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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성격유형 진단법 - 태양인/소양인/태음인/소음인
풍월 2017-10-07 (토) 08:44 조회 : 1852

한국형 성격유형 진단법

최근에는 한국형 성격유형 진단법이 제시기도 했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이라는 이제마의 사상체질론을 성격 심리이론에 접목시킨 것이 그것이다. 현재 연세대 대학원에서 ‘한국적 4-유형론 연구’로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심리상담 컨설턴트 임승환씨가 그 선두주자다.

임씨는 사상체질이 융의 심리유형이론, 더 나아가 히포크라테스의 4체액설과 상통한다고 밝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태양인. 이제마의 저서 ‘동의수세보원’에 의하면 태양인은 다른 사람과 소통을 잘 하는 장점이 있고 과단성이 있다. 즉 상대방을 어려워하거나 꺼리지 않고 인간관계에 적극성이 있다는 뜻이다. 태양인의 항심(恒心)은 급박지심(急迫之心). 태양인이 일을 잘 할 때는 조급성을 자제할 여유가 있을 때이기도 하다. 반면 무언가 지나치게 무리를 할 경우 이 항심이 드러나서 일을 그르치고 건강을 그르치게 된다.


태양인은 그 성격이

▲용맹하고
▲적극적이며
▲남성적이며
▲항상 앞으로 나아가려만 하고 물러서려 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심욕(心慾)으로는 방종지심(放縱之心)이 있다.

임씨는 이러한 태양인의 성질은 히포크라테스가 제시한 4체액설 중 담즙질(Choleric) 성향으로 ‘Choleric’이란 단어가 인화성 있는 불의 성격, 즉 흥분성(Irritability)이란 의미와도 그 맥락이 닿아 있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이는 융의 심리유형론에서 외향성(Extraversion)과 사고형(Thinking)의 조합으로 형성되는 ET형(주도형) 성격이기도 하다는 것.
임씨에 의하면 이러한 태양인의 성질은 한마디로 ‘산중의 포수’ 이미지. TV드라마 ‘태조 왕건’의 궁예나 ‘용의 눈물’의 이방원 같은 카리스마적 이미지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자신이 미륵이라고 주장하는 궁예의 나르시스적 인격은 태양인의 정신건강과 관련이 있다는 것.

소양인은 굳세고 날쌔다는 장점이 있고 일을 꾸며 추진하는데 능하다. 시작이 반이라는 태도로 쉽게쉽게 일을 꾸미는 것이다. 행동거지도 활발하고 몸가짐도 날렵해 답답해 보이지 않고 시원시원하다.

그러나 소양인의 항심은 두려워하는 마음(懼心). 마무리에 서투르면서도 자꾸 일을 벌이는 습성이 있어서 뒤에 문제를 겪다보니 항상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건망증이 나타난다.


소양인은 그 성격이

▲밖으로 돌 뿐 안을 지키려 하지 않으며
▲밖에서 칭찬받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신바람을 내며
▲일을 거두어 정리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심욕은 편사지심(偏私之心). 즉 공사의 구분과 절도가 약해서 기분이나 감정에 따라 일을 하게 되므로 무원칙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양인의 성질은 히포크라테스의 혈액질(Sanguine) 성향으로, ‘San- guine’의 어원이 피(blood)와 그 맥락이 닿아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다혈질적이고 정열성(Euthusiasm)을 의미한다.

융의 이론으로는 외향성(Extraversion)과 감정형(Feeling)의 조합인 EF형(표출형)이다.
소양인의 성질은 한마디로 ‘바람의 기운’이라 할 수 있다. 틀안에 갇히기 싫어하며 끼가 다분한 성격이라는 것. TV드라마로는 ‘순풍산부인과’나 ‘세친구’ 등 시트콤의 주인공들 이미지와 유사하다. 또 집단 속의 상호관계를 중시하므로 ‘시정지인(市井之人)’이라고도 표현한다. 이들은 칭찬과 격려를 받지 못하면 신경질적이 되고 히스테리를 보일 수 있다.

태음인과 소음인의 특질

양인과 달리 음적인 특성이 바탕에 깔린 태음인과 소음인은 어떤가. 먼저 태음인은 꾸준하고 침착하며, 시작한 일이나 맡은 일을 끝까지 성취하는 기질이 있다.

지구력이 강하고 결말을 짓지 못하면 스스로 못 견디는 성격이기 때문.
태음인의 항심은 조심성(怯心). 겁심이 많아지면 무슨 일이든 해보지도 않고 겁을 내거나 조심이 지나쳐서 아예 아무 일도 못하게 된다.


태음인의 성격은

▲고요히 있으려고 하지 움직이려 하지 않으며
▲변화를 싫어하고 보수적이며
▲안에서 이루려고 할 뿐 밖에서 승부를 내려 하지 않으며
▲실속없이 허명(虛名)을 얻는데 전력을 쏟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특징이 있다.

태음인의 심욕은 물욕지심(物慾之心). 자기 것에 대한 애착이 지나쳐서 집착을 하면 탐욕이 된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태음인의 성질은 4체액 중 점액질(Phlegmatic)의 성향이다.

점액의 속성이 끈끈하고 질량이 무거운 것처럼 이 체질은 겉으로는 ‘느리고 무감정(Slow & Apathetic)’해 보인다.

융의 이론으로는 내향성(Introversion)과 사고형(Thinking)이 결합한 IF형(분석형)이다.
태음인의 성질은 한마디로 ‘사이언티스트적 기질’이다. 불안하고 불확실한 데서 정확한 것을 찾는데 유리한 체질인 것이다.

이들은 또 누군가 사생활에 개입하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태음인 이미지로는 영화 ‘쇼생크 탈출’의 팀 로빈스처럼 내향적이면서 지적이고 박식한 사람들이다. 또 태음인을 ‘산중지인(山中之人)’이라고도 하는데, 드라마 ‘태조 왕건’에 등장하는 책사 ‘종간’처럼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게 거사를 꾸미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태음인들은 감정 컨트롤이 너무나 잘 되는 바람에 감정 표현이 부족한 점을 힘들어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소음인을 보자. 소음인은 유순하고 침착하며, 마음 씀씀이가 세심하고 부드러워 사람 모으는데 유리한 성품이다. 소음인의 항심은 불안정지심(不安定之心). 세심한 성격이 소심한 성격으로 전환되면, 별일이 아닌데도 조바심치고 불안해한다. 이 때문에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작은 일에도 걱정이 많아 먹는 것이 소화되지 않고 항상 억눌린 듯 가슴이 답답하다.

소음인의 성격은

▲외향적이지 않고 내성적이며
▲적극성이 적고 추진력이 약하나 생각은 치밀하고 침착하며
▲잠시 감정에 휩싸이는 일은 있어도 원래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행동하는 유형이어서 계속 감정적으로 치닫지는 않는 특징이 있다.

소음인의 심욕은 안일지심(安逸之心). 크게 성취할 수 있는 경우에도 소극적인 성격으로 인해 적게 거두고 안일에 빠지기 쉽다는 뜻이다.

이러한 소음인은 4체액 중 흑담즙질(Melancholic) 유형이기도 하다.

그 단어가 의미하듯이 슬픔(Sadness)의 이미지다.

융의 이론으로는 내향성(Introversion)과 감정형(Feeling)이 결합된 IF형(우호형)에 해당한다.
소음인들은 그 말투가 직선적이기보다는 ‘∼가 아닐까’처럼 우회적이고 청유형 타입을 좋아한다.

얼굴에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도 특징. TV드라마로 보자면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하는 배우 문성근의 이미지이고,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감사원장 시절까지 보여준 모습들이 전형적인 소음인의 그것이다.

결론적으로 임소장은 서양의 성격유형론이나 동양, 특히 한국의 체질론이 그 내용 설명에 있어서 질적 차이가 별로 없음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떤 면에서는 한국의 사상 체질론이 인간의 품성과 성격을 설명하는데 더 깊은 철학적 경지를 가지고 있음을 느낀다는 게 그의 견해다.

CEO도 성격보고 뽑는다

요즘 대기업 인사관련 담당자들은 새삼 성격 혹은 심리 검사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고 있다. 개인의 특성이 조직에 어떻게 배치되느냐에 따라 생산성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인지하기 시작했기 때문.

인사조직 컨설팅 회사인 한국SHL대표 양종철박사는 “모회사에서 최근 사원을 900명 채용하면서 SHL의 검사 베터리(여러 검사들을 한 직종 선발에 맞도록 조합한 검사)를 사용하여 선발했을 때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해보고 업무 성과에서 연간 11억원의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실제로 기업 현장에서 직업심리와 직무 활동의 상관관계가 일부나마 확인되고 있다. 80년부터 ‘SK종합적성테스트’를 실시해온 SK그룹의 전영남차장(SK구조조정추진본부)은 이렇게 말한다.
“직업심리 테스트에서 판단력과 창의력이 높게 나오는 사람은 상사의 주관적 평가도 높게 나타났다. 대인관계 점수가 높은 사람은 영업직과 관리 사무직에서 높은 효율성을 보이고, 성실성 분야가 높은 사람은 자기만족도도 높으면서 상사로부터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성취욕이 높은 사람은 연구직이나 전산직에서 우수성을 드러냈다.”

LG-EDS시스템의 경우도 사원의 경력개발 측면에서 직업 심리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업무에 가장 알맞은 능력과 인성을 도출해 이를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를 자체적으로 개발, 직원들이 올바른 경력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SE로 근무하고 있는 A대리는 테스트를 통해 리더십이나 고객 지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 반면 B대리는 성취지향성과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따라서 두 대리의 팀장은 A대리는 고객의 전산업무를 관리하는 SM업무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고, B대리는 기술연구와 개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전문과장(차장, 부장)으로 추천했다. 이처럼 LG-EDS시스템은 임직원 개개인의 적성과 인성에 맞는 인력관리를 하고 있어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양종철박사는 국내에 진출하는 외국기업들 중 상당수가 한국사업체를 운영할 CEO를 뽑을 경우 직무에 요구되는 언어비평 능력이나 수리비평 능력과 함께 성격검사 결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CEO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턱대고 ‘나는 충분히 자격있는 사람’이라고 우길 게 아니라, 외국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 정보를 심리검사 등으로 준비하는 것이 경력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현재 채용과 인력관리에 이러한 객관적 심리검사를 사용하는 회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프루덴셜, ING 생명, 메트라이프, HSBC, 일본 항공, 유한 킴벌리, 미쓰비시, 필립스, 코닥, 노바티스 등 외국계 회사들과 주택은행, 삼성생명, 제일제당, 현대자동차 등 국내 회사들에서도 이를 도입하는 추세다. 특히 제일제당에서는 신임 임원들과 글로벌 리더들의 육성을 위해 이러한 검사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한 기업체에 입사한 CEO의 고백을 들어보자.

“OPQ검사를 받은 후 나 자신을 분석한 40쪽의 결과를 보면서 한마디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마치 ‘너는 이런 인간’이라고 적나라하게 까발려졌다는 느낌이었다. 이를테면 ‘부하직원으로서의 행동유형’ 항목에서 ‘당신은 어떤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 자기 주장이 강하며, 그 주장을 변경하지 않으려 한다.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견해를 따르도록 요구한다면 큰 좌절을 겪을 것이다. 상사가 당신에게 상당한 책임을 위임하지 않는 한, 당신은 상사에게는 관리하기 힘든 대상일 것이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실제로 내가 그랬다. 나는 지금도 틈만 나면 이 자료를 꺼내보면서 내 성격의 장점을 활용하고 단점을 보완하려 노력한다.”

흔히 21세기는 다양화의 시대라고 한다. 이런 시대에는 각 개인의 타고난 개성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나는 과연 어떤 개성과 성격을 타고나서 무엇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는 시대인 것이다.

 
 
 
출처 : 인상학 - cafe.daum.net/alchem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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