던 설명이다. 일명 화투점.
통상 점이라 하면 손금이나 관상, 명리학(命理學)을 통한 사주풀이 등을 떠올리게 된다. 쌀, 엽전, 깃발을 비롯 좀더 특이한 방법으로 운세를 풀어내는 이색 점들을 살펴보자.
▲실&실패점
흔히 역술가들이 운세를 풀어내는 모습을 보면 종이에 뭔가 꼬불꼬불한 글자, 숫자를 써내려가는데 실점은 종이와 펜이 필요없다. 우선 역술인이 기도로 손님의 조상신을 불러들이고 ‘그분’이 오시면 실로 머리둘레부터 손가락, 코 등 신체곳곳의 골상을 재가며 길흉화복을 점친다. 점보기가 끝나면 실은 끊어버린다.
▲거북점(육효·六爻)
주역점의 일종으로 작은 통을 흔들어 그 안에 있는 막대(8개)를 여러 차례 뽑은 뒤 괘를 만들어 점을 친다. 옛날 거북이 등껍질에 팔괘를 그려 통을 만들고 대나무로 만든 막대기를 넣어 흔들어 뽑아 점을 친것에서 거북점이란 이름이 붙었다. 육효는 정해져 있는 사주와는 달리 점치는 시간과 상황에 따라 다른 점괘가 나온다.
▲타로카드점
드라마 ‘겨울연가’로 인해 관심이 높아진 타로카드는 인터넷에는 수 십개, 많게는 수 백개의 관련 카페가 개설돼 있지만 의외로 점을 보는 곳이 많지는 않다.
타로카드는 메이저 아르카나(Major Alcane) 22장과 마이너 아르카나(Minor Alcane) 56장을 한 벌, 한 덱(Deck)이라고 하는데 마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뱀파이어’를 비롯 종류가 수 십개에 이른다. 어떤 점을 보느냐에 따라 스프레드(Spread 배열방법)의 종류가 달라지는데 덱과 스프레드의 종류, 그리고 카드를 뽑아 놓은 방향이 정이냐 역이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동전점(척전법)
육효점의 하나. 쉽게 접할 수 있어 조선시대까지 가장 대중적으로 이용됐던 점술이다. 준비된 3개의 동전을 6번 던져 그때마다 앞면과 뒷면이 나오는 것을 표시한다. 이렇게 하나의 괘를 만들고 64괘의 괘중에 어느 괘에 해당하는가를 알아본 뒤 괘의 설명으로 길흉화복을 점친다.
<林柾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