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의 상합(合)과 상충(沖)
갑(甲)에서 계(癸)까지 천간(天干)의 열 자와, 자(子)에서 해(亥)까지 지지(地支)의 열두 글자가 한글의 홀소리와 닿소리가 각각 분리되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로 분리되어 있다.
이처럼 역학도 나름의 글자를 부호로 해서 거기에다 각종 공식을 만들어 푸는 학문이다.
그래서 사주팔자를 뽑고 또 여러 가지 공식을 배우다 보면은 팔자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역학도 흘러간다.
물처럼 흐르는데 바로 계절에 따라 흐른다.
그래서 절기를 아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한 과제다.
역학에는 계절을 기준으로 한 24절기가 있다.
우선은 12절기만 이해하면 된다.
사주팔자를 뽑을 때는 12절기만으로도 가능하다.
입춘(立春), 경칩(驚蟄), 청명(淸明), 입하(立夏), 망종(芒種), 소서(小暑), 입추(立秋), 백로(白露), 한로(寒露), 입동(立冬), 대설(大雪), 소한(小寒) 의12절기로 되어 있다.
가장 처음 오는 입춘은 설 립(立)자 봄 춘(春)자, 즉 봄이 되었다는 뜻이다.
이것이 역학에서는 설날이다.
역학에서는 입춘이 바로 설날인 것이다.
일반 가정에서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고 써 놓은 춘첩을 보게 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는 해가 바뀌었으니까 새해에는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제는 양력-음력 다 무시하고 절기로써 달이 결정되고 해가 바뀐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입춘이 설날이다.
그래서 봄이 시작되는 입춘으로부터 3개월간이 봄이고 입하로부터 여름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역학의 계절은 음력도 아니고 그레고리오의 양력도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절기력이요 사주력이다.
그 동안은 음력과 양력과 절기를 섞어서 겨우겨우 간지를 잡았는데 최근에 알기 쉬운 만세력이라는 책이 나와서 아주 찾아보기가 쉽게 되었다.
입추로부터 3개월간은 가을이고, 입동이 되면서 3개월은 겨울이 된다.
그래서 일년은 12달인데 3개월씩 춘하추동(春夏秋冬)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음력이나 양력은 소용이 없고 입춘이 지나야 1월이 되고 입춘이 지나야 해가 바뀐다.
이 열두 가지는 처음 세 글자를 한 단어로 외운다.
입경청(立驚淸), 입망소(入亡小), 입백한(入白寒), 입대소(立大小)의 첫 글자는 전부 입자가 들어 있다.
따라서 처음 것을 봄으로 생각하고 나머지 세 개를 외운 뒤 다음 입자는 여름이라는 식으로 나머지까지 외우게 되면 불과 네 단어로 일 년을 외우게 된다.
그리고 입춘이 지나면서 바로 일월이 된다.
음력 양력에 관계없이 경칩 전까지는 1월이 된다.
이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1월생이다.
그러니까 양력 음력 관계없이 무조건 절기를 기준해서 해야 한다.
그래서 입춘과 경칩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1월생이 되면서 우리 역학 용어로 인월(寅月)이 되는 것이다.
역학에서는 모든 해와 달이 절기에 의해서 결정이 되기 때문에 이 열두 가지를 꼭 외워야 된다.
또 경칩이 지나서 청명까지가 2월이고 역학 용어로 묘월(卯月)이다.
다음으로 청명이 지나서 입하까지가 3월이며 역학 용어로는 진월(辰月)이다.
그래서 봄이 끝나고 입하가 되면서 여름이 시작되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사월(巳月)로 4월과 오월은 발음이 똑같다.
다음은 미(未)로 이는 유월인데 소서에서 입추까지에 해당된다.
그렇게 해서 입춘에서 입하까지가 가을, 입동에서 입춘까지가 여름, 입추에서 입동 전까지가 가을, 그리고 입동에서 입춘까지의 3개월이 겨울이다.
12가지에서 오행을 배웠는데 인(寅)과 묘(卯)는 목이고 진(辰)은 토이다.
여기서 1월과 2월에 해당되는 것이 목인데 봄은 목, 즉 나무가 왕성한 계절이다.
그런데3월에 토가 들어 있고, 사월과 오월은 불이 붙기 때문에 화가 왕한 계절, 즉 불이 왕한 계절인데 여기서 미(未)가 또 토(土)가 되어 있다.
그리고 신유(申酉)는 금으로 가을은 금이 왕한 계절인데 술(戌)이 토(土)가 되어 있다.
때문에 천간(天干)의 열 자는 목화토금수 오행의 두 글자씩 되어 있는 것이다.
갑을(甲乙)이 목(木)이고, 병정(丙丁)이 화(火)이며, 무기(戊己)가 토(土), 경신(庚辛)이 금(金), 임계(壬癸)가 수(水)이다.
그래서 진술축미(辰戌丑未) 네 개가 토가 된다.
이것이 각 계절의 끝에 있기 때문에 입춘이 되면서 봄이 되고, 1월 2월 즉 인묘(寅卯)가 지난 3월인 진(辰)이 계절을 여름으로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3, 6, 9, 12월은 즉 진미술축(辰未戌丑)은 다 토이므로 이때를 환절기(換節期)라고 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띠는 계절이 바뀔 때 감기에 많이 걸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세력을 보면 양력이든 음력이든 자기가 태어난 날만 알면 그 날짜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다.
단 날짜를 찾아서 어느 절기 사이에 태어났는 지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분명히 입춘을 지나서 태어났는가, 지나지 않아서 태어났는지를 알아야 해가 바뀌게 되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사이에서 태어나면 자기가 무슨 월 생이다를 알면 십이지지가 결정이 된다.
단 절기가 들어오는 시간이 따로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절기력 즉 사주력을 정확히 표기한 만세력이 나와서 이제는 그런 수고는 덜어도 되게 되었다.
하루의 분기점은 밤 12시이다.
열두 시가 넘었느냐 넘지 않았느냐에 따라서 날짜가 결정이 되고, 또 양력으로 하면 그 달 말일 밤 12시가 지나면 다음 달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절기를 기점으로 달이 바뀌기 때문에, 절기가 들어오는 시간이 있다.
예를 들어서 입춘(立春) 묘시(卯時) 초(初), 이렇게 나올 수가 있다.
즉 입춘이 묘시 초에 들어온다는 뜻으로 만세력에 쓰여 있다.
그러니까 이것이 바로 해가 바뀌고 달이 바뀌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입춘의 묘시 초 하면 새벽 5시에서 7시 전에다 32분을 뺀 시간이다.
다섯 시에 바뀌면 초(初)가 되고, 다섯 시와 일곱 시의 중간인 여섯 시에 바뀌면 정(丁)이 된다.
이 시간에 입춘이 들어온다.
예를 들어 다섯 시가 기점이 되어 있다고 할 때, 이 시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말띠고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양띠가 된다.
그래서 다섯 시를 기점으로 말띠 12월생이 되고 다섯 시 이후는 양띠 1월생이 된다.
이것이 바로 일상생활에서 쓰여지는 양력 12월 31일 12시인 것이다.
또한 일곱 시에 바뀐다고 할 때 일곱 시에서 9시까지가 진시(辰時)이므로 일곱 시는 진시초(辰時初)가 된다.
여덟 시는 정(丁)이므로 초(初)와 정(丁)만 있게 되는 것이다.
신유술(申酉戌)은 하루로 따지면 저녁에 해당된다.
또 해자축(亥子丑)은 겨울에 해당하는데 하루로 따지면 밤이 된다.
춘하추동(春夏秋冬)을 월 별로 따지면 1-2-3월, 4-5-6월, 7-8-9월, 10-11-12월이 된다.
그 때문에 인묘진(寅卯辰), 음력으로 1,2,3월에 해당되는 것은 바로 봄이다.
사오미(巳午未) 4-5-6월은 여름이며, 신유술(申酉戌) 7-8-9월 가을이고 해자축(亥子丑)은 10-11-12월이 겨울에 해당이 된다.
그래서 봄에는 녹음이 푸르러지기 시작하고 겨울에는 잎이 얼어붙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봄은 나무의 계절이며 목왕절(木旺節)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4-5-6월, 아주 더울 때이니까 불이 왕성한 불의 계절이다.
신유술(申酉戌)은 7-8-9월은 금(金)이 왕성한 계절이며 해자축(亥子丑) 10-11-12월은 물이 왕성한 계절이다.
즉 겨울은 물이 왕성한 계절인데 여기에 따라서 방향이 결정된다.
목(木)에 해당되는 방향은 동쪽이다.
이것은 봄이지만 하루로 치면 아침에 해당한다.
아침은 동쪽에서 해가 뜨는 시간이며 여름은 하루로 치면 낮에 해당하고 방향으로 치면 남쪽이 된다.
우리 나라도 남쪽이 가장 덥다.
가을은 서쪽이 되고 겨울은 북쪽이 된다.
우리 나라 지도를 보더라도 북쪽 지방이 가장 추우며 남쪽 지방은 덥다.
동해안 쪽에 가면 산악 지대이기 때문에 나무가 많다.
이것을 하루의 시간대로 따지면 자시(子時)에서 항상 시작이 된다.
하루의 기점은 자정(子正)을 기해서 바뀐다.
그러나 역학에서는 밤 11시 즉 자시(子時)를 기해서 하루가 바뀌며 따라서 그때가 지나면 다음날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을사조약 이래로 우리 나라가 일본 동경 시간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동경과 서울은 거리가 틀리다.
일본 동경에서 해가 뜬 뒤 보통 32-34분이 지나서 한국에도 해가 뜨게 된다.
그러니까 이 시간에서 32분을 빼 줘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5시 45분에 어린이가 탄생을 했다고 가정을 하자.
그렇다면 이 시간에서 32분을 빼 줘야 한다.
그러면 15시 13분이 되는데 15시 45분이나 15시 13분이나 다 같은 신시(申時)라서 상관은 없지만 이것이 다른 경우에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15시 10분에 태어난 아기는 15시가 안되기 때문에 해(亥時)시가 되어 버리게 된다.
따라서 예전에는 태어난 시간을 정확히 기록을 하지 않아서 혼돈이 된 경우도 있었지만 요즈음은 병원에서 태어난 시간을 정확히 적어 준다.
그러니 그 시간에서 32분을 빼 줘야 하는 것이다.
현대의 과학이 뛰어나다는 생각으로 이런 문제들을 소홀히 하고 넘어가서는 절대 안된다.
일본 동경과 우리의 시간대가 절대 같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일본 뿐 아니라 서구의 어느 나라라 하더라도 다 같다.
1954년 이승만 박사는 현재 한국에서 쓰고 있는 시간이 일본 시간이란 것을 알았다.
이승만 박사는 일본을 매우 싫어했기 때문에 일본 시간을 한국 시간으로 고치도록 했다.
이것이1961년 5·16 쿠데타까지 우리 나라의 시간으로 사용이 되었다.
따라서 이 시간에 태어난 사람은 태어난 시간대를 고치면 안되는 것이다.
또한 그 중간에 서머타임이 실시된 기간이 있었다.
우선 가까운 예로 1987년과 1988년 올림픽 때에 서머타임이 실시되었는데 이때는 한 시간 32분을 빼 줘야 한다.
물론 요즘에는 사주박사라는 프로그램이 나와서 태어날 당시의 시간만 쳐 넣으면 동경시, 절기 절입 시간, 서머타임 등을 살펴 저절로 시를 잡아 주는 편리함도 있다.
다음으로 계절에 대해서도 몇 가지 잘 이해해 두어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지지 육합(地支六合)을 살펴본다면 이것은 자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므로 자(子)에서 가장 가까운 축(丑)과 합해지게 된다.
그래서 자축합(子丑合)이 된다.
다음으로 인(寅)과 해(亥)가 합이 되는데 자(子)는 쥐띠를 말하는 것이므로 쥐띠와 소띠는 우선 겉궁합에서 합이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호랑이띠와 돼지띠도 합이 된다.
다음으로 묘(卯)와 술(戌)에 대해서 알아본다.
묘(卯)는 토끼띠고 술(戌)은 개띠인데 이것이 지지(地支)에서 합이 되고 묘술합(卯戌合)이 된다. 또 용띠하고 닭, 진유(辰酉)가 합이 된다.
그 다음 사(巳)와 신(申)이 합이 되고 오(午)와 미(未)가 합이 된다.
그러면 여기서 자축(子丑)과 오미(午未)는 한 살 차이다.
한 살 차이라 하더라도 쥐띠와 소띠, 말띠와 양띠는 잘 맞다.
띠는 사람의 나이로 풀어 본 것이므로 그것은 접어 두고 이제 글자의 오행(五行) 음양오행(陰陽五行)으로 풀어야 된다.
그래서 이 여섯 가지를 지지합(地支合), 또는 지합(支合)이라 한다.
땅 지(地)자나 이 지(支)자나 같기 때문에 그냥 지합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계절에 대한 기준을 잘 알아야 한다.
연말(年末) 즉 양력으로 12월 31일 밤 12시가 지나면서 해와 달 모든 게 바뀌게 된다.
어떤 기점이나, 규정을 정해 놓고 거기에 의거해서 움직인다면 일반 사람들은 그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떤 학문이든지 지켜야 될 규정이 있는 것인데 역학도 마찬가지이고 수학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하나에다 다른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되고 그것을 기호로 1+1=2 라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정한 공식적인 약속인 것이다.
역학도 마찬가지로 올해가 신미년(申未年)이다 하면 천간(天干)에 열자를 만든 뒤 이건 위에만 쓰는 글자, 천간(天干)이라고 정해 놓은 것이다.
하늘 천(天)자는 하늘이고 방패 간(干), 하늘 간(干)도 하늘이라는 뜻이다.
즉 이 글자는 갑(甲)에서부터 계(癸)까지는 하늘에만 쓰는 글자로 정해 놓았다.
다음 열두 가지 띠를 정해서 자(子)에서부터 해(亥)까지 열두 개를 만들어서 지지(地支)에만 쓰도록 정해 놓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갑자(甲子)에서 계해(癸亥)까지 한 바퀴를 다 돌게 되면 위에는 열 개가 되고 밑에는 열두 개이기 때문에 육십이 걸리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육십 년만에 돌아오니까 회갑(回甲)이 된다.
그래서 만 육십 년이 되면 우리 나이로 61세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사람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열 달을 살았기 때문에 거의 일년을 산 셈이다.
생명이 시작해서 열 달을 살았기 때문에 낳자마자 한살이 되는 것이기에 이것이 엉뚱한 나이는 아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거의 십 개월을 산 것이므로 그때를 한 살로 계산해서 만 육십 년이 되면 61살, 즉 회갑이 되는 것이다.
을(乙)은 병(丙)을 만나고 병(丙)은 신(辛)을 만나서 합해지면 칠 일이 꽉 찬다.
갑경충, 을신충, 병인충, 정계충이 그것이다.
그런데 무(戊)와 기(己) 두 자는 충이 되지 않는다.
무(戊)와 기(己)는 중심이기 때문에 충이 안되는 것이다.
사람 중에서도 남하고 잘 대립하지 않으려는 성격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보통 사람하고 성향이 조금 달라서 마음 씀씀이나 생각하는 것도 틀리다.
어떻게 보면 좀 멍청하다 싶지만 자기 할 일은 묵묵히 하면서 대립, 다툼에는 절대 휘말리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게 바로 무(戊)와 기(己)이다.
팔자에 무와 기가 있는 게 아주 좋다.
천간(天干)에 합충(合沖)이 있고 지지(地支)에도 합충이 있다.
부부 생활에 에서 본다면 남자는 갑(甲)이고 아내는 경(庚)일 때 갑경충(甲庚沖)이 된다.
그런 경우는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달라서 의견 충돌이 많다.
합이 되는 사람과 만나면 생각하는 게 비슷비슷하다.
그래서 궁합 볼 때 합이 되면 좋고, 충이 되면 나쁘다는 것이다.
부부 싸움을 할 때 사사건건 남편과 아내의 의견이 틀린 사람들이 있다.
그건 충이어서 그런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충이 되는 사람이 발전성이 있다.
자기하고 비슷한 사람하고 어울리면 큰 발전이 없다.
자꾸 충으로 자극을 줘야만 발전성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궁합이 나쁜 게 좋은 건지, 좋은 게 나쁜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항상 일장일단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