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나이가 틀린 경우
초등학교 때부터 잘 아는 친구고 자주 만나는 친구인데, 35살 때 어느 날 사주를 상담하러 왔습니다.
1965년 음력 11월 8일 술(戌)시라고 하는데 그 친구의 인품(人品)과 이 사주는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사주에는 귀천(貴賤)이 있고 청탁(淸濁)이 있는데,
귀(貴)와 청(淸)이 아니라 천(賤)과 탁(濁)에 가깝기에 이 사주는 너의 사주가 아니라고 어머님께 전화하여 보라고 하였습니다.
친구의 어머님도 저와 잘 아는데,
친구가 전화하여 “엄마! 정환이가 그러는데 내 사주가 틀리다고 그러네, 내가 술시(戌時)인 것이 맞습니까?”라고 물으니 “딸 많은 집에서 귀한 아들인데 어찌 시(時)가 틀리겠냐? 틀림없이 술시(戌時)이다.”라고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뭔가가 착오가 있는 것 같다. 이 사주로는 너의 운명을 풀 수 없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육효(六爻)로 상담을 하여준 적이 있습니다.
38살 경에 또 사주를 상담하여야 할 있이 있었는데, 똑같은 반복이었습니다.
나이 마흔에 다시 왔었는데, 또한 똑같은 반복이었습니다.
이에 어머님과 통화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00아! 혹 어머님께 너의 나이가 틀리지 않냐고 여쭤봐라.”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친구가 “엄마! 혹 내 나이가 틀린 것은 아니요?”라고 물으니,
친구어머님이 “니가 째깐해서 아홉 살에 학교에 보냈어야.”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1964년 11월 8일 술(戌)시에 태어난 친구인데, 나이 마흔이 되도록 본인의 나이를 틀리게 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요즘은 시(時)가 정확한데 옛날의 괘종시계는 맞다는 보장이 없으니, 지금도 60, 70년대 분들의 사주를 보면 열에 두 명 정도는 시(時)가 틀리고 사주가 틀린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반드시 시(時)를 재차 확인하고,
시(時)가 왔다 갔다 하는 분들에게는 각각의 시(時)에 따른 사주들을 설명하고 어느 것이 맞느냐고 물은 후에 시(時)를 바로잡아 주게 됩니다.
시가 틀리는 경우나 날이 틀리는 경우는 자주 보는데, 나이가 틀리는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나. 시(時)가 틀린 경우
어느 날 남편의 사주를 보러 오신 분의 이야기입니다.
남편의 사주를 물으니 어느 어느 날 인시(寅時)라고 이야기하기에 그 인시(寅時)가 어떻게 된 인시(寅時)이냐 라고 물었더니 “3시 반쯤 태어났다고 하던데요” 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단지 인시(寅時)라고 하면 축시(丑時)일 수도 있고 묘시(卯時)일 수도 있어서 확인하였던 것인데, 일단 묘시(卯時)는 아니고 축시(丑時)와 인시(寅時)일 수 있겠습니다. 축시(丑時)와 인시(寅時)의 차이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인시(寅時)에 태어났다면 대단히 강건한 성격에 책임감도 강하고 재물도 많으며 크게 일구어 내는 사주입니다.
축시(丑時)는 거짓말을 잘하고 바람기가 대단히 많으며 부끄러움이 없고 염치가 없으며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전혀 없고 이혼하는 사주입니다.“라고 이야기하였더니, “축시(丑時)가 맞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재혼을 하지 않으니 아이들 핑계를 대면서 늘 찾아와서 문제인 가정이었습니다.
옛날에는 시간이 정확하지 않으니 시(時)가 정확하지 않은데,
혹 사주보는 사람이 “축시(丑時)는 사주가 좋지 못하고 인시(寅時)는 사주가 좋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면 그 사주는 인시(寅時)가 되는 겁니다.
“우리 아들은 사주가 좋으니 나중에 잘 살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면서 항상 인시(寅時)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이러니 사주가 맞지 않는 겁니다.
축시(丑時)와 인시(寅時)의 차이를 명확하게 분별하는 역학인이 또한 많은 것도 아닙니다.
사주를 보면 격국(格局)과 용신(用神)을 알고, 천간(天干)의 변화를 알며, 지지(地支)의 변화를 알고, 암장(暗藏)의 변화를 알며, 형충회합(刑沖會合)을 알고, 신살(神殺)을 제대로 알아야만 축시(丑時)와 인시(寅時)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겁니다.
인시(寅時)로 보아서는 영원히 사주가 맞지 않습니다.
시(時)가 틀리면 사주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단식(單式)으로 판단하여 윤곽만을 바라보면 영원히 알 수 없는 사주입니다.
고로 역학인들은 반드시 다시 묻고 다시 물어서 시(時)를 제대로 분별하고 상담하여야 합니다.
- 원제 임정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