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5단계 결혈(結穴) 과정과 혈판의 형태
하늘과 땅에는 각각 양전기와 음전기가 분포되어 있다. 지표면 중에서 뾰족하게 솟아오른 산이나 능선에는 평탄한 땅에 비해 음전기가 많이 모여 있어 벼락이 떨어지기도 한다. 태양에 의해 지표면의 온도가 높아지면 그 지열은 산의 능선을 통해 봉우리까지 전달된다.
그리고 저녁에 해가 지고 기온이 내려가면 산봉우리의 찬 기운이 능선을 따라 낮은 지면으로 전달된다. 이처럼 능선을 통해 열이 상하로 이동하는데, 이것은 곧 용이 높은 산봉우리와 낮은 지면 사이를 연결하는 지기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뜻한다.
발전소에서 발전된 전기는 변전소, 분전반 등을 거쳐 주택의 전등으로 전달되는데, 이 전기는 전선을 통해서 전달된다. 전선이 중간에 끊기거나 연결되지 않으면 전기가 통하지 않는 것처럼, 용이 연결되지 않은 곳에서는 혈이나 명당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또 전선 굵기에 따라 전류의 양이 다른 것처럼 굵은 용에는 많은 기운이 흐르고, 가는 용에는 작은 기운이 흐른다.
주산에서 발생된 기운이 혈까지 전달되는 과정은 태조(太祖), 중조(中祖), 소조(小祖), 입수(入首), 혈판(穴板) 등의 5단계를 따르며, 이 5단계 사이에는 용이 있어서 서로 앞뒤의 기운을 연결시킨다. 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5단계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만일 용이 끊어지게 되면 혈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있더라도 미약하게 된다.
용의 5단계 결혈 과정 중 태조는 주산에 있는 주봉, 즉 용이 연결된 가장 높은 산봉우리를 말한다. 중조는 태조로부터 내려오던 기운이 새롭게 뭉쳐서 이루어진 작은 봉우리를 말하고, 소조는 중조로부터 내려오던 기운이 다시 뭉쳐서 이루어진 작은 봉우리를 말한다. 또 입수는 소조로부터 용을 통해 내려오던 기운이 혈을 이루기 위해 기운을 단단하고 강하게 뭉쳐 놓은 지점을 말하며, 혈판은 입수에 들어온 기운이 혈을 만들기 위해 만든 널찍한 공간을 말한다. 혈판 중심부에는 혈이 자리잡게 된다. 따라서 혈판 주변의 평탄한 공간은 모두 명당이 된다.
혈판`:`혈의 바탕이 되는 것으로서 당판(當坂)이라고도 하며, 혈판 한가운데에 혈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혈판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정상적인 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혈판 상부에는 입수가 주룡에 연결되어 있으며, 입수 아래로는 혈이 있고 혈의 좌측과 우측 양쪽에는 선익(蟬翼)이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혈과 양쪽의 선익 아래에는 전순(前唇)이 있어서 혈과 혈판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와 같이 혈은 혈판에서 상하 좌우로 둘러싸인 중상(中上) 부분에 자리잡고 있다. 혈판은 혈을 만드는 바탕이 되므로 혈판의 힘이 크면 이곳에 있는 혈의 기운도 크게 되고, 혈판의 힘이 약하게 되면 혈의 힘도 미약하게 된다.
입수(入首)`:`산의 봉우리로부터 용을 통해 내려온 지기는 혈을 이루기 위한 준비 단계로 혈판의 상부에 먼저 입수를 만든다. 입수는 용에 흐르는 기운을 끌어당겨 그 기운으로 혈과 선익, 주작을 만든다. 입수는 용의 하단에, 혈의 상부에 위치한다. 형태는 용보다 약간 높게 솟아나며, 좌우가 비슷해 안정을 이루고 있다.
입수에 뭉쳐진 기운은 혈과 선익을 만들며, 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입수가 있어야 하므로 입수의 유무는 혈의 유무를 파악하는 데 가장 큰 관건이 된다. 입수의 기운에 따라서는 혈이나 선익이 만들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입수는 내룡의 기운 외에 주변의 지세, 즉 산이나 물 등의 기운이 복합적으로 결합되어 형성되며, 여러 가지 지세 중 용의 기운이 입수의 기운을 가장 크게 좌우한다. 따라서 입수의 기운이 크면 혈의 기운도 크게 되며, 입수의 기운이 빈약하면 혈의 기운도 빈약하게 된다.
선익(蟬翼)`:`선익은 혈판의 혈을 중심으로 좌측과 우측을 구성하고 있는 부분을 말한다. 선익은 입수에 모인 기운의 일부가 좌우로 분리되어 뻗어 나가 지기가 혈에 모이도록 하는데, 사람의 몸에 비유하면 좌우 갈비뼈가 내장을 보호하는 작용과 같다. 선익은 바위와 같이 단단한 토질로 지반을 이루며, 용의 좌우에 평탄하면서도 두둑하게 둘러쳐져 있다.
‘선익’이라는 말 자체는 매미 날개를 뜻하는데, 매미의 날개는 투명해 눈에 잘 띄지 않으므로 얼핏 보아 날개의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다. 이처럼 혈의 좌우에 있는 선익도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선익은 혈판 상부에서 입수가 혈로 전해지는 중심축을 기준으로 좌우 각각 30도 각도를 이루며, 그 크기는 한 절의 길이인 15미터 정도이다. 선익이 있는 지세에서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하게 되고 이웃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된다. 그러나 선익이 없는 지세에서는 건강을 잃는다.
전순(前唇)`:`입수 기운이 혈과 선익을 만든 후, 남은 기운이 혈 아래로 평탄하게 모여 있는 공간을 말한다. 전순은 혈판과 연속적인 지면을 이루며, 혈 앞에서는 마치 새 주둥이와 같은 삼각형 형태를 이루고 있는 것이 이상적이다. 전순은 혈에 생기가 모이도록 하는데, 평탄하고 단단한 토질이어야 기운을 모을 수 있다. 전순이 없거나 전순의 기운이 약한 곳에서는 기운이 모이지 않아 명당을 이루기 어렵다.
이상적인 전순은 혈 앞에서 기운이 끝나는 형태이다. 전순에서 발생되는 기운은 재물을 만들어 준다. 그래서 전순이 좋은 지세에서는 재벌이 배출된다. 그러나 전순이 혈로부터 멀리 연결되어 있거나 솟아오르는 경우는 좋지 않은데, 전순이 솟아오른 경우에는 후손 중에 하극상이 나오거나 감옥살이를 하는 사람이 나오게 된다.
출처 : 風水地理(풍수지리) - blog.daum.net/choitj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