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풍수
“재벌도, 은행도 풍수지리에 민감하다”
우리나라를 이끄는 기업인·금융인·정치인 등은 유독 풍수지리를 많이 따진다. 집이나 사옥 건축, 사무실 배치 등에 풍수 전문가를 동원하는 게 일상화됐다. 풍수지리가 종교의 하나로 인식되기도 한다. 풍수지리에 맞춰 사업을 해야 발복하고, 최소한 화는 피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한 탓이다. 풍수지리에서 얘기하는 자연적인 명당은 산·강·토질이 잘 어우러지는 곳. 도심에 위치한 건물들은 대부분 인위적 명당으로 평가받기를 바라는데 이때는 형태, 방위, 배치 방법, 대문, 마당, 도로 등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는 게 풍수지리 전문가들의 견해다.
삼성그룹 고(故) 이병철 전 삼성 회장의 묘소는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뒤편에 있다. 대표적인 명당으로 꼽히는데 그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야 자손들이 더욱 융성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그 말의 진위 여부를 떠나 현재 에버랜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곳이 돼 있다.
서울 한남동에 있는 이건희 회장 자택은 뒤쪽으로는 남산을 의지하고 앞쪽으로는 한강을 바라보는 전형적인 명당으로 꼽힌다. 이 회장의 이태원동 새 자택도 길지로 얘기된다. LG 구본무 회장 자택은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등과 마찬가지로 한남동에 있다.
SK그룹 SK그룹 내 최고 명당으로 꼽히는 서울 회현동에 위치한 SK그린빌딩은 ‘성공 인큐베이터’ 건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SK커뮤니케이션스, SK텔레텍, SK텔링크, SK C&C 등이 이곳에서 날개를 달았다. SK텔레콤은 1995~1999년 이곳에서 급성장해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커뮤니케이션스 역시 SK텔레콤 내 작은 부서로 시작해 2005년까지 그린빌딩에 머물렀다. 그간 싸이월드를 인수하면서 미니홈피 열풍을 타고 쑥쑥 성장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이후 직원이 800여 명으로 불어나 예전의 서린동 에스케이빌딩조차도 공간이 부족해 미근동 신축 건물로 이사했다.
GS그룹 LG와 GS그룹에서는 GS건설(옛 LG건설)의 남대문로 GS역전타워를 꼽을 수 있다. SK그린빌딩과도 가까운 이 건물은 LG와 GS가 계열 분리를 하면서 서로 놓치지 않기 위해 막판까지 눈치작전을 펼친 곳. 그만큼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LG 경영진들도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GS건설은 이 건물에 입주한 뒤 ‘자이’ 브랜드로 성공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GS건설은 LG로부터 계열 분리한 2004년만 해도 건설업계 4위였으나 1년여 만에 지난해 1위로 우뚝 올라섰다. 거꾸로 이 건물을 내다판 ㄷ그룹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대조를 보였다.
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양재동 사옥 역시 회사에 많은 행운을 가져다준 건물이다. 서울 계동 사옥에서 2000년 말에 본사를 이전한 뒤 현대·기아차는 매출, 당기순이익 등에서 연이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비자금 수사를 받으면서 증축 인·허가 과정에 대한 의혹이 쏟아져 기가 쇠했다는 풍문도 나오고 있다. 한 풍수학자는 “건물 증축 과정에서 토대를 무시하고 위가 퉁퉁한 형태로 지은 게 실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대동풍수지리학회 소속 풍수 전문가를 파견 직원 형식으로 고용해 풍수지리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풍수 전문가는 백색가전 판매 매장인 ‘삼성 디지털 플라자’에서 방위를 보는 도구인 패철을 들고 점포 인테리어와 상품 진열을 일부러 흩뜨려놓아 들쭉날쭉하게 하고 동선을 복잡하게 만들도록 컨설팅했다. 이렇게 만들면 사람이 포근한 기분이 든다는 게 풍수 전문가들의 해석. 이미 인테리어와 진열을 손봐 준 매장 여러 곳에서 매출이 늘어났다고 한다.
은행 은행들도 풍수지리에 민감하긴 마찬가지다. 외환 위기로 여러 은행이 간판을 내린 것과 관련해 은행 본점이 흉터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금융권에 떠돌았다. 서울 회현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은 조선시대 영의정을 지낸 문익공 정광필의 집터로, 이 집안에서만 12명의 정승이 배출된 명당으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1999년 이곳에 터를 잡은 뒤 구조조정을 잘 마무리하고 선두권 은행으로 잘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남 연기·공주에 들어서는 행정도시에도 우리의 전통 풍수지리 개념이 적용된다. 현재 진행 중인 도시 기본설계 과정부터 풍수 전문가들의 자문이 반영되고 있다.
자료출처: 부자되는 벼리벼리 富로그
출처 : 풍수 지리 - cafe.naver.com/93074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