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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이름에는 선조들의 지혜와 경험의 축적물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지명(地名)은 저마다 의미가 깊거나 재미난 유래가 있고, 그 유래를 따라가다 보면 지명이 땅에 새겨진 문화유산의 하나라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20여년을 넘게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명 연구와 함께 살아온 김기빈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 지명연구위원(59)은 지명이 품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강조한다.
김위원은 최근 ‘국토와 지명 4, 땅에 새겨진 문화유산’(토지박물관)을 펴냈다.
지난 2년여간 발품을 팔아 엮은 방방곡곡의 지명 150개를 그 유래와 해당 지역 역사, 지역의 역사적 인물 등으로 함께 엮어낸 책이다. 이번 책은 ‘국토와 지명’시리즈의 4권째로 김위원은 ‘국토와 지명3, 땅은 이름으로 말한다’(2004년) 등 2001년부터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다.
김위원이 지명과 관련해 지금까지 내놓은 편저서만도 이 시리즈 외에 1982년의 첫 책 ‘고흥지명유래’ 등 모두 16권에 이른다. 또 80년대부터 신문·잡지 등에 지명 이야기를 쓰면서 지명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한 뒤 지난 80년 국립지리원(현 국토지리정보원) 지도과 사무관을 하면서 지명과의 인연이 본격화됐죠. 지명 연구는 한자 공부는 물론 국문학, 풍수지리, 고고학 등도 좀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 기피하는 업무인데 저는 아주 흥미로워 지금까지 왔죠.”
그의 지명 연구는 다양한 문헌조사, 해당 지역 행정관청의 갖가지 서류 조사, 이어 조상 대대로 살아오며 지역 역사와 유래 등을 잘 아는 원주민을 대상으로 한 현장조사의 순으로 진행된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원토박이 주민들을 만나기 힘들어 조사가 쉽지 않다”며 “특히 수도권의 경우 원주민을 찾기는 더 어렵다”고 전한다.
‘국토와 지명4’에 200여장의 사진을 실을 정도로 그는 직접 사진 촬영도 한다. 카메라를 들고다니다 보니 과거엔 간첩, 근래엔 산업스파이 등의 오해를 사는 경우도 많다.
“지명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겁니다. ‘천안아산역’ 등 역이름 논쟁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또 역사적 차원에서뿐 아니라 지적재산권과도 관련됐죠.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명을 그 지역 특산품의 브랜드로 내세우는 경우도 늘고 있지 않습니까.”
그는 “힘 닫는데까지 ‘국토와 지명’시리즈를 계속할 것”이라며 “남북한 행정지명을 총망라하고 그 유래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남북한 통합 지명사전’도 작업중에 있다”고 밝혔다.
〈도재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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