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택풍수와 양택풍수는 땅에 지기(地氣)를 제대로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집터든 묘지든 용맥(龍脈 : 산맥, 산 능선)을 타고 내려온 지기가 마지막 부분인 용진처(龍盡處, 산줄기 끝)에 뭉쳐있어야 하고, 좌우로는 청룡(靑龍) 백호(白虎)가 잘 감싸주고 있어야 한다. 또 앞에는 물이 감싸고 흘러야 지기가 흩어지지 않고 제대로 보호를 받는다. 지기가 뭉쳐있는 곳을 혈(穴)이라고 하는데 혈의 크기가 작으면 묘지 터가 되는 것이고 크면 집터가 되는 것이다.
묘지는 동기감응(同氣感應 : 조상과 자손은 같은 기로 되어있기 때문에 서로 감응을 한다는 이론)에 의해서 후손에게 영향을 주지만 양택은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직접 지기를 받기 때문에 발복이 매우 빠르다. 음택은 발복 속도는 느리지만 여러 자손에게 오랫동안 영향을 준다. 반면에 양택은 그 집에서 태어나거나 성장한 사람 그리고 현재 거주하는 사람에 한에서 영향을 준다.
지맥을 제대로 받아야 좋은 집터인데 지맥을 살피기란 여간 쉽지가 않다. 특히 도시에서는 개발로 인하여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주변의 지세를 잘 살펴보면 그 흔적들이 남아 있다. 먼저 용맥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에 집 뒤에 산이나 언덕이 있고 앞에는 물이 있어야 한다. 즉 집 뒤가 높아야 하고 앞쪽이 낮은 전저후고(前低後高) 또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이라야 맥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뒤가 높다 하더라도 산비탈이나 경사 각도가 급한 곳에서는 기가 멈추지 않고 앞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좋지 않다.
물은 지기를 보호 인도하고 멈추게 하는 성질이 있다. 용맥을 따라 흐르는 지기를 멈추고 모이게 하려면 반드시 물이 앞에 있어야 하는데 하천이나 호수, 연못, 샘 등이 없다하더라도 사방의 물들이 모일 수 있는 평탄하고 원만한 공간이 있으면 이를 물로본다. 그러나 인공적으로 만든 연못 등의 물은 오히려 집의 지기를 새나가게 하고, 오래 고여있는 물은 썩어 기를 혼탁하게 하므로 흉하다.
집은 휴식을 취하고 내일을 위해 힘을 비축하는 곳이다. 그 중에서 수면으로 심신의 피로를 푸는데 이때는 외부의 기에 무방비 상태가 된다. 낮에 활동할 때는 인체도 기가 왕성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외부 기가 침범하더라도 방어해낼 수 있다. 그러나 수면 때는 기를 놓고 자기 때문에 무의식 상태로 외부의 간섭을 그대로 받는다. 훈훈한 생기가 가득한 집에서 잠을 자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기가 온몸에 충만해져 아침에 일어나면 상쾌하다. 좋은 컨디션으로 낮에 일을 하면 일의 성과도 오를 뿐만 아니라 판단력도 명쾌해져 결정하는 일마다 잘된다.
반대로 나쁜 기운이 감도는 집에서 잠을 자면 몸이 무겁고 머리도 맑지 못해 일의 성과는 물론 판단력도 흐려지게 되어 하는 일마다 실패하게 된다. 이것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장시간 누적이 된다면 그 차이는 엄청나게 될 것이다. 풍수지리에서 집터가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