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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음택풍수학 기초 / 2. 용세론 |
좋은생각
2017-09-28 (목) 14:09
조회 : 2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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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택풍수학 기초 / 2. 용세론 미인은 벌의 허리를 가졌다 <사진 : 남태령 고개>
산에도 미인이 있다. 좋은 생기가 모인 명당을 간직한 산이 바로 미인이다. 미인을 만들려면 즉 진혈을 이루려면 반드시 산과 산을 이어주는 잘록한 산줄기가 있어야 하고, 그것의 개수가 많을수록 생기가 왕성한 것이다. 풍수는 이를 과협(過峽)이라 부른다. 과협을 쉽게 이해하려면 남태령 고개나 추풍령 고개 등을 연상하던가 아니면 모래시계에서 모래가 떨어지는 작은 구멍을 생각하면 된다. 남태령 고개는 관악산과 우면산을 이어주는 산줄기로 양쪽으로 골짜기가 깊게 치고 들어와 사람과 자동차가 쉽게 너머 다닐 수 있다. 모양은 벌의 허리처럼 잘록하거나 학의 무릎처럼 동그랗고 볼록한 것이 좋다고 한다[봉요학슬(蜂腰鶴膝)]
옛 말에 용맥에 생기가 있고 없음을 알려면 과협을 보라고 하였다. 과협이 벌의 허리와 학의 무릎같이 일직선으로 짤막하면 생기가 솟구친 것으로 보았다. 과일을 보면 아무리 큰 과실이라도 꼭지는 가늘고 짧은 것처럼 큰산에 좋은 생기가 흐를려면 과협이 가늘고 짤막한 이치로 과협은 과일의 꼭지와도 같다. 과협의 기능을 좀더 상세하게 알려면, 악기를 불어 보면 된다. 공기를 들여 마신 뒤에 입을 크게 벌리면 공기가 흩어져 좋은 소리를 낼 수 없다. 하지만 입을 작게 오므려 불면 기운이 모여 훌륭한 소리가 난다. 즉 웅장한 산에서 흘러온 용맥이 다시 다음 산으로 솟구치려면 반드시 생기를 작게 모아 힘차게 내뿜는 장소가 필요하다.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과협이다. 따라서 땅의 좋고 나쁨을 알려면 먼저 과협부터 살펴야 한다. 용이 훌륭하면 당연히 좋은 과협이 있고, 과협이 아름다우면 진혈도 있기 마련이다. 진기한 진혈을 맺기 위해서는 과협이 많을수록 좋다. 그러므로 과협이 끊어지면 죽은 용맥이 되어 진혈도 맺지 못한다.
좋은 용맥이란 다음과 같다. 태조산을 떠난 용맥(산줄기)은 여러 가닥으로 나뉘어서 뻗어 나간다. 귀룡(貴龍)은 산의 중심에서 맥이 거듭거듭 장막을 치며 뻗어 나간 것이고, 부룡(富龍)은 곁가지와 줄기가 많은 것을 일컫는다. 또 천룡(賤龍)은 장막도 없이 웅장하기만 한 것이고, 빈룡(貧龍)은 감싸안음이 없는 용맥을 말한다. 후손이 귀하게 되려면 용맥이 귀룡이어야 하고, 부룡이면 부자가 된다고 한다. 반대로 천룡이면 후손이 천한 사람이 되고, 빈룡이면 가난하다고 한다. 따라서 진혈은 귀룡이나 부룡에만 맺히고, 천룡과 빈룡에는 맺히지 않는다. 이처럼 좋은 과협이 형성되려면 훌륭한 용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또 용맥이 훌륭하게 형성되려면 생기가 흐르는 흙이 풍부해야 한다. 흙이 풍부해지려면 박환(剝換)이 일어나야 한다. 풍수에서 박환이란 암석이 기계적 풍화와 화학적 풍화를 거듭하며 흙으로 변하는 것을 뜻한다. 박환에도 묘한 자연의 이치가 있다. 즉 딱딱한 것이 연해지고, 거친 것이 가늘어지고, 흉한 것이 길한 것으로 변화되는 순리이다. 용맥은 박환을 이루며 '갈 지(之)'와 '검을 현(玄)'자 모양으로 달려나가며 과협을 형성한다. 과협은 생기가 집약된 곳이니, 바람이 닿는 것을 매우 꺼린다. 좌우에 바람을 막아 주는 산봉우리가 있으면 금상첨화이다. 풍수는 과협이 바르게 뻗으면 진혈이 바르게 맺히고, 왼쪽으로 뻗으면 혈도 왼쪽에, 오른쪽으로 뻗으면 혈도 오른쪽에 맺힌다고 한다. 또 진혈의 흙 색깔과 과협처의 흙 색깔이 동일하다고 한다.
| 지도를 보면 명당이 보인다 <사진 : 용맥을 그린 지도 위에 패철을 올려놓고 방위를 측정하고 있다.>
지도는 실재하는 땅의 모습을 일정한 비율로 축소하여 한 눈에 굽어보는 그림으로, 다양한 사물을 한 폭에 모두 그릴 수 없으니 사용 목적에 따라 필요 요소만을 그린다. 어떤 시기에는 지도 제작이 한 나라의 문화 내지 기술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비추어졌다. 지도는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과 개발, 그리고 보전에 매우 필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그 시대의 문화, 사회 상황 등까지 파악할 수 있는 종합 자료이기 때문이다. 지도를 보면 도로, 산림, 물길은 기본이고 농지, 도시, 각종 지형물들이 상세하게 표시되어 있다. 남한은 2만 5천분의 1 축척 지도가 916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처럼 세밀한 지도가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항공사진에 의한 측량이 가능했던 점과 제작 장비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도가 풍수학을 연구하는데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지도를 보면, 산과 들로 뻗은 용맥이 등고선으로 표시되어 흐름과 높이까지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산에서 들이나 강·내쪽으로 뻗어 나간 등고선을 찾아, 그 중심으로 선을 그리면 그것이 바로 풍수학에서 찾는 용맥이다. 그리고 등고선이 산 쪽으로 치고 들어온 부분은 계곡에 해당된다. 용맥이 흘러간 이치는 참으로 미묘하다. 솟는가 싶으면 엎드리고, 뻗는가 싶으면 되돌아 나간다.
지도에 용맥을 그릴 때면, 산과 산으로 이어진 주능선(幹龍)을 먼저 그리고, 다음에는 주능선에서 들과 강쪽으로 가지쳐 뻗은 능선(枝龍)을 내려서 그린다. 들에서는 등고선의 간격이 넓고, 산에서는 간격이 조밀하다. 혈은 용맥이 물을 만나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한 지점에 있으니, 특히 들과 논으로 뻗은 용맥에 주의한다. 1/25,000 축척 지도에 용맥을 모두 그리려면 대개는 6시간이 걸린다. 그렇지만 그만한 지역을 발로 직접 돌아다닌다면 일주일은 족히 걸린다. 과거의 풍수학은 산천을 직접 다니며 고달프게 공부했으나, 현대는 책상 위에 지도를 펴놓고 등고선에 따라 용맥을 그리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기론 풍수에서 지도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생기가 응집된 혈이 있다고 추정되는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기가 왕성한 혈을 찾으려면 높은 산에서 되도록 멀리 뻗어 나간 용맥을 찾아보고, 그 용맥의 중간 중간에 과협이 있어 생기를 잘 내뿜고 있는지를 관찰하고, 청룡과 백호가 좌우에서 혈을 포근히 감싸주고 있는지를 살피고, 내당의 자연 흐름이 외당의 자연 흐름가 서로 일치하는가를 본다. 다음은 패철을 지도위에 올려놓고, 패철의 자북과 지도의 북쪽을 맞춘다. 그러면 지도에서 패철이 가리키는 방위와 지도와 현장에서의 방위는 모두 같아진다. 이기론 풍수는 패철과 방위로 땅을 판가름하는 방법이 매우 발달해 있기 때문에 지도를 보고서도 충분히 땅의 길흉을 판단할 수 있다.
그렇게 지도에서 혈을 찾았다고 자만해서는 안된다. 자칫 방안 풍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2만 5천분의 1 축척 지도는 대개가 80년대나 90년 대 초반에 제작되어서 지금의 상황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어떤 경우는 골프장이 들어섰거나 신도시가 들어섰거나 도로가 뚫리면서 혈이 완전히 파괴 된 것도 있다. 심지어는 기도원이 들어서 들어 갈 수조차 없는 곳도 있다. 혈에 공장이나 연구소 등이 들어 선 곳도 부지기수이다. 발전을 위해 자연이 어느 정도 훼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개발에 앞서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풍수와 한번 쯤은 상의를 했어도 그토록 무자비하게 파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도와 현장을 대조·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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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풍수] 음택풍수학 기초 / 2. 용세론 - cafe.daum.net/dur6f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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