葬者乘生氣也. 五氣行乎地中. 人受體於父母, 本骸得氣, 遺體受蔭.
장자승생기야. 오기행호지중. 인수체어부모, 본해득기, 유체수음.
<역>
장사(葬事)는 생기(生氣)를 받아야 한다. 오기(五氣)가 땅속으로 흐른다.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고, 본해(本骸, 부모의 유골)가 기를 얻으면, 유체(遺體, 자식)는 음덕을 받는다.
經曰 氣感而應 鬼福及人. 是以銅山西崩 靈鐘東應. 木華於春 粟芽於室.
경왈 기감이응 귀복급인. 시이동산서붕 영종동응. 목화어춘 속아어실.
毫釐之差 禍福千里.
호리지차 화복천리.
<역>
경(經)에 이르기를 기(氣)가 감응(感應)하면 귀복(鬼福=禍福)이 사람에게 미친다고 하였다. 이는 서쪽에 있는 동산(銅山)이 붕괴(崩壞)하면, 동쪽에 있는 신령한 종(鐘)이 응하여 울리는 거와 같다. 나무는 봄에 꽃이 피고, 오곡(粟)은 온실(室)에서 싹이 튼다.
털끝 만한 차이로도 화와 복은 천리지간으로 벌어진다.
經曰 地有四勢, 氣從八方.
경왈 지유사세, 기종팔방.
夫陰陽之氣 噫而爲風 升而爲雲 降而爲雨 行乎地中 則而爲生氣.
부음양지기 희이위풍 승이위운 강이위우 행호지중 즉이위생기.
<역>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는 팔방을 따른다고 하였다.
무릇 음양의 기는 뿜으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고, 땅속으로 흘러 돌아다니면, 곧 생기가 된다.
經曰 氣乘風則散 界水則止. 古人聚之使不散, 行之使有止 故謂之風水.
경왈 기승풍칙산 계수즉지. 고인취지사불산, 행지사유지 고위지풍수.
<역>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받으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멈춘다고 하였다. 예 사람(古人)은 기가 모이고 흩어지지 않는 곳, 기가 행하다가 멈춘 곳을, 자고로 풍수(風水)라고 하였다.
風水之法 得水爲上 藏風次之.
풍수지법 득수위상 장풍차지.
何以言之氣之盛, 雖流行 而其餘者猶有止. 雖零散 而其深者猶有聚.
하이언지기지성, 수유행 이기여자유유지. 수영산 이기심자유유취.
故藏於 燥者宜淺, 藏於坦夷者宜深.
고장어학조자의천, 장어탄이자의심.
<역>
풍수의 법은 득수(得水)를 먼저하고 장풍(藏風)은 그 다음이다.
기의 성(盛)함을 어떻게 말하랴, 비록 (기는) 흘러 다니지만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머무름에 있다. (기라는 것이) 비록 흩어지는 것이지만 그 깊은 곳에는 오히려 모임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메마른 학조( 燥)한 곳에서 장사지낼 때는 마땅히 낮게 파야 하고, 평평한 탄이(坦夷)한 곳에서 장사지낼 때는 깊게 파야 한다.
經曰 淺深得乘, 風水自成.
경왈 천심득승, 풍수자성.
夫土者氣之體, 有土斯有氣. 氣者水之母 有氣斯有水
부토자기지체, 유토사유기. 기자수지모 유기사유수
<역>
경에 이르기를 낮고 깊은 천심(淺深)을 알고 기를 받으면, 풍수는 저절로 이루어진다.
무릇 흙이란 것은 기(氣)의 체(體)이므로, 흙이 있으면 곧 기가 있는 것이다. 기는 물의 근본(母)이므로, 기가 있으면 곧 물이 있는 것이다.
經曰 外氣橫形, 內氣止生 蓋言此也.
경왈 외기횡형, 내기지생 개언차야.
邱壟之骨, 岡阜之支, 氣之所隨.
구농지골, 강부지지, 기지소수.
<역>
경에 이르기를, 외기(外氣)가 횡행(橫行)하여 형(形, 모양)을 만들고, 내기(內氣)가 멈추어 생(生)한다는 것은 대게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다.
구농(邱壟=高山)의 골(骨=石)이든지, 강부(岡阜=脊土)의 지(支=無石)이든지, 기는 따르는 바이다.
經曰 土形氣行, 物因以生.
경왈 토형기행, 물인이생.
蓋生者氣之聚, 凝結者成骨. 骨者人之生氣, 死而獨留.
개생자기지취, 응결자성골. 골자인지생기, 사이독유.
故葬者 反氣納骨 以蔭所生之法也.
고장자 반기납골 이음소생지법야.
<역>
경에 이르기를 흙이 형상(形象)을 이루어 기가 돌아다니면, 만물은 이로 인하여 생명을 얻는 것이다.
대개 생(生)이라는 것은 기가 모인 것이고, (기가) 응결되어 이룬 것이 골(骨)이다. 골(骨)은 사람의 생기로서, 죽으면 (살은 없어지지만) 오직 (뼈만)남는다.
그러므로 장사(葬事)라는 것은 기를 반응(反應)시켜 뼈에 들게 함으로서, 살아있는 사람(所生)들에게 음덕(蔭德)을 입히는 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