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은 음식을 만드는 곳으로 가족들의 생활 에너지를 얻는 곳이다.
음식물의 조리는 물론 난방을 담당하는 곳으로 대문, 안방과 함께 양택삼요(陽宅三要)의 하나로 옛날부터 그 위치와 방위를 매우 중요시하였다.
1) 대문(大門)과 현관문(玄關門)
외부의 기가 집안으로 처음 들어오는 곳은 일반 주택의 경우 대문이고,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현관문이다.
대문과 현관문은 밖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갈 때 가장 처음 마주하는 곳이고 외부 손님을 맞이할 때 처음 접하는 곳이다.
대문과 현관문은 그 집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대문, 안방, 부엌을 집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 양택삼요(陽宅三要)라 하였다. 그 중에서도 대문은 복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곳이다 하여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라는 표현을 썼다. 항상 청결을 유지하고 신성시하였으며 모양과 크기에도 신경을 썼다.
대문은 집안에서 외부와 통하는 첫 관문이므로 외부의 좋은 기는 받아들이고 좋지 않은 기는 차단하기 위해서 집의 규모에 맞게 대문의 크기를 정해야 한다.
대문이 집에 비해 지나치게 작다면 집안에서 필요한 기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집안 사람들이 협소하고 빈약해진다. 반대로 지나치게 크다면 실속은 없고 허세나 과장을 좋아하여 결국 망하게 된다.
대문과 담장이 아예 없는 집은 외부의 기가 수시로 드나들어 집안 고유의 기를 갖지 못하므로 정서가 불안하고 산만하며 권위와 존엄을 잃게 된다.
대문이 두 개인 집은 서로 다른 외부의 기가 집안으로 들어와 상충하므로 큰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대문은 도로보다 약간 높아야 큰물이 들더라도 집안으로 침범을 막을 수 있으며 도로 등의 먼지가 들어오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또 대문에 지붕을 하면 비와 눈 등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집의 권위도 살릴 수 있다.
대문은 외부 공기가 집안 내부 공기와 급격하게 섞이는 것을 방지하는 완충 역할을 한다. 따라서 대문에 구멍을 뚫거나 집안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
대문과 대문 주위는 항상 청결해야 한다.
대문 입구에 화장실 있다거나 쓰레기 등 지저분한 물건을 쌓아두면 외부 기가 들어올 때 나쁜 기운을 가지고 들어오므로 아주 흉하다.
또 대문이 집안 쪽으로 열리는 구조여야 외부의 기를 집안으로 끌어들이지 집밖으로 열리는 구조는 집안의 기운을 밖으로 내쫓는 격이 되어서 나쁘다.
우리 조상들은 마당을 청소할 때도 대문에서부터 집 안쪽으로 비질을 하였다. 안쪽에서 대문 방향으로 비질을 하면 복과 재산이 달아난다고 하여 야단을 쳤다.
대문이 현관문 또는 안방과 마주 보이면 강력한 외부의 기가 순화되지 않고 그대로 유입되기 때문에 매우 흉하다.
풍수지리에서는 일직선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살풍(殺風)이라 하여 매우 꺼린다.
사람이 사는 공간의 기는 항상 온화해야 하며 집안은 외부로부터 사생활이 보호되어야 한다.
만약 대문을 열자마자 집안 내부가 노출된다면 가족들은 심리적인 불안감을 느껴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받는다.
기존의 주택이 대문과 현관문, 또는 현관문과 안방이 일직선으로 되었다면 대문과 현관 사이에 나무를 심거나 아담한 구조물을 설치하여 시계(視界)를 가려주는 것도 비보책(裨補策)으로서 한 방법이다.
현관문과 안방의 경우는 현관문을 열고 거실에 들어서기 전에 중문이나 경량 칸막이를 설치하여 외부 기를 완충해주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현관에 여러 켤레의 신발을 무질서하게 늘여놓는 것은 좋지 않은 기운을 집안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나 다름없다.
신발은 신발장에다 꼭 넣는 습관을 길러야 하며, 청소할 때는 먼지 때문에 기가 혼탁해지지 않도록 비질보다는 물걸레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현관에 거울을 달 때는 지나치게 크지 않은 것으로 해야하고 밖을 향해 있으면 안 좋다.
거울은 반사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큰 거울은 집안 내부로 들어오는 양기(陽氣)를 밖으로 내쫓는 역할을 한다.
또 집안으로 밝은 기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명을 밝게 해주고 꽃이나 화분을 놓아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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