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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절기생으로 살아가기
Mr.대산 2017-10-03 (화) 08:07 조회 : 1336

오늘 서울의 날씨는 춥습니다. 동장군이 칼바람을 차고 왔는지 제법 겨울날씨 답고 이런 추위를 역설하면 청량하기 이를때가 없이 신선하기도 합니다. 내일과 모래는 눈소식도 있고 드디어 동짓달 금수로 하여금 사람의 몸과 마음을 꽁꽁 묶어 놓으려나 봅니다.
 
동지 이전에 金이 채우기 위한 것이라면 동지 이후에 金은 비우기 위한 것입니다. 시골에서는 입동절기가 지나며 월동준비를 하거라 김장김치를 하고 메주와 씨래기 나물을 건조시키거라 걸어놓고 김장김치와 무우는 땅을 파고 묻어 두기도 합니다.
 
강원도 인제쪽에 황태덕장에 가면 겨울 찬바람에 황태가 건조되기도 하고, 동지가 지나며 소비가 되기도 합니다. 김장김치를 하고 겉절이 김치를 먹다가 동지가 지나면서 김치독에 보관된 포기김치를 한두포기씩 꺼내어 아침 밥상 점심밥상에 올려지기도 합니다.
 
동장군이 찾아드는 춥고 외로운 겨울에 금수가 채우기도 비우기도 하는데 만약 토금이 금수로 이어지면 어떤이는 쌀독에 쌀을 퍼담기만 하시고, 또 어떤이는 쌀독에 쌀을 퍼내기도 하지만 그것이 마르지 않는 옹달샘이 되서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것이 인생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옛날에 안방 따뜻한 아랫목에는 메주를 발효시키신다 담요로 쌓아놓으시고 따뜻한 열기가 미치지 못하는 윗목에는 고구마를 담은 저장고가 있었으니 특별한 간식이 없던 시절 화롯불 옆에 끼고 틈틈히 구워먹기도 하고 깍아 먹다보면 입춘이 찾아들고 어느덧 경칩이 되기도 합니다.
 
초가집에 울타리 담장치던 싸리엮은 것이 고구마 저장고도 만들기도 하고, 소팔아서 장남 대학보낼 학자금을 만들려고 오양간을 촘촘히 하기도 하니 한겨울에 토금이라는 것은 겨울차비를 하기 위한 동굴과 같고, 보온을 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따르기도 합니다.
 
겨울에 안방, 사랑채를 방치하여 냉기를 돌게 할 수도 있는데 토금은 군불을 땔 준비도 해야하고 군불을 넣기도 해야 한다는 때를 알려주니 초가집 굴뚝에 해질 무렵이면 연기가 피워 오르기도 합니다. 김노인이 사는 초가집에 연기가 오르지 않으면 아마도 금수만 되나 봅니다.
 
겨울은 자고로 겨울답게 춥고 추워야 하는데 토금이 무력하고 금수만 잘되면 남의 집 곡간에 일용한 양식을 채워주기도 비워내기도 합니다. 채워주시는 분이 산타할아버지고 불교에서는 포대화상이시고, 비워주시는 분은 밤손님인데, 속세에서는 도둑이라나 사기?이라나 여튼 그러하다 합니다.
 
옛날 시골에서는 물건과 재물을 탐하여 훔쳐가시는 분을 밤손님이라 하고, 오감을 현혹하여 마음을 유혹하고 훔쳐가는 것을 밤마실꾼이라 하는데 현대에는 이를 티브이 드라마가 해주니 이혼은 특권처럼 하고 재혼에 가족관계를 죽탕이 짬뽕을 만드니 이혼선진국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는 재물을 잃고 얻는 것은 잠시 머물럿다 떠나보내면 되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과 정서가 편협되이 고착화하면 고치기도 바로잡기도 오랜 세월이 걸리나 봅니다. 마음 씀씀이를 잘 써야 하는데... 심보를 곱게 써야 무한경쟁사회에서 비젼도 꿈꿀 수 있는데...
 
여튼 하여튼 사람은 저마다의 양심과 심상을 다잡고 분수를 자각하려는 경인년 무자월에 금수를 잘해야 내년 한해 농사도 풍년가를 부를 것입니다. 일단 추워서 동장군에게 혼이 나야 토금에 대한 당위성을 알게 하니 구멍난 문풍지를 땜빵하고 틈바구니가 난 창가에 비닐도 씌울 것입니다.
 
겨울이 오행으로 표현하면 수이고, 금수가 되어야 하는 것은 포대화상으로 큰 자루에 쌓고 쌓아주기도 하고, 서생원으로 쌓은 것은 허물어 트리는 것도 재주는 재주이니 여튼 세상사 쌓는 재주만 있어서도 안되고 갉아 먹고 비우고 빼앗는 재주도 있는 것이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가 싶습니다.
 
토금이 토수가 되기도 토수가 토금이 되기도 하니 이랫다 저랫다 엿장사 마음대로 엿을 준다고 하여 엿장수 마음대로라고는 하나 토금이라는 틀이 과연 네 것인지, 내 것인지, 저 산 속에 머문 맷돼지가 땅 파놓으면 맷돼지 것도 되고 토끼가 땅파놓으면 토끼것이 되기도 합니다.
 
야생동물이 영역을 표시하는 수단이 토금이라면 인간사에 영역표시는 담장으로 하는 것이 좋은지, 구청에 토지대장과, 소유권에 대한 안전장치로 하나 봅니다. 이사를 하면 전세등기를 해야 하고, 확정일자를 받아야 하고 어떤 방법으로든 영역표시를 하고 사는게 우리네입니다.
 
그럼 토금으로 표식을 해두고, 말뚝을 세우고, 깃발을 꽃고, 등기를 내고 자격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 수단은 금수이니 옛날에 홍길동이가 그래왔고, 일지매가 춥고 배고픈 시절에 어려운 세상에 의적이 되었다는 전설도 있고 소설도 생겨나게 되는 모양입니다.
 
겨울에 온통 세상에는 水가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춥고, 배고프고, 외롭고, 억울하고, 불편하고, 소외되고, 쓸쓸하고, 포기하고, 희망없고, 이러한 세상에서도 꿋꿋하게 일하는 금수가 있고, 토금이 있는 것은 아무래도 토금수로 싸잡아 주인과 그 주인의 계보가 사는 동네인가 봅니다.
 
그럼 토금수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수목화는 손님을 맞이하고 소통하는 분들입니다. 한방에 어렵게 수목화라는 오행을 배속시켜 혼란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숫자 하나는 알아도 둘은 어렵고 셋은 어지러우니 하나씩 하나씩 콩알을 세어내듯 팥알을 골라내는 것이 수월합니다.
 
겨울에 목이라는 것은 장차 봄과 여름을 맞이하기 위하여 동면을 합니다. 어찌생각하면 어머님의 자궁속에서 유영하는 태아의 모습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겨울에 수다목부라는 것은 어머님의 자궁속에서 양생하며 수영하는 태아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동절기 목을 태아로 표현한다는 것이 과한 것도 같습니다. 사람은 수면을 하는 동안 활동은 하지 않으니 최소한의 심장박동과 호흡으로 체온은 유지합니다. 어떤이는 코골이도 하고, 잠꼬대도 하고, 또 어떤이는 행복한 꿈을 꾸기도 합니다.
 
동절기 목을 본적이 있는 것도 같고, 본적이 없는 것도 같습니다. 목은 꿈이고 행복이고 도전이고, 시도이고 水나라에서 토금수가 사는 세상에서 잠시도 멈추지 않고 심장박동하고 있는 듯도 합니다. 잠시도 멈추어서는 안되는 것인데 사람에게는 끝없이 행복해지고 하는 이상향과 같은가 봅니다.
 
신기루, 이상향, 이것을 꿈이라고 한다면 차라리 꿈을 꾸지 않고 가만히 있겠습니다. 목이 없다면 깔끔한데 목이 있으니 멈추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그날이 그날인 것인데 나아지려고 하는 것은 멈추지 못함과 같고 못나지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행복을 꿈꾸었으니 불행도 알게되고, 불행을 자초했으니 행복도 알아가는 것이 밭고랑에 골이 패여져있는 음양과 같습니다. 밭고랑을 잡지 않고 마늘을 파종하기도 하고, 고추농사를 지을려고 밭고랑을 잡기도 한데 고랑을 계곡처럼 잡는 아둔함도 있고 계단으로 잡는 무모함도 있는가 봅니다.
 
하여간 겨울에 목이란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소망이기도 하니 오늘 내가 한줌에 씨앗을 뿌리고 잘 돼야 할텐데라는 희망으로 살아가는 것이 살아가는 이유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춥고, 배고프고, 외로운 시절이라고는 하나 마음만은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소원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출처 : 동지절기생으로 살아가기 - blog.daum.net/024614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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