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적 형태의 음양 관념이 춘추시대 이전에 탄생하였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에 관한 전거(典據)가 없기 때문이다.
음양 관념에 관한 기원은 대략 다음의 세 가지 정도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주역 기원설(周易 起源說) 이 것은 음양 관념이 주역에서 기원한다고 생각하는 견해이다. 현대의 학자들 중에도 이 견해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효상(爻象)인 ‘─’,‘--’에 이미 음양 관념이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둘째, 성기 기원설(性器 起源說) 이 것은 음양 관념이 생식기 숭배에서 기원했다는 견해이다.
세째, 자연 취상설(自然 取象說) 이 것은 음양 관념이 자연 현상에 대한 관찰에서 기원한다고 생각한다.
2. 『오행』(五行) 관념의 기원
오행 관념의 기원은 음양 관념의 기원보다 더욱 복잡한 것 같다. 오행의 성질과 그 관계는 음양보다 더욱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래서 그 기원에 대한 해석도 더욱 신비적인 색채를 띤다.
오행에 대한 사료의 신빙성이 대단히 의심스럽고 오행 관념이 언제 발생 하였는지 확정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오행 관념이 전국시대 중·후기 이전에 생겼다는 사실만은 말할 수 있다. 전국시대 중·후기에 형성된 오덕종시설(五德終始說)이나 「홍범」, 『여씨춘추 (呂氏春秋)』의 「십이기(十二紀)」 등에 나타나는 오행사상은 이미 상당히 성숙 되고 완비된 사상체계이기 때문이다. 원시적 관념은 성숙한 사상이 출현하기 이전에 발생하였을 것이다.
※ 오덕종시설(五德終始說) - 전국시대 사상가인 제(齋)나라 사람 추연[鄒衍]이 주장한 것으로 역사도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 오행의 성쇠 원리로 변하며, 이에 의해 역사의 추이와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