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좁은 아파트가 좋다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를 구입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평수이다. 넓은 평수의 아파트는 침실도 많고 주방, 다용도실 등 각종 서비스 면적도 넓어서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제적 형편이 허락하는 한 가급적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 살기를 원한다. 그러다 보니 지나친 물질주의로 인해 심지어 아파트 평수를 곧 그 집의 품격으로 판단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들은 아파트 평수에 따라 친구를 사귀기도 한다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풍수로 볼 때 가장 이상적인 아파트 평수는 거주자 한 사람당 전용면적 6평이다. 즉 4인 가족의 경우 24평형이 가장 이상적인 면적이다. 단독 주택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평수도 가족 수에 비해 지나치게 넓으면 그 공간의 기운에 사람이 눌리게 되어 흉가가 된다. 특히 아파트에 비어 있는 방이 있으면 흉사가 자주 일어난다.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방은 냉기가 흐르게 마련이다. 또 빈 방을 두고 있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아파트는 가급적 식구 수에 비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빈 방이 생길 경우에는, 그 방을 옷방으로 하는 등 사람이 자주 들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거나, 문을 열어 놓음으로써 사람의 기와 서로 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흔히 아파트를 고를 때 염두에 두는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아파트의 층수이다. 그러다 보니 소위 ‘로열층’이라는 것도 있는데, 그 개념도 예전에는 7, 8, 9층 즉 중상부이던 것이 최근에는 20층 높이인 경우 4층에서 19층까지라고 한다. 이처럼 높은 층수를 좋아하는 것은 고층에서는 전망이 좋고 소음이 적으며, 모기나 쥐들이 없고, 채광이 좋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들 때문이다.
그러나 풍수로 볼 때 아파트의 이상적인 층수는 5층 이하의 저층 부분이며,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좋지 않다. 그것은 땅과 사람이 사는 집의 기운이 서로 통해야 한다는 데 근거한다.
사람은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을 동시에 받고 살아간다. 결코 높은 곳에서 하늘의 기운만을 받고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지표면과는 멀어지게 되고, 땅에서 발생되는 생기는 부족하게 된다.
지표면에서 가장 높이 살아 있는 생명체는 나무이다. 하늘 높이 날아다니는 새들도 잠을 잘 때는 낮은 물가나 나무 위를 찾는다. 나무 높이는 생명체가 머물 수 있는 가장 높은 위치이다. 따라서 나무보다 높은 곳은 생명체의 거주지로서 적당하지 않다.
나무 높이는 나무의 종류나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개 15미터 정도로 본다. 아파트 한 층의 높이는 2.6~2.7미터이므로 5층 정도를 나무 높이로 본다. 따라서 아파트 5층까지를 생기가 있는 공간으로 보고, 그 이상부터는 생기가 없는 공간으로 본다.
이것을 입증하는 실례를 들어 보자. 단독 주택에 살면서 귤나무를 30년간 가꾸어 온 귤 전문가가 6층의 아파트로 이사를 했는데, 아파트로 이사한 후로 귤이 열리지 않더라는 것이다.
또 난초를 30여 년간 키워 온 사람이 8층 아파트로 이사한 후로 난초가 전혀 자라지 않아, 4층에 사는 친지의 아파트로 옮겨 키웠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러한 일은 높은 아파트에서는 땅의 기운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또 아파트 높이는 자라나는 어린이의 성장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린아이들은 어머니 품에서 육체적·정신적 안정감을 얻을 때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땅은 모든 것들의 어머니이다. 어린아이들은 땅에 발을 딛고 자라야 하며, 흙장난 등을 통해 땅의 기운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고층 아파트에서는 땅과 만날 일이 없다. 실제로 고층 아파트에 사는 임산부가 유산율이 높다는 의학적 보고(‘자연 유산과 자연 도태’, 1996년 《샘터》 4월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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