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가·성형의 3인이 말하는 부위별 관상
국내 대표 관상가 두 명과 관상에 관한 두 권의 저서를 낸 성형외과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핵심 대목에서 대부분 의견이 일치했고 성형으로 관상, 즉 운명을 바꾸는 것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물론 운명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명심할 것.
(왼쪽부터) 박청화 청화학술원 원장. 안준범 미래예측연구소 소장. 이원석 골드성형외과 원장, <성형과 관상> 저자.
코
박청화 재화의 출입을 의미한다. 비공(콧구멍)이 둥글고 원만한 모양이 기본적으로 좋다. 비공을 무너뜨려서 망한 대표적인 사람이 마이클 잭슨이다. 원래는 타이거 우즈보다 잘생긴 코를 가졌는데 그 코를 (성형을 통해) 삼각형으로 깎아버렸다. 48~50세에 해당하는 콧망울 옆 좌우 부위를 깎는 바람에 결국 50세에 세상을 떠났다. 요즘 코 수술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코 하나만 잘생겨서 되는 게 아니다. 다른 부위와 조화가 중요하다.
안준범 ‘귀 잘생긴 거지 있어도 코 잘생긴 거지 없다’고 한다. 그만큼 코가 잘생기기 어렵다. 최고의 코로 여기는 건 ‘현담비’와 ‘절통비’다. 전자는 코뼈가 풍성하게 바르며 짐승의 쓸개를 매달아놓은 모양의 코, 후자는 대나무를 잘라 엎어놓은 듯 반듯하고 힘 있는 모양의 코를 말한다.
이원석 남자의 경우, 위에서 아래로 코뼈가 굵게 쫙 뻗어 있으면 추진력이 강하고 일을 잘해 성공할 사람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코가 밑으로 내려올수록 뭉뚝하게 받아주는 쓸개주머니 형상의 코(현담비)는 돈복이 많다. 뭉뚝한 코를 오뚝하게 높이는 수술을 하러 오는 손님이 많다. 근데 뾰족한 것보다는 살짝 퍼져 있는 게 관상학적으로 더 낫다. 요즘엔 아주 뾰족하게 세우는 것보다는 ‘고양이 코’라고 해서 앞으로 살짝 떨어지는 코(콧구멍이 덜 보이는 코)가 유행이다. 기본적으로 콧구멍이 많이 보일수록 재물이 샌다.
눈박청화 관상에서 눈은 해와 달이다. 얼굴 관상을 본다는 건 해와 달의 컨디션을 보는 것과 같다. 따라서 가장 중요하다. 눈빛은 너무 반짝이면 기를 빨리 써버리기 때문에 좋지 않다. 은은하게 빛나는 게 좋다. 흰자와 검은자 중에는 검은자가 약간 더 큰 게 좋다. 연예인 중 특히 서클렌즈를 끼는 사람이 많은데, 음의 기운을 상징하는 검은자는 재물이나 애정운이 들어오는 데 도움이 된다.
안준범 관상을 볼 때 70%는 눈을 보는데, 그중에서도 눈빛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 사람의 운을 말해주는 게 눈빛이다. 도저히 성공할 수 없는 얼굴을 가졌는데 눈에서 빛이 난다면 뭘 해도 잘될 수 있다.
이원석 좋은 눈의 기준은 관상학적, 미적으로 상당히 일치한다. 눈이 힘 있고 또렷해야 한다. 눈에 총기가 있는 사람이 추진력도 강하고 일을 잘한다. 동공은 크고 시원해야 좋다.
귀
박청화 신분과 출신을 말한다. 귀를 보면 이 사람이 문관의 후손인지 무관의 후손인지 알 수 있다. 또 나무의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 큰일이 닥쳤을 때 견디고 이겨내는 기운이 귀에 있다. 용비어천가의 첫 구절이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다. 이처럼 평상시엔 잘 보이지 않고 별 작용을 안 하는 것 같지만 극단적 상황에 이르렀을 때 극복하는 힘이 귀에 있다.
안준범 기본적으로 귀함을 보는 부위다. 한 나라의 왕, 기업의 CEO가 될 수 있는지 아닌지를 귀에서 본다. 수명과도 연결된다. 석가나 공자, 유비를 가리켜 ‘귀가 어깨에 닿을 만큼 길었다’고 묘사한다. 실제로 <삼국지>에서도 유비가 가장 오래 살았다.
이원석 동그랗게 잘생긴 귀는 좋은 가문을 의미한다. 아래로 찢어진 칼귀는 안 좋다.
입박청화 입의 크기가 그 사람의 국량을 말한다. 입술의 비율이나 상태는 건강, 의식주를 상징한다. 입이 반듯하고 입술이 지나치게 두텁거나 얇지 않으면서 색깔과 광택이 좋으면 최상이다.
안준범 관상에서 눈빛 다음으로 중요한 게 음성이다. 음성은 맑고 또렷한 게 좋다. 중저음으로 울리는 음성, 쇳소리 나는 음성은 좋은 것이다. 대표적으로 박경림이 그렇다. 전형적인 ‘토형’에 쇳소리 나는 음성인 금(金)의 기운을 가져 관상학적으로 좋다.
이원석 사람의 얼굴을 풍수지리로 놓고 보면 북현무(산)에 해당하는 이마는 조상을 의미한다. 이 조상의 기운이 코를 타고 밑으로 내려오는데, 입꼬리가 올라간 입이어야 조상의 기운을 빠져나가지 않게 담을 수 있다. ‘울상을 하면 복이 빠져나간다’는 어른들 말에 틀린 법 없다.
이마
박청화 여성의 이마는 남편의 근본 에너지를 살피는 곳이기도 하다. 여성의 이마가 원만하면 남편의 근본이 원만한 인연을 만날 수 있다. 여성의 이마는 둥근 모양이 좋다. 꼭 둥글지 않더라도 대체로 굴곡이 적거나 평편한 모양을 이루고 있으면 좋다. 여인의 이마, 눈, 코는 남편의 기운을 거울처럼 보여주는 부위다.
안준범 정면에서 봤을 때 사각형이고 전체적으로 살이 찬 게 좋다. 어느 각도에서 바라봐도 잘 차 있다고 느껴지면 잘생긴 이마다.
이원석 이마가 푹 꺼져 있거나 주름이 깊은 건 안 좋다. 주름 역시 일종의 흉터이기 때문이다. 주름은 그 사람의 기운을 깎아먹기도 한다.
눈썹
박청화 눈썹은 교우성이나 친화력을 보여준다. 눈썹이 박약하면 실제 형제의 수가 많더라도 소원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고 덕이 부족하다. 숱이 너무 많아 농탁하다면 관계가 많고 복잡하다. 주위에 사람은 많아도 복잡다단한 관계가 형성되어 여러 희생과 소모가 발생한다. 눈썹 털은 가지런한 것이 좋다. 미간 쪽에 가까운 눈썹 부위를 미두(眉頭)라고 하는데, 이곳의 털은 수시로 역결이 잘 발생한다. 미두의 털이 일어서거나 역결되면 조만간 남과 시비하거나 싸울 일이 생긴다는 징조다. ‘털이 선다’는 표현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이원석 성격이나 현재 운을 좌우한다. 군인이나 경찰, 검사 중에는 눈썹이 강한 사람이 많다. 진하기도 하거니와 눈썹이 가지런히 누워 있지 않고 위로 솟아 있다. 한마디로 장수의 기질이 있고 성질이 보통이 아니다. 화도 잘 낸다.
주름박청화 이마에 진 주름살은 없는 게 좋다.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주름살이라 할지라도 가능하면 없는 게 좋다. 한편, ‘오대양 육대주를 주름잡는다’고 할 때의 주름은 힘, 기운의 잉여를 나타낸다. 나이가 들어서도 머리를 많이 쓰면 자연스레 주름이 생기는데, 달리 말하면 나이가 들어도 머리를 쓸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는 말이다. 팔자주름은 법제를 호령하는 주름이다. 법을 제정하고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뜻한다. 나라 살림을 도맡는 이는 팔자주름을 지우면 안 된다.
광대
이원석 광대가 나온 사람이 성격이 활달해서 사회생활을 잘한다. 북방으로 갈수록 부지런하고 생활력이 강한 반면 남방으로 내려올수록 게으르고 후덕한 사람이 많다. 그런데 재물운은 남방 쪽이 더 많다. 과거에는 광대 나온 여자를 가리켜 ‘드세다’, ‘집안 망하게 한다’고 했지만 요즘 같은 시대(사회에서 득세하는 여자가 많아진 시대)엔 나온 게 더 낫다.
털박청화 진화의 방향성을 생각하면 된다. 털이 많은 게 진화가 덜된 것이다. 털보들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구레나룻이나 턱 아래 수염은 있으면 좋다. 단, 가고(家庫, 귀 아래 뺨 쪽)에 나는 털은 좋지 않다. 이는 자기 집 곳간에 풀이 자라는 것과 같다. 풀이 자라 쥐가 들락거리면 곡식이 남아나지 않는다. 즉 재물이 쌓일 수 없다. 그런데 재물이 쌓였을 경우 수명을 의심하라. 가고에 털이 많은 스티브 잡스의 이른 죽음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래서 가고의 털은 제모하는 게 좋다.
Q영화에서처럼 관상이 국운을 좌우할 수 있나.박청화 충분히 가능하다. 예를 들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표적인 상활하첨(上闊下尖, 이마가 넓고 턱이 뾰족한 상)이다. 영토를 지배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한 상이다. 세종시, 사대강, 독도, 천안함, 내곡동 사저 문제까지 정권 초기부터 문제가 됐던 것들은 전부 영토와 관련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시골(骨, 귀밑 뼈)이 분명한 상이다. 시골이 풍요롭고 융성하면 자기 땅을 빼앗기지 않는다. 개성공단 사태, 독도 등 절대 물러나지 않는다.
안준범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이다. 관상은 풍수지리와 연결점이 많다. 사람의 얼굴을 자연에 대입시키는데, 그러다보면 민족마다 고유의 관상학적 특징이 있다. 음양오행 중 토 기운이 강한 중국은 허리가 굵고 사각 진 얼굴이 많다. 동쪽에 위치한 일본은 솟아오르는 기운을 받아 마르고 뾰족한 사람이 많다. 가운데 낀 우리나라는 반반 섞여 있다. 그런 걸 보면 관상이 국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성형으로 관상과 운명을 바꿀 수 있나.박청화 관상은 오장육부의 기운이 뻗어나온 것을 보는 것이다. 결국 관상학은 그 사람이 가진 내부의 에너지를 추론해가는 것이다. 그런데 인위적으로 만든다고 해서 없는 기운이 생기겠는가.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명 한계가 있다. 예를 들면 치아나 털은 (교정이나 제모를 통해 관상과 운명이 바뀌는) 효과가 크다. 그 밖의 뼈나 근육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
안준범 5년 전 한 젊은 여성이 관상을 보러 왔다. 반드시 코 수술을 하라고 했다. 실제로 수술을 했고, 그 후 준재벌집에 시집을 갔다. (성형으로 운명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성형을 통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 2% 부족한 사람은 가능하겠지만 정도가 심한 사람은 어려울 수 있다. 필요 이상으로 하는 것도 안 좋다.
이원석 기본 운명은 바뀌지 않겠지만 어느 정도 바꿀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타고난 운 외에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가족, 주변 사람 등이 있는데, 성형으로 인상이 (비호감형에서 호감형으로) 바뀌면 주변인들이 달라질 수 있다.
Q흔히 말하는 ‘좋은 관상’은 어떤 관상인가.
박청화 부위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 상이다.
안준범 좌우 이목구비의 균형, 얼굴과 키의 균형 등 균형감이 잘 갖춰져야 한다. 또 바르게 생겨야 좋은 상이다. ‘바르다’는 것의 기준을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일단 뚜렷하게 동물을 닮았다면 돈을 벌 수 있는 상이다. 그러나 이것도 경우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원숭이를 닮았는데 눈이 빨갛다면 안 좋다. 눈은 큰데 색이 안 좋으면 안 좋다. 눈은 작지만 검은자는 까맣고 흰자는 깨끗하면 좋다. 콧날은 좋지만 코가 얼굴에 비해 크다면 안 좋다. 전체적인 조화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